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하사 구지금강장왕보살이 대회 중에 계셔 곧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께 사뢰시되, “세존이시여, 우리 무리가 닦은 공업으로는 보리를 이룬 것이 오래되었겠지만 열반을 취하지 아니하고 항상 이 〈신〉주를 따라 말세의(=말세에서) 삼마지주026)
삼마지: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산란치 않게 하는 정신작용.
닦는 정말로 수행하는 이를 구호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마음을 닦아 정정 구하는 사람이 만약 도량에 있거나, 다른 곳을 지나 움직이거나 산란〈한〉 마음으로 취락에 노닒에 이르러도 우리들 무리가 항상 마땅하 따라〈가서〉 이 사람을 시위하며, 비록 마왕과 대자재천주027)
대자재천:
눈은 셋, 팔은 여덟으로 흰 소를 타고 흰 불자(拂子)를 들고 큰 위덕을 가진 신.
이 〈해하려고〉 방편을 구하여도 마침내 얻지 못할 것이며, 모든 적은 귀신〈들〉이 이 선인에〈게서〉 벌어지기를 열 유순주028)
유순:
인도 잇수(理數)의 단위. 대유순은 80리, 중유순은 60리, 소유순은 40리라 함.
밖일 것이니, 저 〈사람이〉 발심하여 선 닦음을 즐기는이는 덜(=제외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모진 ‘마’와 만약, ‘마’의 권속이 이 선인을(=선인에게) 와서 침노하고자 하거든 제가 보저주029)
보저:
보배로운 방망이.
로 그 머리를 쳐부수되, 미진같이 하여 항상 이 사람으로 〈하여금〉 하는 일이 〈소〉원과 같게 하겠습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