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청전법륜]
如來 남 주001) 남: 나무를. [木]+(목적격조사). 중세국어의 ‘나모’는 명사 어간의 비자동적 교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임. 휴지(休止)나 자음(반모음 포함)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앞에서는 ‘’으로 교체됨.
보며
각샤 주002) 각샤: 생각하시되. 각-+시+오/우.
【菩提 월인석보 4:47ㄴ
樹 남기라 주003) 남기라: 나무이다. 나무라. [木]+이(서술격조사)+다/라.
】 내 得혼 微妙 法을
부톄 주004) 부톄: 부처님이어야. 부텨[佛]+ㅣ(서술격조사)+(강세의 보조사).
아시리라 주005) 아시리라: 아실 것이다. 아-[知]+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 어미)#이(의존명사)+∅(영형태 서술격조사)+다/라.
衆生히
五濁世 주006) 오탁세(五濁世): 오탁악세(五濁惡世). 오탁의 모양이 나타나는 악한 세상. 오탁(五濁): pāñca-kaāya. 오재(五滓). 오혼(五渾). 나쁜 세상에 대한 5종의 더러움. (1)겁탁(劫濁): 사람의 수명이 차제로 감하여 30·20·10세로 됨을 따라, 각기 기근(饑饉)·질병(疾病)·전쟁(戰爭)이 일어나 흐려짐을 따라 입는 재앙. (2)견탁(見濁): 말법(末法)시대에 이르러 사견(邪見)·사법(邪法)이 다투어 일어나 부정한 사상의 탁함이 넘쳐흐름. (3)번뇌탁(煩惱濁): 또는 혹탁(惑濁). 사람의 마음이 번뇌에 가득하여 흐려짐. (4)중생탁(衆生濁) 또는 유정탁(有情濁): 사람이 악한 행위만을 행하여 인륜 도덕을 돌아보지 않고, 나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5)명탁(命濁) 또는 수탁(壽濁): 인간의 수명이 차례로 단축되는 것.
예
이셔 주007) 이셔: 있어. 이시-/잇-[有]+아/어(보조적 연결어미).
三毒이
두퍼 주008) 두퍼: 덮어. 둪-[覆]+아/어(보조적 연결어미).
福이
엷고 주009) 엷고: 엷고. 엷-[薄]+고(나열의 연결어미).
智慧 업서 기픈 法을
몰라 주010) 몰라: 몰라. 몰라서. 모-[不知]+아/어. 이는 모음어미 앞에서 어간말 모음 ‘ㆍ’가 줄고 ‘몰라, 몰롤 … ’ 등으로 활용하여 ‘ᄙ’활용이라 하는 ‘-[乾], 부르-[呼], 흐르-[流]’ 등은 이에 해당함. 이에 대해서 ‘오-[登], 다-[異], 고-[均], 기르-[養], 니-[謂] … ’ 등은 ‘올아, 올옴’과 같이 활용되어 이른바 ‘ㄹㅇ’활용이라 함.
듣니 주011) 듣니: 들으니. 듣-[聞](ㄷ불규칙)+(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法을 펴면 모다
비우 주012) 비우: 비웃어. 비웃-[嘲笑](ㅅ불규칙)+아/어(보조적 연결어미).
그 다로
머즌 주013) 머즌: 궂은. 흉한. 멎-[凶]+(/으)ㄴ(관형사형 어미).
길로 주014) 길로: 길로. 긿[道](ㅎ종성체언)+(/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드러 주015) 드러: 들어. 들-[入]+아/어(보조적 연결어미).
受苦리니 주016) 수고(受苦)리니: 괴로움을 당할 것이니. 受苦-+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이제
히 주017) 涅槃사 주018) 열반(涅槃)사: 열반해야. 涅槃-+사(연결어미).
리월인석보 4:48ㄱ
로다 주019) 리로다: 할 것이로다. -+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도(감탄법 선어말어미)+다/라. 선어말어미 ‘-도-’는 ‘-리-’와 서술격조사 ‘-이’ 다음에서 ‘-로-’로 변동됨.
그저긔 주020) 그저긔: 그 적에. 그때에. 그(관형사)#적[時]+/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大梵天王 주021) 대범천왕(大梵天王): 대범왕. 범왕.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의 왕으로 사바세계를 차지한 왕임.
과
釋提桓因 주022) 석제환인(釋提桓因): Śakra-devānāṃ Indra. 수미산 꼭대기 도리천(忉利天)의 임금인 제석천(帝釋天)을 이름.
과
四大天王 주023) 사대천왕(四大天王): 사천왕(四天王). 제석천의 신하로 지국천왕(持國天王), 증장천왕(增長天王), 광목천왕(廣目天王), 다문천왕(多聞天王)을 이름.
과
大自在天 주024) 대자재천(大自在天): Maheśvara. 마혜수라(摩醯首羅). 마혜습벌라(摩醯濕伐羅). 눈은 셋이고 팔은 여덟으로 흰 소를 타고 흰 불자(拂子)를 들고 큰 위덕을 가진 신의 이름. 외도들은 이 신을 세계의 본체라 하며, 또는 창조의 신이라 하여 이 신이 기뻐하면 중생이 편안하고, 성내면 중생이 괴로우며, 온갖 물건이 죽어 없어지면 모두 이 신에게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 신을 비자사(毘遮舍)라 부르기도 하고 초선천(初禪天)의 임금이라 하며, 혹은 이사나(伊舍那)라 하여 제6 천주(天主)라고도 함.
과
녀나 주025) 녀나: 다른. 그 밖의. 녀나(거-평-거, 관형사).
諸天衆히 주026) 제천중(諸天衆)히: 모든 천상 세계의 신들이.
虛空애
기 주027) 기: 가득히. 기(평-평-평, 부사). 형용사 ‘-[滿]’에서 파생된 부사.
려와 주028) 려와: 리-[下]+아/어#오-[來]+아/어(보조적 연결어미).
請 주029) 청(請): 청하시되. 청하기를. 請-++오/우.
世尊하 주030) 세존(世尊)하: 세존이시여. 世尊+하(존칭의 호격조사).
오래 주031) 오래: 오래. 오래[久](부사, 평-거). 오라-[久]+ㅣ(부사 파생접미사).
生死애 겨샤 法
求샤 주032) 나라히며 주033) 나라히며: 나라이며. 나라와. 나랗[國](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며(접속조사).
妻子ㅣ며
머리 주034) 머리: 멀리. 머리(평-거, 부사). 동음이의어로 명사 ‘머리[頭/髮]’가 있음.
며
누니며 주035) 누니며: 눈이며. 눈과. 눈[目]+이(서술격조사)+며(접속조사).
월인석보 4:48ㄴ
骨髓며
리시니 주036) 리시니: 버리시니. 리-[棄]+시+니(이유·원인의 연결어미).
오날 주037) 오날: 오늘날. 오(今日)+ㅅ(관형격조사)#날[日].
成佛샤 엇뎨 說法
아니 호려 주038) 아니호려: 아니 하려. 아니-+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아/어.
시고 주039) 시고: 하시는가? -+시++ㄴ고(의문법 종결어미). 의문법 종결어미 ‘-ㄴ가/ㄴ고’는 15세기에는 내적 사유구문에서만 사용되고 16세기 이후에는 직접의문으로 쓰이기 시작함.
세
디위 주040) 請대 주041) 청(請)대: 청하니. 請-++(/으)ㄴ대(조건의 연결어미).
如來 너기샤
디나건 주042) 디나건: 지난. 지나간. 디나-[過]+거(과거시상 선어말어미)+(/으)ㄴ(관형사형 어미).
부텨도 方便으로 시니 나도 이제
三乘 주043) 삼승(三乘): 깨달음에 이르는 세 가지 실천법으로 성문승(聲門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을 이름.
說法호리라 주044) 설법(說法)호리라: 설법할 것이다. 說法-+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야시 주045) 야시: 하시거늘. -+아/어/야+시+.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교체되지만 ‘-’ 뒤에서만은 ‘야’로 변동됨.
【三乘 세 술위니 주046) 술위니: 수레이니. 술위[車]+∅(영형태 서술격조사)+니(이유·원인의 연결어미).
羊 메 주047) 메: 메운. 메-[駕]+(사동접미사)+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술위 사 메 술위 쇼 메 술위라 므거 주048) 므거: 무거운. 므겁-[重](ㅂ불규칙)+(/으)ㄴ(관형사형 어미).
것 시러 주049) 시러: 실어. 싣-[載](ㄷ불규칙)+아/어(보조적 연결어미).
머리 가 주050) 가: 감을. 가-[去]+옴/움(명사형 어미)+/을(목적격조사). 여기서는 ‘오/우’가 나타나지 않고 ‘가-’가 상성으로 변동됨.
羊 술위 월인석보 4:49ㄱ
사 술위만 몯고 사 술위도 쇼 술위만 몯니 이 세 가짓 술위로 가뷰 주051) 가뷰: 비유하되. 가비-[譬]+오/우(양보의 연결어미). ‘오/우’가 ‘ㅣ’모음 뒤에서 ‘요/유’로 변동된 것임.
羊 술위 聲聞 주052) 성문(聲聞): śrāvaka. 3승의 하나. 가장 원시적 해석으로는 석존의 음성을 들은 불제자를 말함. 대승의 발달에 따라서 연각과 보살에 대할 때는 석존의 직접 제자에 국한한 것이 아니고, 부처님의 교법에 의하여 3생(生) 60겁(劫) 동안 4제(諦)의 이치를 관하고, 스스로 아라한 되기를 이상(理想)으로 하는 1종의 저열한 불도 수행자를 말함.
이오 사 술위 緣覺 주053) 연각(緣覺): pratyeka-buddha. 벽지불(辟支佛). 부처님의 교화에 의하지 않고 홀로 깨달아 자유로운 경지에 도달한 성자.
이오 쇼 술위 菩薩 주054) 보살(菩薩): bodhisattva. 菩提薩埵(보리살타). 불과(佛果)를 얻으려고 수행하는 이. 일반적으로 대승교에 귀의한 이.
이라 부톄 說法샤 가지로 주055) 가지로: 한 가지로. 하나로. 가지[同](평-평-거, 명사)+로(도구의 부사격조사).
노 法을 아니 니샤 사 주056) 사: 사람의. 사[人]+/의(관형격조사).
제여 주057) 제여: 제각각의. 제여곰[各各](명사)+ㅅ(관형격조사).
根을 조차 큰 法도 니시며 혀근 주058) 혀근: 작은. 혁-[小]+(/으)ㄴ(관형사형 어미). ‘횩-’과 비슷한 뜻으로 쓰임.
法도 니샤 주059) 니샤: 이르심을 이르시는 것을. 니-[云]+시+옴/움(명사형 어미)+(목적격조사).
三乘說法 주060) 삼승설법(三乘說法): 성문·연각·보살에 대한 세 가지 설법.
이라 니라】 그저긔
十方앳 주061) 시방(十方)앳: 시방의. 시방에 있는. 十方+애/에(처소의 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부텨히 알 와 現야
주062) : 함께. 이는 본래 ‘[一]+[時]+/의’. 합성 부사가 되면서 2음절 첫소리 ‘ㅂ’의 역행동화로 1음절 말의 ‘ㄴ’이 ‘ㅁ’으로 변동되어 후대의 ‘’가 됨.
讚嘆시더라 주063) 찬탄(讚嘆)시더라: 칭찬하고 감탄하시더라. 讚嘆-+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다/라. 선어말어미 ‘-더-’와 ‘-시-’의 분포는 ‘-더-’가 앞서는 것이었으나, 당시에도 이 차례가 바뀌어 ‘시+더’로 쓰인 경우가 있었음. 여기의 경우도 ‘시’가 앞서는 것으로 다른 예로 ‘깃거시더니’〈월석 25:12ㄱ〉, ‘시더뇨’〈석상 23:30〉, ‘오시거나’〈석상 24:6〉도 있음.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제천의 청전법륜]
여래가 나무를 보며 생각하시되,【보리수나무다.】 ‘내가 얻은 미묘한 법을 부처님이라야 아실 것이다. 중생들이 오탁세에 있어서 삼독이 덮어 복이 엷고 지혜가 없어 깊은 법을 몰라 들으니(알아 듣지 못하니), 법을 펴면 모두 비웃어 그 탓으로 궂은 길로 들어 괴로움을 당할 것이니, 이제 차라리 열반해야 하겠구나.’라고 했다. 그때에 대범천왕과 석제환인과 사대천왕과 대자재천과 다른 제천의 무리들이 허공에서 가득히 내려와 청하되, “세존이시여, 오래 생사에 계시면서 법을 구하시어 나라와 처자와 머리와 눈과 골수를 버리시니, 오늘날 성불하시어(성불하시고서는) 어찌 설법을 하지 않으려 하십니까?” 〈하고〉, 세 번 청하건대 여래께서 생각하시되, ‘지난(세상의) 부처도 방편으로 하시니, 나도 이제 〈방편으로〉 삼승을 설법하리라.’ 하시거늘【‘삼승’은 세 수레니, 양에게 메운 수레, 사슴에게 메운 수레, 소에게 메운 수레다. 무거운 것을 실어 멀리 감을(감에 있어서) 양 수레는 사슴 수레만 못하고, 사슴 수레도 소 수레만 못하니, 이 세 가지의 수레로 비유하되, 양 수레는 성문이고, 사슴 수레는 연각이고, 소 수레는 보살이다. 부처님이 설법하시되 한가지로 높은 법을 이르지 아니하시고 사람의 제각각 근기를 따라서 큰 법도 이르시며 작은 법도 이르심을 삼승 설법이라 하는 것이다.】 그때에 시방의 부처들이 앞에 와 나타나 함께 칭찬하고 감탄하셨다.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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