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五祖)의 당(堂) 앞에 복도 세 칸[步廊三間]이 있었는데, 공봉(供奉) 노진(盧珍)을 청하여 「능가경(楞伽經)」 변상(變相)과 또 오조의 혈맥도(血脈圖)를 그려서 전해 내려가며[流傳] 공양(供養)하게 하려 하시었다. 신수(神秀)가 게송 짓는 것을 이루어 두어 번을 바치고자 해서 걸어 당전(堂前)에 가니, 심중(心中)이 아득하고 몸에 두루 땀이 흘러서, 바치고자 하였으되 바치지 못하였다. 전후 나흘을 지내는 동안 열세 번이나 게송 바치는 것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