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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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항마 4


[수하항마 4]
魔王이 大怒야【大怒  주001)
:
매우. 가장. 중세어의 ‘장’의 의미에는 정도성을 나타내는 ‘매우’와 최상급을 나타내는 ‘가장’이 있는데 대부분 ‘매우’의 뜻으로 사용되고 최상급의 의미로는 드물게 쓰였음. ¶ 無道  모딘 님그미라[無道極惡君也]〈금강 80ㄱ〉.
怒 씨라】
六天과【六天은 欲界 六天이라】 八部애 盡數히 주002)
진수(盡數)히:
수가 다하게. 盡數-+이(부사 파생접미사).
兵馬 니와다 주003)
니와다:
일으켜. 니왇-[使起]+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월인석보 4:9ㄱ

주004)
구담(瞿曇)게:
구담에게. 瞿曇+게/의게(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게 가라 니【盡數는 數ㅅ 주005)
수(數)ㅅ:
수의. 수가. 數+ㅅ(관형격조사). 여기에서 ‘ㅅ’은 주어적 관형격으로 사용되었음. 주어적 관형격이란 내포문 안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내포문 서술어의 의미상 주어가 주격조사와 결합하기보다는 관형격조사 ‘/의’, ‘ㅅ’과 결합하는 현상을 이름.
 다 씨라 주006)
다씨라:
다하는 것이다. 다-[盡]+ㄹ(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이/ㅣ(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관형사형 어미 ‘-ㅭ’은 미래의 의미를 지니지만 여기서는 시제 중립적으로 사용됨. 의존명사 ‘’는 관형사형 어미 ‘-ㄴ’에 의해 수식받는 일이 없고 항상 ‘-ㄹ’에 의해 수식받음.
귓것히 주007)
귓것히:
귀신들이. 귀+ㅅ+것+(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구룸 주008)
구룸:
구름. 구룸[雲](거-평). ¶ 구루미 비취여늘〈용가 42〉.
지픠 주009)
지픠:
(구름이) 모여들듯이. 지픠-[集]+(비유의 연결어미).
더니 귓것히 머리  머리 주010)
머리:
소머리[牛頭]. 쇼[牛](거성)+ㅣ(관형격조사). ‘쇼’는 치음 아래 이중모음의 단모음화로 현대어의 ‘소’로 변천되었음.
고 주011)
고:
같고. -[如]+고(나열의 연결어미). 이는 본래 부사 ‘’에 접미사 ‘-’가 결합되어 ‘-’가 파생되고, ‘며(++며)’와 같은 활용에 대하여 오분석(誤分析)한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나타나게 되며, 이 ‘-’이 음절말에서 8종성 표기로 ‘-’이 되기도 함.
마 귀예 주012)
마 귀예:
마흔 개의 귀에. 마(수사)#귀[耳]+에(처소의 부사격조사).
귀마다 주013)
귀마다:
귀마다. 귀[耳]+마다(보조사).
쇠 사리 주014)
쇠사리:
쇠 화살이. 쇠[鐵]#살[箭]+이(주격조사).
도다 주015)
도다:
돋아. 돋-[生]+아/어(보조적 연결어미).
븕긔 주016)
븕긔:
붉게. 발갛게. 븕-[赤]+게(보조적 연결어미). ‘븕-’→‘붉-’의 원순모음화는 17세기 말에 완성됨.
다라 주017)
다라:
달아. 달-[熱]+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이시며 주018)
이시며:
있으며. 있으며. 이시/잇-[在]+며(나열의 연결어미).
엿의 주019)
엿의:
여우의. 엿(狐)+의(관형격조사). 이는 혹 방언의 영향이 아닌가 함. 당시의 표기로는 ‘, 여’가 주로 쓰임. ¶ 의 갗 爲狐皮〈훈해 용자〉. 여와 狼과 野干이〈버화 2:110ㄱ〉.
머리 고 눈 한 주020)
눈 한:
눈이 많은. 눈[眼]#하-[多]+(/으)ㄴ(관형사형 어미).
귓거시 소리 주021)
소리:
소리가. 소리+∅(주격조사).
霹靂 니도 주022)
벽력(霹靂) 니도:
벼락 같은 것도. 천둥소리 같은 것도. 霹靂+-[如]+(/으)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명사)+도(보조사). ‘A가(는) B와 같다’처럼 현대국어에서 ‘같-’의 논항에는 ‘-과’가 연결되지만 중세국어에서는 ‘와/과’ 보다 ‘이’를 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중세국어에서는 ‘A가 B와 같다’ 보다는 ‘A이 B이 같다’로 나타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는 ‘-’와 같음.
이시며 귓거싀 주023)
귓거싀:
귀신의. 귓것[鬼]+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大將軍  모 주024)
모:
목에. 목[頸]+(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여슷 머리오 주025)
머리오:
머리이고. 머리[頭]+∅(서술격조사)+고(나열의 연결어미). 모음 ‘ㅣ’ 뒤에서 약화된 ‘ㄱ’[ɦ]을 나타냄.
〔가〕매 〔여〕

월인석보 4:9ㄴ

슷 치오
주026)
여슷 치오:
여섯 얼굴이고. [面]+이(서술격조사)+고. 저경에서 ‘胸有六面’에 해당하는 부분임.
무루페 주027)
무루페:
무릎에. 무뤂[膝]+에(처소의 부사격조사).
두 치오 모맷 주028)
모맷:
몸에의. 몸의. 몸[身]+애(처소의 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터리 고 주029)
고:
고른. 고-[調](평-평, 형용사)+(/으)ㄴ(관형사형 어미).
사리어든 주030)
사리어든:
화살이거든. 살[箭]+이(서술격조사)+거든(조건의 연결어미). 조건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에는 ‘/든’이 있는데 항상 과거 시상의 선어말어미 ‘-거/어-’와 ‘-아/어-’에 연결되어 사용됨. 중세국어시기에는 이미 하나의 어말어미와 같이 사용됨.
모 뮈워 주031)
뮈워:
움직이게 하여. 뮈-[動]+우(사동접미사)+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사 〔쏘고〕 누네 피 흐르더니 주032)
흐르더니:
흐르더니. 흐르-[流]+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원인의 연결어미).
리 주033)
리:
빨리. -[速](형용사)+이(부사 파생접미사). 형용사에서 파생된 부사임.
라 오나 주034)
라 오나:
달려오니. -[走](ㄷ불규칙)+아/어#오-[來]+나(현재시상 선어말어미)+(이유의 연결어미).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저경〕 魔王大怒 遍勅六天并諸八部往瞿曇所 是時諸鬼猶如雲起 或有諸鬼 首如牛頭 頭四十耳 耳生鐵箭 火焰上起 復有諸鬼 首如狐頭 有十千眼 聲如霹靂 曠野鬼神 大將軍等 一頸六頭 胸有六面 膝頭兩面 體毛如箭 奮身射人 張眼爛赤 血出流下 疾走而到>(석가보 석가강생석종성불연보 제4의 3 〈대정신수대장경 제50, 32쪽 상〉), (일부 미상)

[수하항마 4]
마왕이 크게 노하여【‘대노’는 크게 노한 것이다.】 육천과【‘육천’은 욕계 육천이다.】 팔부에 아주 많은 수의 병마를 일으켜 구담에게 가라 하니【‘진수’는 숫자의 끝까지 다한 것이다.】 귀신들이 구름 일어나듯 하더니, 귀신들이 머리가 소머리 같고, 마흔 개의 귀에 귀마다 쇠 화살이 돋아 붉게 달아 있으며, 여우의 머리 같고, 눈이 많은 귀신이 소리가 벼락 같은 것도 있으며, 귀신의 대장군들은 한 목에 여섯 머리이고, 가슴에 여섯 얼굴이고, 무릎에 두 얼굴이고, 몸의 털이 가지런한 화살이니, 몸을 움직여 사람을 쏘고, 눈에 피가 흐르더니, 빨리 달려오거늘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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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매우. 가장. 중세어의 ‘장’의 의미에는 정도성을 나타내는 ‘매우’와 최상급을 나타내는 ‘가장’이 있는데 대부분 ‘매우’의 뜻으로 사용되고 최상급의 의미로는 드물게 쓰였음. ¶ 無道  모딘 님그미라[無道極惡君也]〈금강 80ㄱ〉.
주002)
진수(盡數)히:수가 다하게. 盡數-+이(부사 파생접미사).
주003)
니와다:일으켜. 니왇-[使起]+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주004)
구담(瞿曇)게:구담에게. 瞿曇+게/의게(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05)
수(數)ㅅ:수의. 수가. 數+ㅅ(관형격조사). 여기에서 ‘ㅅ’은 주어적 관형격으로 사용되었음. 주어적 관형격이란 내포문 안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내포문 서술어의 의미상 주어가 주격조사와 결합하기보다는 관형격조사 ‘/의’, ‘ㅅ’과 결합하는 현상을 이름.
주006)
다씨라:다하는 것이다. 다-[盡]+ㄹ(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이/ㅣ(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관형사형 어미 ‘-ㅭ’은 미래의 의미를 지니지만 여기서는 시제 중립적으로 사용됨. 의존명사 ‘’는 관형사형 어미 ‘-ㄴ’에 의해 수식받는 일이 없고 항상 ‘-ㄹ’에 의해 수식받음.
주007)
귓것히:귀신들이. 귀+ㅅ+것+(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주008)
구룸:구름. 구룸[雲](거-평). ¶ 구루미 비취여늘〈용가 42〉.
주009)
지픠:(구름이) 모여들듯이. 지픠-[集]+(비유의 연결어미).
주010)
머리:소머리[牛頭]. 쇼[牛](거성)+ㅣ(관형격조사). ‘쇼’는 치음 아래 이중모음의 단모음화로 현대어의 ‘소’로 변천되었음.
주011)
고:같고. -[如]+고(나열의 연결어미). 이는 본래 부사 ‘’에 접미사 ‘-’가 결합되어 ‘-’가 파생되고, ‘며(++며)’와 같은 활용에 대하여 오분석(誤分析)한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나타나게 되며, 이 ‘-’이 음절말에서 8종성 표기로 ‘-’이 되기도 함.
주012)
마 귀예:마흔 개의 귀에. 마(수사)#귀[耳]+에(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13)
귀마다:귀마다. 귀[耳]+마다(보조사).
주014)
쇠사리:쇠 화살이. 쇠[鐵]#살[箭]+이(주격조사).
주015)
도다:돋아. 돋-[生]+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주016)
븕긔:붉게. 발갛게. 븕-[赤]+게(보조적 연결어미). ‘븕-’→‘붉-’의 원순모음화는 17세기 말에 완성됨.
주017)
다라:달아. 달-[熱]+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주018)
이시며:있으며. 있으며. 이시/잇-[在]+며(나열의 연결어미).
주019)
엿의:여우의. 엿(狐)+의(관형격조사). 이는 혹 방언의 영향이 아닌가 함. 당시의 표기로는 ‘, 여’가 주로 쓰임. ¶ 의 갗 爲狐皮〈훈해 용자〉. 여와 狼과 野干이〈버화 2:110ㄱ〉.
주020)
눈 한:눈이 많은. 눈[眼]#하-[多]+(/으)ㄴ(관형사형 어미).
주021)
소리:소리가. 소리+∅(주격조사).
주022)
벽력(霹靂) 니도:벼락 같은 것도. 천둥소리 같은 것도. 霹靂+-[如]+(/으)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명사)+도(보조사). ‘A가(는) B와 같다’처럼 현대국어에서 ‘같-’의 논항에는 ‘-과’가 연결되지만 중세국어에서는 ‘와/과’ 보다 ‘이’를 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중세국어에서는 ‘A가 B와 같다’ 보다는 ‘A이 B이 같다’로 나타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는 ‘-’와 같음.
주023)
귓거싀:귀신의. 귓것[鬼]+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24)
모:목에. 목[頸]+(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25)
머리오:머리이고. 머리[頭]+∅(서술격조사)+고(나열의 연결어미). 모음 ‘ㅣ’ 뒤에서 약화된 ‘ㄱ’[ɦ]을 나타냄.
주026)
여슷 치오:여섯 얼굴이고. [面]+이(서술격조사)+고. 저경에서 ‘胸有六面’에 해당하는 부분임.
주027)
무루페:무릎에. 무뤂[膝]+에(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28)
모맷:몸에의. 몸의. 몸[身]+애(처소의 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29)
고:고른. 고-[調](평-평, 형용사)+(/으)ㄴ(관형사형 어미).
주030)
사리어든:화살이거든. 살[箭]+이(서술격조사)+거든(조건의 연결어미). 조건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에는 ‘/든’이 있는데 항상 과거 시상의 선어말어미 ‘-거/어-’와 ‘-아/어-’에 연결되어 사용됨. 중세국어시기에는 이미 하나의 어말어미와 같이 사용됨.
주031)
뮈워:움직이게 하여. 뮈-[動]+우(사동접미사)+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주032)
흐르더니:흐르더니. 흐르-[流]+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원인의 연결어미).
주033)
리:빨리. -[速](형용사)+이(부사 파생접미사). 형용사에서 파생된 부사임.
주034)
라 오나:달려오니. -[走](ㄷ불규칙)+아/어#오-[來]+나(현재시상 선어말어미)+(이유의 연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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