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교화 4]
녜 주001) 靑色 諸天이
(들)〔돌〕바리 주002) (들)[돌]바리: 돌 바리때. 돌[石](상성)#바리[鉢]. ‘들’은 저경의 ‘石鉢’로 미루어 ‘돌’의 오자로 봄. 방점은 상성으로 되어 있음.
네흐로 주003) 네흐로: 넷으로. 넿[四](ㅎ종성체언)+(/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우리 주004) 우리: 우리를. 우리에게. 여기서는 ‘’이 ‘주더니’의 여격형을 나타냄.
주더니 그저긔
天子 주005) 천자(天子): 하늘을 대행(代行)하며, 하늘의 보호 아래서 한 나라를 통치하는 사람, 곧 국왕. 전생에 10선(善)을 닦은 사람은 인간 세계에 태어나서, 이 과보를 받는다 함.
毗盧遮那ㅣ라 호리 닐오
千萬 주006) 천만(千萬): 천만. 절대로. 전혀. ‘千萬’(부사).
이
바리예 주007) 바리예: 바리때에. 바리[鉢]+애/에(처소의 부삭격조사). ‘바리’의 ‘ㅣ’모음 순행동화로 ‘에’가 ‘예’로 변동됨.
밥
다 월인석보 4:57ㄴ
마 주008) 먹디
말오 주009) 塔티 주010) 供養라 주011) 공양(供養)라: 공양하라. 供養-+라(명령법 종결어미).
後에
如來 나시리니 주012) 나시리니: 나실 것이니. 태어나리니. 나-[出]+시+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니.
일후미
釋迦牟尼 주013) 석가모니(釋迦牟尼): Śākyamuni. 불교의 교조(敎祖). 능인적묵(能仁寂黙)이라 번역. 석가문(釋迦文)·석가(釋迦)라고도 약칭. 석가는 종족 이름, 석가모니라 함은 석가씨의 성자(聖者)란 뜻. 중인도 가비라 벌솔도(伐窣堵)의 성주(城主) 정반왕의 태자. 어머니는 마야(摩耶). B.C. 623년 룸비니 동산 무우수(無憂樹) 아래서 탄생, 나면서 바로 4방으로 7보(步)씩 걸으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외쳤다 함. 난지 7일 후에 어머니 마야를 잃고, 이모인 파사파제(波闍波提)에게 자라다. 어릴 때 이름은 교답마(喬答摩) 혹은 실달다(悉達多). 점점 자라면서 과학 문학의 대요(大要)와 베다[吠陀]를 배우며, 무예(武藝)도 연마하여 숙달하다. 선각왕의 딸 야수다라와 결혼, 아들 라후라를 낳음. 29세(혹 19세)에 왕성의 4문으로 다니면서 노인·병든 이·죽은 이·수행자를 보고 출가할 뜻을 내어 하루 밤에 왕성을 넘어서 동방의 람마성(藍摩城) 밖 숲속에서 속복을 벗어 버리고 출가함. 남방으로 비야리·마갈타를 지나 다니면서, 발가바(跋伽婆)·아람가람(阿藍伽藍)·울다라(鬱陀羅) 등의 선인(仙人)을 만나 6년 동안 고행을 한 끝에 금욕(禁欲)만으로는 아무 이익이 없음을 알고, 불타가야의 보리수 아래 단정히 앉아 사유(思惟)하여 마침내 대오철저(大悟徹底)하여 부처가 됨. 그때 나이는 35세. 이로부터 스스로 깨달은 교법을 널리 퍼뜨리려고, 먼저 녹야원에 가서 아야교진여 등 5인을 교화, 다음에 3가섭·사리불·목건련 등을 제도하여 교단(敎團)을 조직. 깨달은 뒤 3년(혹 6년)에 가비라 벌솔도에 돌아가서 부왕을 뵙고 친족을 제도. 한편 여러 나라로 다니면서 빈바사라·아사세·바사닉왕을 교화하여 불교에 귀의시킴. 북방의 구시나가라성 밖 발제하(跋提河) 언덕 사라쌍수 아래 누워 최후의 교계(敎誡)를 하시어, 45년 동안의 전도 생활을 마치고 밤중에 열반에 듦. 때는 B.C. 544년 2월 15일 나이는 80세.
시리니 주014) 석가모니(釋迦牟尼)시리니: 釋迦牟尼+∅(서술격조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니(원인의 연결어미).
그제 주015) 그제: 그때야. 그제(평-평-거, 부사).
그듸내 주016) 그듸내: 그대들이. 그듸[汝]+내(복수표지 접미사).
이
네 주017) 바리
받라 주018) 받라: 바쳐라. 받-[奉]+(/으)라(명령법 종결어미).
더니 이제
時節이로다 주019) 시절(時節)이로다: 때이로다. 시절이로다. 時節+이(서술격조사)+도/로(감탄법 선어말어미)+다/라(종결어미).
고
四天王이 各各
나콤 주020) 나콤: 하나씩. 낳[一](ㅎ종성체언)+곰(보조사).
가져 와
받대 주021) 받대: 바치니. 받-[奉]+(/으)ㄴ대(조건의 연결어미).
【그 바릿 비치 주022) 바릿 비치: 바리의 빛이. 바리[鉢]+ㅅ(관형격조사)#빛[光]+이(주격조사).
감더니 주023) 감더니: 검푸르더니. 감-[黑靑](상-평-거, 형용사)+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 ‘감-’는 ‘검프르-’와 같이 ‘감-+-’가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의 예임.
하 곳 주024) 하 곳: 하늘의 꽃. 하[天](ㅎ종성체언)+ㅅ(관형격조사)#곶[花]. ‘곳’은 ‘곶’의 8종성 표기임.
기 주025) 기: 가득히. 기(평-평-평, 부사). 형용사 ‘-[滿]’에서 파생된 부사.
담고 一切 주026) 香 고 주027) 고: 바르고. -[粉]+고(나열의 연결어미).
됴 월인석보 4:58ㄱ
주028) 됴: 좋은. 둏-[好]+(/으)ㄴ(관형사형 어미).
류로 주029) 류로: 음악으로. 류(風流)+(복수접미사, ㅎ종성체언)+(/으)로(도구 부사격조사).
供養고 주030) 공양(供養)고: 공양하고. 供養-+고(나열의 연결어미).
가져와 받니라 주031) 받니라: 바치니라. 바친 것이다. 받-[奉]+(/으)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설명법 종결어미).
】 世尊이 너기샤
四天王이 조
로 주032) 로: 마음으로. [心]+(/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바리
주니 주033) 주니: 주니. 주-[授]+(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원인의 연결어미).
나
바면 주034) 바면: 받으면. 받-[受]+(/으)면(조건의 연결어미).
세히 주035) 세히: 셋이. 셓[三](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츠기 주036) 츠기: 섭섭히. 측은히. 츠기[恨](평-평, 부사).
너기리로다 주037) 너기리로다: 여기리로다. 여길 것이다. 너기-[念]+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도(감탄법 선어말어미)+다/라. 선어말어미 ‘-도-’는 ‘-리-’와 서술격조사 ‘-이’ 다음에서 ‘-로-’로 변동됨.
샤 네 바리 다
바샤 주038) 바샤: 받으시어. 받-[受]+(/으)시+아/어.
왼 소내 주039) 왼소내: 왼손에. 왼손[左手]+애/에(처소의 부사격조사).
포 주040) 싸시고 주041) 싸시고: 쌓으시고. 쌓-[積]++(/으)시+고.
올 소로 주042) 올소로: 오른손으로. 올손[右手]+(/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누르시니 주043) 神通力으로 바리
외요 주044) 외요: 되니. 외-[爲]+오/우(양보의 연결어미). ‘외’의 ‘ㅣ’ 모음으로 인해 ‘오’가 ‘요’로 변동됨.
네 그미 주045) 네 그미: 네 선이. 네[四](관형사)#금[線]+이(주격조사).
더라 주046) 더라: 분명하더라. 분명했다. -[分明]+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이는 중세국어 어휘로는 처음 보이는 것으로 현재까지로는 ‘-’와 관련지어 ‘분명하-, 분별하-’로 추정해 둠. → 16쪽 ‘14) 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상인 교화 4]
“옛날 청색 제천이 돌 바리때 넷으로 우리에게 주더니, 그때 한 천자 비로자나라 하는 이가 이르되, ‘절대로 이 바리때에 밥 담아 먹지 말고 탑같이 공양하라. 후에 한 여래가 나시리니 이름이 석가모니이시리니, 그제야 그대들이 네 바리때를 바치라’ 하더니. 지금이 〈바로 그〉 때이로다.” 하고, 사천왕이 각각 하나씩 가져와 바치니【그 바리때 빛이 검푸르더니 하늘 꽃 가득히 담고 일체 향 바르고 좋은 음악으로 공양하고 가져와 바쳤다.】 세존이 여기시되, ‘사천왕이 깨끗한 마음으로 바리때를 주니, 하나를 받으면 〈나머지〉 셋이 섭섭히 여기리로다.’ 하시고, 네 바리때를 다 받으셔서 왼손에 거듭 쌓으시고 오른손으로 누르시니, 신통력으로 〈네 개의 바리때가〉 한 바리때 되었는데, 넉 〈줄의〉 금이 분명했다.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