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단 가운데 있는 거울은 〈사〉물을 섞어(=사물과 함께 있어) 의지함이 있으니, 〈수〉행인의 ‘지’이다.
공중의 거울은 〈사〉물을 여의어 의지함이 없으니, 제불의 ‘지’이다.
〈사〉물을 섞어 의지함이 있는 것은 비로소 능히 〈사〉물을 비추고, 능히 〈자기〉 몸을 비추지 못하니,
반드시 〈사〉물을 여의어 ‘주’에 의지함이 없는 ‘지’를 얻어, 서로 ‘용’이 된 후에야 〈사〉물과 내가 서로 비추며
마음과 대경이 둘이 녹아서 제불과 중생의 신토가 서로 들어 걸음〈걸이〉 움직임을 고단하게 아니하며,
마음에 헤아림을 기다리지 아니하여 법마다
변주 주100) 하며
일마다 가림이 없어 눈〈을〉 들매 천성이 가지런히 나타나시며
‘촉’한 곳에
만상 주101) 이 밝아서, 한 꽃과 한 향으로
진찰 주102) 에 다 공양하며,
한
‘행’ 주103) 행: 수행자가 정하여진바의 업을 닦는 일. 고행.
과 한
‘상’ 주104) 상: 외계에 나타나 마음의 상상이 되는 사물의 모양.
이 다함 없음에 가득히 넓어 신통〈력〉을 빌지 아니하며, 뜻 여김에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니,
적장의 법법이 본래 이와 같으시니, 밀인 수증이 여기에 미묘하게 지극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