신수(神秀)가 생각하되, “낭하(廊下)를 향하여 써서 저 화상이 보시게 하는 것만 같지 못하구나. 문득 만약 ‘좋다’(고) 이르시거든 곧 나가서 절하고 이르되, ‘이것은 제가 지은 것입니다.’ 하고, 만약 ‘그렇지 못하다’(고) 이르시면 함부로 산중을 향하여 두어 해를 다른 사람들의 예배를 받았으니 다시 어떤 도(道)를 닦을 것인가?” 하였다. 이날 밤 삼경(三更)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하여 몸소 불을 잡고 게송을 남쪽 낭하의 벽 사이에 써서 마음의 소견(所見)을 바쳤다. 게송으로 이르되, “몸은 이것이 보리수(菩提樹)이고 / 마음은 명경대(明鏡臺)와 같으니, /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 티끌이 묻게 말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