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항마 6]
波월인석보 4:10ㄴ
旬이
菩薩
주001) : 사뢰되. 여쭈되. 여쭈기를. -[白](ㅂ불규칙)+오/우. → 33쪽 ‘며’.
너옷 주002) 너옷: 너만. 너뿐. 너[汝]+곳/옷(강세의 보조사).
니러 가디 주003) 니러가디: 일어나 가지. 니르-[起]+아/어#가-[去]+디(부정 대상의 연결어미).
아니면 너를 자바
바 주004) 바: 바다의. 바다. 바[海]+ㅅ(관형격조사).
가온다가 주005) 가온다가: 가운데다가. 가온[中]+다가(보조사).
더듀리라 주006) 더듀리라: 던지리라. 던질 것이다. 뎌디-[擲]+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라.
菩薩이
니샤 주007) 니샤: 이르시되. 니-[謂]+시+오/우.
네 주008) 네: 네가. 네(상성, 주격). 당시 대명사의 주격형과 관형격은 다음과 같이 성조로 구별되었음. 주격은 내(거성), 네(상성), 제(상성), 뉘(거성), 관형격은 내(평성), 네(평성), 제(평성), 뉘(상성).
내 淨甁을
몬져 주009) 몬져: 먼저. 몬져[先](평-평, 부사). 이는 동음어로 명사로도 쓰였음.
뮈우고 주010) 뮈우고: 움직이게 하고서야. 뮈-[動]+우(사동접미사)+고(나열의 연결어미)+(강세의 보조사).
【淨甁은 조 주011) 甁이라】 나 더디리라
야시 주012) 야시: 하시거늘. -+아/어/야+시+.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교체되지만 ‘-’ 뒤에서만은 형태론적 이형태인 ‘야’로 변동됨.
波旬의 八十億 귓것히 그 甁을
뮈우다가 주013) 뮈우다가: 움직이게 하다가. 뮈-[動]+우(사동접미사)+다가(전환의 연결어미).
몯니라 주014) 波旬월인석보 4:11ㄱ
이
너교 주015) 너교: 생각하되. 여기기를. 녀기-[念]+오/우.
이 兵馬ㅣ
다가 주016) 다가: 하다가. 만일. 만약(萬若). 다가[若](부사, 거-평-거).
瞿曇이
몯 주017) 몯: 못. 몯[不](상성, 부사). ¶ 平生ㄱ 몯 일우시니[莫逆素志]〈용가 12〉.
降服까 주018) 항복(降服)까: 항복시킬까. 降服-+ㅣ(사동접미사)+(/으)ㄹ까(추측의 종결어미). ‘ㅭ가’로 나타나기도 함.
야 제 寶冠
바사 주019) 바사: 벗어. 밧-[脫]+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중세국어에서는 ‘탈(脫)’의 의미로 ‘밧다’와 ‘벗다’ 형태가 존재하는데 ‘밧다’는 옷이나 모자와 같이 구체적인 물건을 벗을 때 사용되고 ‘벗다’는 고통이나 괴로움 같이 추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날 때 사용됨.
閻羅王宮 주020) 염라왕궁(閻羅王宮): 염마왕궁과 같음. 염마왕은 사후세계의 지배자로, 죽은 사람을 재판하는 왕임.
마촘 주021) 마촘: 근처. 근방. 가까운 곳. 마촘(평-거, 명사). 중세국어 용례로는 처음 보이는 예임. → 21쪽 ‘22) 마촘해’.
해 주022) 해: 땅에, 곳에. (ㅎ종성체언)+애/에(처소의 부사격조사).
견져 주023) 견져: 겨누어. 견지-[擬]+아/어(보조적 연결어미).
【閻羅 리막다 주024) 리막다: 가리어 막다. ‘리막-’은 ‘리-[蔽]’(평-거, 동사)#‘막-[礙]’의 비통사적 합성어임. 이 용례는 중세국어 유일의 것임. → 28쪽 ‘37) 리막다’.
논 디니 모딘 주025) 모딘: 모진. 나쁜. 모딜-[惡]+(/으)ㄴ.
일 지믈 주026) 지믈: 지음을. 짓-[作](ㅅ불규칙)+옴/움(명사형 어미)+(/으)ㄹ(목적격조사).
리마 주027) 리마: 가려 막으므로. 리막-[蔽]+(/으)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
閻羅ㅣ라 니라 閻羅王宮이 贍部洲 주028) ㅅ 아래 五百 由旬 주029) 유순(由旬): yojana. 인도의 잇수(里數) 단위. 황소가 멍에를 메고 하루 동안 가는 거리로 40리 혹은 30리라는 설이 있음.
디나가 주030) 디나가: 지나가. 디나-[過]#가-[去]+아/어. ‘디나가-’는 비통사적 합성어임.
잇니 귓것 마 주031) 마: 마을을. 관청을. 마[官廳]+(목적격조사).
다 주032) 아 주033) 아: 주관하는. 가마는. 알-[掌]+(관형사형 어미).
히니 주034) 히니: 땅이니. [地](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니.
그 주035) 그: 그곳에. 거기. 그(평성, 대명사)+ㆁ+에(처소의 부사격조사)의 구성으로 보는바, ‘ㆁ’은 모음충돌을 회피하는 일종의 삽입자음임.
王이 이쇼 주036) 이쇼: 있되. 이시-[有]+오/우(연결어미).
오누의니 주037) 오누의니: 오누이니. 오누의[男妹]+∅(서술격조사)+니.
다 地獄 주038) 지옥(地獄): 중생들이 자기가 지은 죄업으로 말미암아 죽어서 나게 되는 사후세계의 감옥.
라 두고 오라비 주039) 오라비: 오라비는. 오라비[兄弟]+(보조사).
남 월인석보 4:11ㄴ
지늬 주040) 남지늬: 남자의. 남진[男]+/의(관형격조사).
이 다리고 주041) 누의 주042) 누의: 누이는. 누의[姉/妹]+. ¶ 波斯匿王ㅅ 누의 외야〈석상 24:18ㄴ〉.
겨지븨 주043) 겨지븨: 여자의. 겨집[女]+/의(관형격조사).
이 다릴 주044) 다릴: 다스리니. 다리-+ㄹ(이유·원인의 연결어미).
雙王이라도 주045) 쌍왕(雙王)이라도: 쌍왕이라고도. 雙王+이(서술격조사)+라(설명법 종결어미)+도(보조사).
니라 주046) 니라: 하는 것이다. -+(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라.
衆生 饒益게 주047) 요익(饒益)게: 요익하게.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에게 넉넉하게 이익을 주게. 饒益-+게(보조적 연결어미). 어간 말음과 어미의 첫소리가 무성폐쇄음인 경우 어간말 ‘’가 탈락됨.
〔 주048) 〕 法王 주049) 법왕(法王): dharmarāja. 부처님을 찬탄하는 말. 부처님은 법문의 주인이며, 중생을 교화함에 자유자재한 묘용(妙用)이 있으므로 이렇게 이름.
이라 니라 饒 브를 씨라 주050) 브를 씨라: 배부른 것이다. 브르-[飽]+ㄹ(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이/ㅣ(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관형사형 어미 ‘-ㅭ’은 미래의 의미를 지니지만 여기서는 시제 중립적으로 사용됨. 의존명사 ‘’는 관형사형 어미 ‘-ㄴ’에 의해 수식받는 일이 없고 항상 ‘-ㄹ’에 의해 수식받음.
】 한 주051) 귓것
알외야 주052) 알외야: 알리어. 알외-[告]+아/어. 어미 ‘-아’는 ‘ㅣ’모음 뒤에서 ‘-야’로 변동됨.
너희
獄卒와 주053) 옥졸(獄卒)와: 지옥에서 죄인을 다루는 병졸과. 獄卒+과. ‘와’는 ‘과’의 ‘ㄱ’이 ‘ㅣ’ 모음 뒤에서 약화된 유성후두마찰음 [ɦ]을 나타낸 것임.
【獄卒 地獄앳 罪人 달호 주054) 달호: 다루는. 다스리는. 달호-[省](평-거)++(/으)ㄴ(관형사형 어미). → 22쪽 ‘23) 달호다’.
거시라】 阿鼻地獄 주055) 아비지옥(阿鼻地獄): 8지옥 중 가장 밑에 있는 대지옥.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곳으로 중생들에게 여러 가지 고통을 준다 함.
앳
연자 주056) 연자: 연장을. 무기를. 연[械](평-평)+.
갈히며 주057) 갈히며: 칼이며. 갈ㅎ[劍]+이(서술격조사)+며(접속조사).
슬히며 주058) 슬히며: 수레바퀴 모양의 무기이며. 이 명사는 그 독립형이 ‘슬ㅎ/슬히’[輪] 어느 쪽인지, 새로운 용례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 11쪽 ‘3) 슬히’.
火爐ㅣ며 주059) 화로(火爐)ㅣ며: 화로며. 火爐+ㅣ(서술격조사)+며(접속조사).
다
가져 주060) 閻浮提 주061) 염부제(閻浮提): jambu-dvipa. 수미산 남쪽에 있으며 7금산과 대철위산 중간, 짠물 바다에 있는 대주(大洲)라 함.
로 오라 야
뫼호고 주062) 뫼호고: 모으고. 뫼호-[集]+고(나열의 연결어미).
魔王
波旬이
구 월인석보 4:12ㄱ
세딜어 주063) 구세딜어: 벼락같이 소리 질러. 구세디르-[吼]+아/어. 저경의 ‘震吼’를 참고로 이렇게 풀이하는데 따른 것임. 이는 이 문헌에만 나오는 유일한 중세국어 용례임. → 11쪽 ‘4) 구세디르다’.
리
瞿曇이 害라 니
【害 주길 씨라 주064) 주길 씨라: 죽이는 것이다. 죽이-[殺]+ㄹ#+이+라.
】 우흐로셔 주065) 우흐로셔: 위로부터. 웋[上](ㅎ종성체언)+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로(출발점의 부사격조사)+셔(보조사). 현대국어의 ‘서’에 해당하는 ‘셔’는 기원적으로 ‘이시-[有]’의 부사형이 화석화한 것으로, 이것이 체언에 직접 연결될 예는 매우 드물고 대개 ‘-에셔, -(/의)그셔, (/으)로셔, -셔’처럼 처소의 부사격조사에 연결됨.
브리며 주066) 더 주067) 더: 더운. 뜨거운. 덥-[暖](상성, ㅂ불규칙 형용사)+(/으)ㄴ(관형사형 어미).
쇠며 주068) 쇠며: 쇠이며. 쇠탄환이며. 여기서는 저경을 참고로 ‘쇠탄환이며’로 풀이함. 쇠[鐵]+∅(서술격조사)+며(나열의 연결어미).
갈히며 슬히며
잠개히 주069) 잠개히: 날[刃]이 있는 무기들이. → 20쪽 ‘21) 잠개’.
虛空애
섯비주 주070) 섯비주: 섞여서 횡행하되. 섯빚-[交橫]+오/우. 이는 ‘-[交]#-/빚-[橫]+오/우’의 구성으로 볼 수 있는데, 저경으로 보아 ‘-[橫]’과 같은 뜻으로 쓰인 유일한 용례 ‘빚-’을 설정하는 데 미심한 점을 지울 수 없다. → 11쪽 ‘5) 빚다’.
菩薩
갓가 주071) 갓가: 가까이. 갓갑-[近]+이(부사 파생접미사). ¶ 和尙 갓가 이셔〈석상 6:10ㄱ〉.
오 몯더니 그
주072) : 때에. [時]+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 밤낫 여섯 로 뎌 저〈석상 9:32ㄱ〉.
菩薩이 慈心 三昧예
드르시니 주073) 드르시니: 들어가시니. 들-[入]+(/으)시+니.
【三昧 正 주074) 정(正)한: 올바른. 正-+(/으)ㄴ(관형사형 어미).
고대 주075) 고대: 곳에. 곧[處]+애/에/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애’는 체언의 끝모음이 양성일 때, ‘-에’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음성일 때, ‘-예’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이[i]’나, 부모음 ‘ㅣ[y]’일 때 쓰임.
一定다 주076) 일정(一定)다: 정(定)다. 안정되다. 결정하다. 이 구성은 ‘一定-+다’로 현대어 ‘일정(一定)하다’(형용사)와 같으나, 동사로 씌어 뜻이 다른 점이 있다. 여기서 파생된 전성부사 ‘一定히’는 ‘정말·반드시·틀림없이’의 뜻으로 쓰임.
혼 마리니 아못 일도 주077) 매 업서 正니니 주078) 정(正)니니: 정뿐이니. 정만이니. 正++이+니.
慈心 월인석보 4:12ㄴ
三昧 慈心 겨실 씨라 주079) 겨실 씨라: 있는 것이다. 겨시-[在]+(/으)ㅭ(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 귿마다 주080) 귿마다: 날끝마다. [刃](ㅎ종성체언)+ㅅ(관형격조사)#귿[末]+마다(보조사). ‘’의 ‘ㅎ’은 관형격조사 ‘ㅅ’ 앞에서 탈락됨.
蓮ㅅ 고지 주081) 연(蓮)ㅅ 고지: 연꽃이. 蓮+ㅅ(관형격조사)#곶(華)+이(주격조사).
나며 주082) 나며: 나며. 생기며. 나-[生]+며(나열의 연결어미).
울에와 번게와 무뤼와
비왜 주083) 비왜: 비가. 비[雨]+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다 五色 고지
외니라 주084) 외니라: 된 것이다. 되었다. 외-[爲]+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하항마 6]
파순이 보살께 여쭈되, “네가 일어나 가지 않으면 너를 잡아 바다 가운데다가 던지리라.” 보살이 이르시되, “네가 내 정병을 먼저 움직이게 하고서야【‘정병’은 깨끗한 병이다.】 나를 던질 것이다.” 하시거늘, 파순의 80억 귀신들이 그 병을 움직이려 하다가 못했다.
파순이 또 생각하되, ‘이 병마가 혹 구담이를 항복시키지 못할까?’ 하여, 제 보관을 벗어 염라왕궁 가까운 자리에 겨누어【‘염라’는 가려 막는다는 뜻이니, 나쁜 일 지음을 가려 막으므로 염라라 하는 것이다. 염라왕궁이 섬부주 아래 5백 유순 지나가 있으니, 귀신 마을을 다 관할하는 곳이니, 그곳에 왕이 있으되 오누이니, 모두 지옥을 만들어 두고, 오라비는 남자의 일을 다스리고 누이는 계집의 일을 다스리므로 쌍왕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또 중생을 요익하게 하므로 법왕이라 하는 것이다. ‘요’는 배부르다는 뜻이다.】 은 귀신에게 알려, “너희 옥졸【‘옥졸’은 지옥의 죄인 다루는 것이다.】 과 아비지옥의 연장을 칼이며 바퀴 모양의 무기이며 화로를 다 가지고 섬부주로 오라.” 하여 모이게 하고, 마왕 파순이 벽력같이 소리 질러 빨리 구담을 죽여라 하니【‘해’는 죽이는 것이다.】 위에서 불이며 뜨거운 쇠탄환이며 칼이며 수레며 무기들이 허공에 섞여 횡행하되, 보살께 가까이 오지를 못하는데, 그때 보살이 자심 삼매에 드시니【‘삼매’는 정한(바른) 곳(자리)에 〈마음을〉 결정하였다는 말이니, 아무 일도 마음에 없어(사념(邪念)이 없어) 올바름뿐이니, 자심 삼매는 자심만 있는 것이다.】 칼날 끝마다 연꽃이 나며 우레와 번개와 우박과 비가 다 오색 꽃이 되었다.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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