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과 그 상서 1]
二月ㅅ 주001) 이월(二月)ㅅ: 이월의. 二月+ㅅ(관형격조사).
初닐웻날 주002) 초(初)닐웻날: 초이렛날. 초이레의 날. 初+닐웨[七日]+ㅅ(관형격조사)+날[日].
魔王
降服시고 주003) 항복(降服)시고: 항복하게 하시고. 降服-+ㅣ(사동접미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고(나열의 연결어미).
放光시고 주004) 방광(放光)시고: 빛을 내시고. 放光-+시+고(나열의 연결어미).
入定샤 주005) 입정(入定)샤: 입정하시어. 入定-+시+아/어(보조적 연결어미).
法 주006) 법(法): dharma. 달마(達磨)라 음역. 제 성품을 가지고 물건의 알음알이를 내게 하는 뜻을 가짐.
을
보샤 주007) 三明을 得시며 六通이
샤 주008) 샤: 갖추어지시어. -[具](형용사)+(/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아/어.
【三明은 세 주009) 가짓 주010) 가짓: 가지의. 종류의. 가지[類]+ㅅ(관형격조사).
기 주011) 기: 밝게. -[明]+이(부사 파생접미사).
아샤미니 주012) 아샤미니: 아시는 것이니. 알-[知]+(/으)시+옴/움(명사형 어미)+이(서술격조사)+니(이유·원인의 연결어미).
宿命 주013) 숙명(宿命): 숙명통. → 109쪽 ‘육통’.
과 天眼 주014) 천안(天眼): 천안통. → 109쪽 ‘육통’.
과 無漏 주015) 무루(無漏): 누진통. → 109쪽 ‘육통’.
왜라 주016) 무루(無漏)왜라: 무루이다. 無漏+와(공동격조사)+ㅣ(서술격조사)+라(설명법 종결어미). 현대국어의 접속조사 ‘와/과’는 나열되는 마지막 명사에는 붙지 않지만 중세국어시기에는 나열되는 마지막 명사에도 ‘와/과’가 붙음. 즉 현대국어에서는 ‘A와 B와 C가’로 나타날 것이 중세국어에서는 ‘A와 B와 C왜[와+ㅣ]’로 이른바 ‘집단곡용’이라 함.
六通 월인석보 4:40ㄱ
여슷 가짓 神通 주017) 이시니 如意 주018) 여의(如意): 여의통. 신족통과 같음. → 109쪽 ‘육통’.
와 天眼 주019) 천안(天眼): 천안통. → 109쪽 ‘육통’.
과 天耳 주020) 천이(天耳): 천이통. → 109쪽 ‘육통’.
와 他心 주021) 타심(他心): 타심통. → 109쪽 ‘육통’.
과 宿命 주022) 숙명(宿命): 숙명통. → 109쪽 ‘육통’.
(괴)〔과〕 주023) 숙명(宿命)(괴)〔과〕: 숙명과. ‘괴’는 ‘과’의 오자로 보임.
無漏왜라 宿命은 아랫 주024) 아랫: 예전의. 아래[前日](상-거, 명사)+ㅅ(관형격조사). ‘아래(평-거, 명사)’는 ‘아래[下]의 뜻이고, ‘아래[前日](상-거, 명사)’는 ‘예전, 뒤, 나중’의 뜻이고, 동음어 ‘아래(상-거, 부사)’는 ‘일찍이’의 뜻임. ‘아래(상-거)’는 성조가 ‘아(상-거/상-평)’로 나타나기도 하였음.
命이니 디나건 주025) 디나건: 지난. 지나간. 디나-[過]+거(과거시상 선어말어미)+(/으)ㄴ(관형사형 어미).
劫엣 주026) 겁(劫)엣: 겁에의. 劫+에(처소의 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겁(劫)’은 kalpa의 음역. 불교에서는 보통 연월일로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시간. 우주론적 시간으로 세계가 성립되고, 존속하고, 파괴되어 공무(空無)가 되는 하나하나의 시기를 이름.
命엣 주027) 명(命)엣: 명의. 명에의. 命+에(처소의 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명(命)’은 목숨. 생명.
내며 주028) 내며: 나이며. 나[我](거성, 대명사)+ㅣ(서술격조사)+며(접속조사).
주029) : 남의. [他人]+/의(관형격조사).
이 주030) 알 만 주031) 알 만: 알 만큼 할. 알 만할. 알-[知]+ㅭ(관형사형 어미)#만-(보조형용사)+ㅭ(관형사형 어미).
씨 주032) 씨오: 것이고.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나열의 연결어미).
通 주033) 통(通): 작용하는 것이 자유 자재하여 조금도 지장이 없음.
앳 宿命 주034) 이오 因緣 주035) 인연(因緣): 결과를 부르는 직접적인 원인과 인을 도와 결과를 낳는 간접적인 원인을 이름.
을 조쳐 주036) 조쳐: 좇아. 따라. 조치-[從]+아/어(연결어미).
알 씨 주037) 알 씨: 아는 것이. 알-[知]+ㅭ#(의존명사)+ㅣ(주격조사).
明엣 宿命이라 天眼 주038) : 땅. (ㅎ종성체언). 여기서와 같이 체언의 단독형일 경우, 종성 ‘ㅎ’은 나타나지 않음.
아래 니르리 주039) 니르리: 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 파생접미사).
六趣 주040) 육취(六趣): 육도(六道). 생물이 윤회하는 세계의 여섯 가지로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수라(修羅), 인간(人間), 천상(天上) 세계.
衆生 주041) 먼 주042) 여 주043) 여: 데와. 데나. [處]+여(접속조사). ‘여’는 ‘-이여’의 줆.
갓가 주044) 갓가: 가까운. 갓갑-[近](ㅂ불규칙)+(/으)ㄴ(관형사형 어미).
여 다 주045) 보아 이셔 주046) 이셔: 여기부터. 여기에서. 이(평-평, 대명사)+셔(출발점의 부사격조사). 본시 대명사 ‘이+에(처소의 부사격조사)’의 구성이나, ‘ㆁ’이 삽입되어 재구조화된 것으로 봄.
주거 주047) 주거: 죽어. 죽-[死]+아/어(보조적 연결어미).
뎌 주048) 뎌: 저기. 저기에. 저기에. 뎌[彼處](평-평/거-평, 대명사). 본시 대명사 ‘뎌+에(처소의 부사격조사)’의 구성이나, ‘ㆁ’이 삽입되어 재구조화된 것으로 봄.
가 주049) 가: 가서. 가-[去]+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사논 주050) 사논: 사는. 살-[生]+(현재시상 선어말어미)+오/우+ㄴ(관형사형 어미).
이 알 만 씨 通앳 天眼이오 因緣을 조쳐 알 씨 明엣 天眼이라 漏 주051) 누(漏): āsrava. 번뇌의 다른 이름. 번뇌는 눈·귀 등 6근(根)으로 밤낮 새어나와 그치지 아니하므로 ‘누’라 하고, 또 그치지 않고 우리 마음을 흘러 달아나게 하므로 ‘누’라 함.
는 주052) 씨니 주053) 씨니: 것이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앞의 ‘ㅭ’의 영향으로 첫소리를 각자병서로 표기한 것임.
本來 주054) : 맑은. -[淸]+(/으)ㄴ(관형사형 어미).
미 오로 주055) 오로: 온전히. 전혀. 오로[全](평-거-거, 부사).
잇디 주056) 잇디: 있지. 잇-/이시-[有]+디(부정 대상의 보조적 연결어미).
몯야 주057) 몯야: 못하여. 몯-[不爲]+아/어(보조적 연결어미).
흐리어 주058) 흐리어: 흐려. 탁하여. 흐리-[濁]+아/어.
識 주059) 식(識): vijñāna. 인식 작용. 인식하는 마음. 시각·청각·취각·미각·촉각의 기관과 사고력을 매개로 하는 6종의 인식기능.
이 외요미 주060) 외요미: 되는 것이. 외-[爲]+옴/움(명사형 어미)+이(주격조사). ‘옴/움’은 ‘ㅣ’모음 뒤에서 ‘욤/윰’으로 변동됨.
믈 야 주061) 야: 새어. -[漏]+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아/어’은 ‘ㅣ’모음 뒤에서 ‘야/여’로 변동됨.
남 월인석보 4:40ㄴ
주062) 남 : 나옴 같으므로. 나-[出]+옴/움(명사형 어미)#-/-[如]+ㄹ(이유·원인의 연결어미). 명사형 ‘-옴/움’은 어간모음이 ‘아, 어. 오, 우’일 경우 이것이 줄면서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변동됨.
煩惱 주063) 번뇌(煩惱): kleśa.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하고 괴롭히는 정신작용.
ㅅ 根源을 漏 주064) 누(漏)ㅣ라: 누이다. 누이라(고). 漏+ㅣ(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ㅣ라 니라 주065) 니라: 한다. 하는 것이다. -+(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명사)+∅(영형태 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煩惱 업수믈 주066) 업수믈: 없음을. 없-[無]+옴/움(명사형 어미)+을(목적격조사).
알 만 씨 通앳 無漏ㅣ오 漏ㅣ 다아 주067) 다아: 다하여. 없어져. 다-[盡]+아/어(보조적 연결어미).
다시 나디 주068) 나디: 나지. 생기지. 나-[生]+디(부정 대상의 보조적 연결어미).
아니 주069) 아니: 아니할. 않을. 아니하는. 아니-+ㅭ(관형사형 어미).
주를 주070) 주를: 줄을. 것을. 줄(의존명사)+을(목적격 조사).
조쳐 알 씨 明엣 無漏ㅣ라 如意 주071) 여의(如意): 생각대로 됨.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됨.
다히 주072) 씨니 새티 주073) 새티: 새같이. 새[鳥](상성, 명사). 동음이의어로 새[新, 새것〕(상성, 명사)와 새[茅](상성, 명사)가 있고, 성조가 다른 새[新](거성, 관형사)와 새[新](거성, 부사)가 있음.
라 주074) 니시며 주075) 니시며: 다니시며. 니-[行]+시+며(보조적 연결어미). ‘니’는 ‘-[走]+니-[行]’의 비통사적 합성어임. 어원 의식이 있어 자음동화가 일어나지 않은 표기로 나타냄.
먼 주076) : 땅을. [地](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갓갑게 주077) 갓갑게: 가깝게. 갓갑-[近](ㅂ불규칙)+게(보조적 연결어미).
라 주078) 라: 만들어. -[造]+아/어(보조적 연결어미).
가디 아니샤도 주079) 아니샤도: 아니하셔도. 않으셔도. 아니-+시+아/어(보조적 연결어미)+도(역시의 보조사).
다시며 주080) 다시며: 다다르시며. 다-[到](ㄷ불규칙)+(/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며(대등의 연결어미).
이셔 주081) 이셔: 여기부터. 여기에서. 이(평-평, 대명사)+셔(출발점의 부사격조사). 본시 대명사 ‘이+에(처소의 부사격조사)’의 구성이나, ‘ㆁ’이 삽입되어 재구조화된 것으로 봄.
수머 주082) 뎌 가 주083) 가: 가. 가서. 가-[去]+아/어(보조적 연결어미).
내시며 주084) 내시며: 내달으시며. 내-[突](ㄷ불규칙)+(/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며(대등의 연결어미).
念 주085) 념(念): 생각해 냄. 대상을 기억하여 잊지 않는 작용.
에 즉자히 주086) 즉자히: 즉시. 곧. 즉자히(거-평-거, 부사). 이는 ‘ㅎ’음 탈락으로 어형이 준 ‘즉재[卽](거-평)’와 같이 쓰였음.
다시며 큰 거슬 젹게 주087) 젹게: 적게. 젹-[少]+게(보조적 연결어미).
시며 주088) 시며: 만드시며. -[造]+(/으)시+며.
져근 거슬 크게 시며 주089) 거슬 하게 주090) 하게: 많게. 하-[多](형용사)+게(보조적 연결어미).
시며 한 거슬 나히 주091) 나히: 하나가. 낳[一](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외에 주092) 외에: 되게. 외-[爲]+게(보조적 연결어미).
시며 골업고 주093) 골업고: 추하고. 못생기고. 골없-[醜]+고(보조적 연결어미). ‘골업’은 ‘골없고’의 자음군단순화 표기임.
더러 주094) 더러: 더러운. 더럽-[汚](ㅂ불규칙)+(/으)ㄴ(관형사형 어미).
거슬 조케 주095) 조케: 깨끗하게. 좋-[淨](형용사)+게(보조적 연결어미).
보시며 곱고 주096) 곱고: 곱고. 예쁘고. 곱-[艶](ㅂ불규칙)+(보조적 연결어미).
조 거슬 더럽게 주097) 더럽게: 더럽게. 더럽-[汚](ㅂ불규칙)+게(보조적 연결어미).
보샤 주098) 種種로 주099) 종종(種種)로: 여러 가지로. 種種+(/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월인석보 4:41ㄱ
다히 주100) 실 씨라 주101) 실 씨라: 하신다. 하시는 것이다. -+시+ㅭ(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영형태 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天耳 하 귀니 하 소리며 地獄 소리며 몯 듣논 주102) 듣논: 듣는. 듣-[聞]+(현재시상 선어말어미)+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업스실 씨라 주103) 업스실 씨라: 없으신 것이다. 없-[無]+(/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他心 주104) 타심(他心): 타심통. → 109쪽 ‘육통’.
미니 다 주105) : 사뭇. 투철(透徹)히. 꿰뚫어. [貫](평-평, 부사).
아실 씨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성불과 그 상서 1]
2월 초이렛날 마왕을 항복시키시고 방광하시고 입정하시어 법을 보시어 삼명을 얻으시며 육통이 갖추어지시어【‘삼명’은 세 가지 밝게 아시는 것이니, 숙명과 천안과 무루이다. ‘육통’은 여섯 가지의 신통이시니 여의와 천안과 천이와 타심과 숙명과 무루이다. 숙명은 예전의 명이니, 지난 겁의 명의 나와 남의 일을 알 만한 것이 ‘통’의 숙명이고, 인연을 좇아 아는 것이 ‘명’의 숙명이다. 천안은 땅 아래 이르기까지 육취 중생을 먼 데와 가까운 데를 다 보아 여기서 죽어 저기에 가서 사는 일을 알 만한 것이 ‘통’의 천안이고, 인연을 좇아 아는 것이 ‘명’의 천안이다. ‘누’는 새는 것이니, 본래 맑은 마음이 온전히 있지 못하고 흐리어 식이 되는 것이, 물이 새어 나옴 같은 것이므로 번뇌의 근원을 ‘누’라 하는 것이다. 번뇌 없음을 알 만한 것이 ‘통’의 무루이고 ‘누’가 다하여 다시 나지 아니하는 것까지를 아는 것이 ‘명’의 무루이다. ‘여의’는 뜻대로 하는 것이니, 새같이 날아다니시며 먼 곳을 가깝게 만들어서 가지 않으셔도 다다르시며, 여기에서 숨어 저기에 가 내달으시며, 한 순간에 즉시 다다르시며, 큰 것을 작게 만드시며, 작은 것을 크게 만드시며, 하나인 것을 많게 만드시며, 많은 것을 하나가 되게 만드시며, 못생기고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보시며, 곱고 깨끗한 것을 더럽게 보시어, 갖가지로 뜻대로 하시는 것이다. ‘천이’는 하늘의 귀이니, 하늘 소리며 지옥 소리며, 못 듣는 것이 없으신 것이다. ‘타심’은 남의 마음이니, 남의 마음을 다 꿰뚫어 아시는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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