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교화 6]
바지히
넌즈시 주001) 넌즈시: 넌지시. 대수롭지 않게. 넌즈시(평-평-평, 부사).
너겨 주002) 너겨: 여겨. 너기-[念]+아/어(보조적 연결어미).
供養홀 주003) 공양(供養)홀: 공양할. 供養-+오/우+ㄹ(관형사형 어미).
아니커늘 주004) 아니커늘: 아니하거늘. 아니-+거늘(설명의 연결어미).
世尊이
아시고 주005) 아시고: 아시고. 알-[知]+(/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고(나열의 연결어미).
니샤 너희 이런 말라
아래 주006) 아래: 예전. ‘아래’는 성조에 따라 의미차이를 보임. ‘아래(평-거)’는 ‘아래, 뒤, 나중’의 뜻이고, ‘아래(상-거)’는 ‘예전’의 뜻임. 후자의 경우 ‘아(상-거/상-평)’도 쓰였음.
無量劫 주007) 에
世尊이
나 주008) 나: 태어나. 나-[生](거성)+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월인석보 4:60ㄴ
겨시더니 주009) 겨시더니: 계시더니. 겨시-[在]+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일후미
燃燈如來러시니 주010) 연등여래(燃燈如來)러시니: 연등여래이셨으니. 燃燈如來+∅(영형태 서술격조사)+더/러(과거시상 선어말어미)+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내 그
婆羅門 주011) 바라문(婆羅門): brāhmaṇa. 인도 4성(姓)의 하나. 최고의 지위에 있는 종족으로 승려의 계급.
이
외야 주012) 외야: 되어. 외-[爲]+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잇다니 주013) 잇다니: 있더니. 있으니. 이시-/잇-[有]+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과거의 선어말어미 ‘-더-’는 서술격조사와 미래의 ‘-리-’ 뒤에서는 ‘-러-’로 교체되고 선어말어미 ‘-오/우-’와 결합하면 ‘-다-’로 교체됨. 현대국어에서는 1인칭 주어에 대해서는 ‘-더-’가 사용될 수 없으니 중세국어에서는 인칭에 상관없이 사용될 수 있음.
世尊 뵈라 주014) 뵈라: 뵈어라. 보-[見]+이(사동접미사)+(객체높임 선어말어미)+(/으)라(명령법 종결어미).
蓮花城의
드러가아 주015) 드러가아: 들어가. 들-[入]+아/어(보조적 연결어미)#가[去]+아/어(보조적 연결어미).
다 줄깃
靑優鉢羅花 주016) 로
부텻 우희 주017) 우희: 위에. 웋[上](ㅎ종성체언)+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비코 주018) 비코: 뿌리고. 빟-[散]+고(나열의 연결어미).
菩提心
내니 주019) 내니: 내니. 내-[出]+(강세접미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그제 주020) 그제: 그때. 그제(평-평, 명사). 그제[痕](거-평, 명사)와는 성조로 구별됨.
世尊이 나
授記샤 주021) 수기(授記)샤: 수기하시되. 授記-+시+오/우(양보의 연결어미).
네
()[] 주022) ()[]: 장차. ‘’는 ‘’의 잘못으로 보임.
阿 월인석보 4:61ㄱ
僧衹 주023) 아승기(阿僧衹): asaṃkhya. 무수(無數). 무앙수(無央數)라 번역. 인도의 큰 수(數). 산수로 나타낼 수 없는 가장 많은 수.
劫을
디나가 주024) 디나가: 지나가. 디나-[過]+아/어#가-[去]+아/어.
(브)[부]톄 주025) (브)[*부]톄: 부처가. 부텨[佛]+ㅣ(주격조사).
외야 號
釋迦牟尼라 리라
야시 주026) 야시: 하시거늘. -+아/어/야+시+.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하지만 ‘-’ 뒤에서만은 ‘야’로 변동됨.
내 그저긔
出家호니 주027) 출가(出家)호니: 出家-+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내
마릿 터럭 주028) 마릿터럭: 머리털. 마리[頭]#ㅅ(관형격조사)#터럭[毛].
나 주029) 나: 한 낱을. [一](관형사)#낱[個]+/을(목적격조사).
十億 諸天이
호아 주030) 호아: 나누어. 호-[分]+아/어(보조적 연결어미).
가져다가 供養더니 내 이제 와
부톄 외야 이셔 주031) 외야 이셔: 되어 있어. 외-[爲]+아/어#이시-/잇-[有]+아/어(보조적 연결어미).
佛眼로 주032) 불안(佛眼)로: 佛眼+(/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불안’은 모든 법의 진성을 비쳐 보는 부처님 눈임.
뎌 衆生
본댄 주033) 본댄: 보면. 보건대. 보-[見]+ㄴ댄(조건의 연결어미).
【이 衆生 十 월인석보 4:61ㄴ
億 諸天이라】 各各
부텻 겨틔 주034) 겨틔: 곁에. 곁[側]+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이셔 주035) 이셔: 있어. 이시-/잇-[有]+아/어(보조적 연결어미).
涅槃 몯
得니 주036) 득(得)니: 얻은 이가. 得-+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명사)+∅(주격조사).
업다 내 그저긔
三毒 주037) 삼독(三毒): 탐욕(貪欲: 세간의 색욕, 재물 등을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 진에(瞋恚: 성을 내는 마음의 작용.), 우치(愚癡: 사물과 현상에 의혹되어 진리를 분별치 못하는 어리석음.)의 세 가지 번뇌.
몯 다
여희여 주038) 여희여: 여의어. 이별하여. 떠나서. 여희-[別]+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이션마 주039) 이션마: 있건만. 이시-[有]+아/어(확인법 선어말어미)+ㄴ마(양보의 연결어미).
내 마릿 터리
供養욘 주040) 공양(供養)욘: 공양한. 供養-+ㅣ(모음충돌 회피 조모음)+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德으로 涅槃
得야니 주041) 득(得)야니: 얻으니. 얻었으니. 得-+거/어/야(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며
오 나래 주042) 오나래: 오늘날에. 오[今日]+ㅅ(관형격조사)#날[日]+애/에(처소의 부사격조사).
一切 煩惱 다
러 주043) 러: 쓸어. -[掃]+아/어(보조적 연결어미).
롓거늘 주044) 롓거늘: 버렸거늘. 리-[棄]+아/어#이시-/잇-[有]+거늘(이유·설명의 연결어미). ‘-아/어~-야/여#잇-’은 문법화되어 ‘-앳/엣- → -앗/엇- → -았/었-’으로 변천됨.
내 마리와 손톱과
엇뎨 주045) 엇뎨: 어찌. 엇뎨[何](상-거, 부사). 엇디(상-평)도 씌었음.
넌즈시
너 월인석보 4:62ㄱ
기다 주046) 너기다: 여기느냐? 너기-[念]+(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다(라체 2인칭 의문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의문법은 설명의문, 판정의문, 주어의 인칭 등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주어의 인칭에 제약 없이 사용되는 의문법 종결어미 ‘-녀/니아(판정의문), 뇨/니오(설명의문)’와 주어가 2인칭일 때만 사용되는 ‘-ㄴ다(판정의문과 설명의문 비구분)’, 내적 사유 구문에 쓰이는 ‘-(/으)ㄴ가/ㄴ고’가 있음.
그제 주047) 그제: 그때야. 그제(평-평-거, 부사). ‘그제+(강세의 보조사)’가 문법화한 것으로 보임.
바지히
주048) 恭敬 주049) 공경(恭敬): 공경하여. 恭敬-++아/어.
과 주050) 과: 칭찬할 만한. 찬미스러운. 과-[賞](ㅂ불규칙)+(/으)ㄴ(관형사형 어미). → 17쪽 ‘15) 과다’.
내아 주051) 내아: 내어. 내-[出]+(강세접미사)+아/어(보조적 연결어미).
禮數 주052) 예수(禮數): 상대방의 지위에 알맞은 격식으로 예를 드림.
고 주053) 예수(禮數)고: 예수하고. 禮數-++고(나열의 연결어미).
세 번
도고 주054) 니거늘 주055) 니거늘: 가거늘. 니-[行]+거늘(이유·설명의 연결어미).
世尊이 菩提樹 아래 도로
오시니라 주056) 오시니라: 오셨다. 오-[來]+시+니+다/라(설명법 종결어미).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상인 교화 6]
상인들이 넌지시 〈가볍게〉 여겨 공양할 마음을 내지 아니 하거늘 세존이 아시고 이르시되, “너희는 이런 마음을 〈먹지〉 말라. 예전 무량겁에 한 세존이 나 계시더니, 이름이 연등여래이시더니 내가 그때 바라문이 되어 있었는데, 세존 뵈러 연화성에 들어가 다섯 줄기의 청우발라화로 부처님 위에 뿌리고 보리심을 내니, 그때 세존이 나에게 수기하시되 ‘장차 너는 아승기 겁을 지나가 부처가 되어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시거늘, 내 그때 출가하니 내 머리털 한 낱을 십억의 제천이 나누어 가져다가 공양하더니, 내가 이제 와서 부처가 되어서 불안으로 저 중생들을 보니【이 ‘중생’은 십억 제천이다.】 각각 부처님 곁에 있어 열반 얻지 못한 이가 없다. 내가 그때 삼독을 다 여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 머리털을 공양한 덕으로 열반을 얻으니, 하물며 오늘날에 일체의 번뇌를 다 쓸어 버렸거늘(성불하였거늘) 내 머리와 손톱을 어찌 넌지시 〈가볍게〉 여기느냐?” 그제야 상인들이 매우 공경하여 칭찬할 만한 마음을 내어 예수하고 세 번 감돌고 가거늘, 세존이 보리수 아래 도로 오셨다.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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