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교화 5]
월인석보 4:58ㄴ
世尊이 그 바리로
麨酪蜜摶 주001) 초락밀단(麨酪蜜摶): → 147쪽 ‘초락밀단’.
바다
좌시고 주002) 좌시고: 잡수시고, 자시고, 드시고. 좌시-[食]+고(나열의 연결어미).
바지려 주003) 바지려: 상인에게. 바지[商人]+려(부사격조사). ‘려(평거)’는 현대국어 ‘더러’로 연결되는 조사로 기원적으로는 ‘리-[率](평-거)’의 부사형이 문법화된 형태. ‘려’는 항상 ‘니-[謂]’, ‘묻-[問]’의 지배를 받음.
니샤 주004) 니샤: 이르시되. 니-[謂]+시+오/우(양보의 연결어미).
너희히 주005) 너희히: 너희들이. 너희[汝]+(복수접미사, 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내손 주006) 내손: 내게. 나+손(여격조사). 여격조사는 일반적으로 관형격조사 ‘/의, ㅅ’과 ‘그, 거긔’ 및 ‘손’와의 결합으로 이루어짐. 원칙적으로 ‘손/의손’로 나타나야 하지만 ‘王손’처럼 ‘손’만으로도 여격을 나타내기도 함. 다음과 같이, ‘阿闍世王ㄱ손 가니〈석상 24:6ㄱ〉’ ‘-ㄱ손’로 쓰인 것도 있음.
佛法僧에 주007) 불법승(佛法僧)에: 불법승[三寶, 불보, 법보, 승보]에.
歸依홈과 주008) 귀의(歸依)홈과: 귀의함과. 歸依-+옴/움(명사형 어미)+과(접속조사).
다 가짓 주009) 다 가짓: 다섯 가지의. 다[五]#가지+ㅅ(관형격조사).
警戒 주010) 경계(警戒): 계율. 다섯 가지의 경계는 오계(五戒)를 말함. ‘경계(警戒)’를 한한사전에서는 ‘타일러 주의시킴’으로 풀이하고 있으나, 여기서는 문맥에 따라 ‘계율’의 뜻으로 봄.
호면 주011) 호면: 배우면. 호-[學]+면(조건의 연결어미).
【다 가짓 警戒 숨 주012) 숨: 숨을 받은. 생명이 있는. 숨-[生](상-거, 동사)+ㄴ(관형사형 어미).
것 주기디 주013) 주기디: 죽이지. 주기-[殺]+디(부정 대상의 연결어미).
말며 도 주014) 도: 도둑. 도둑질. 도[盜](평-평, 명사).
말며 婬亂 말며 거즛말 주015) 거즛말: 거짓말. 거즛말[妄語](상-평-상).
말며 수을 주016) 수을: 술. 수을[酒](평-평, 명사). 이 어형은 12세기 초 「계림유사」의 ‘酒曰酥孛’이 참고되며, 이는 ‘*수’ 정도로 추정하여 여기의 ‘수을’과 연결되는 것으로 봄.
고기 먹디 말 씨라 주017) 말 씨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말-[勿]+ㄹ(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亂 어즈러 주018) 어즈러: 어지러운. 난잡한. 어즈럽-[亂](ㅂ불규칙)+(/으)ㄹ(관형사형 어미).
씨라】 長夜애 주019) 장야(長夜)애: 긴 밤에. 長夜+애(시간 처소의 부사격조사).
便安코 주020) 편안(便安)코: 편안하고. 便安-+고(나열의 연결어미). ‘-+고’가 축약되어 ‘코’가 된 것임.
즐거 주021) 즐거: 즐거워. 즐겁-[喜](ㅂ불규칙)+아/어(보조적 연결어미).
【長夜 월인석보 4:59ㄱ
긴 바미라】 큰
됴 주022) 됴: 좋은. 둏-[好]+(/으)ㄴ(관형사형 어미).
이
어드리라 주023) 어드리라: 얻을 것이다. 얻-[得]+(/으)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바지히
三歸依 주024) 삼귀의(三歸依): 부처님과 법과 스님의 삼보에 귀의하여 받듦.
受고 주025) 수(受)고: 받고. 受-+(객체높임 선어말어미)+고(나열의 연결어미).
【三歸依 세 고대 주026) 歸依 씨니 歸依佛 주027) 귀의불(歸依佛): 삼귀의의 하나. 부처님께 돌아가 의지함.
歸依法 주028) 귀의법(歸依法): 삼귀의의 하나. 삿된 법을 버리고 부처님 법에 돌아가 의지함(정법을 닦음).
歸依僧 주029) 귀의승(歸依僧): 삼귀의의 하나. 스님들께 돌아가 의지함.
이라 受는 받다 논 마리니 홀 씨라】 깃 주030) 깃: 기뻐하여. -[悅]+(객체높임 선어말어미)+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주031) : 사뢰되. 여쭈되. -[白](상성, ㅂ불규칙)+오/우(양보의 연결어미).
世尊하 주032) 세존(世尊)하: 세존이시여. 世尊+하(존칭의 호격조사).
우리
爲샤 주033) 위(爲)샤: 위하시어. 爲-+시+아/어(보조적 연결어미).
吉祥願 주034) 길상원(吉祥願): 운수가 좋아질 것을 기원함.
을 샤
【吉祥願은 됴 願이라】 길헤 주035) 길헤: 길에. 긿[路](ㅎ종성체언)+애/에(처소의 부사격조사).
마 껏 주036) 마껏: 막을 것. 막-[碍]+(/으)ㅭ(관형사형 어미)#것.
업시
리 주037) 리: 빨리. 리[速](평-거, 부사). ‘-’에서 파생된 부사임.
나라해
도라가월인석보 4:59ㄴ
게 주038) 도라가게: 돌아가게. 도라가-[歸]+게(보조적 연결어미).
쇼셔 주039) 쇼셔: 해주십시오. -+쇼셔(명령법 종결어미).
世尊이 吉祥願샤 偈
지 주040) 지: 지어. 짓-[作](ㅅ불규칙)+아/어(보조적 연결어미).
니샤
願 주041) 원(願): 원컨대. 願(거-평-거, 부사). 본래는 ‘願-(동사)+(/으)ㄴ(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으)ㄴ(대조의 보조사)’와 같은 구성으로 ‘원하는 바는’으로 쓰이다가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임.
사도 便安며
쇼도 주042) 쇼도: 마소도. [馬]#쇼[牛]+도(보조사). ‘쇼’는 ‘+쇼’에서 ‘ㄹ’이 탈락한 것임.
便安야
녀는 주043) 녀는: 가는. 녀-[行]+(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길헤
거틸 꺼시 주044) 거틸 꺼시: 넘어질 것이. 거꾸러질 것이. 걸려 넘어질 것이. 거티-[蹶]+ㅭ(관형사형 어미)#것+이(주격조사).
업고라 주045) 업고라: 없으라. (없어지라.) 없-[無]+고라(명령의 종결어미).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존재함.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나 ‘-아/어-’가 선행함.
바지히
世尊하 우리
거슬 주046) 거슬: 한 물건을. [一](평성, 관형사)#것+을(목적격조사).
주어시 주047) 주어시: 주시면. 주-[授]+거/어/나+시+. 조건의 연결어미 ‘-거/어/나’ 가운데 연결되고 여기에 선어말어미 ‘-시-’가 결합할 때 ‘시아’으로 되지 않고 한 형태소 사이에 ‘-시-’가 삽입되는데, 이런 형태를 불연속형태소라고 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本鄕 주048) 애 가아
【本鄕 本來 제 사 올히라 주049) 올히라: 고을이다. 옳[鄕](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 塔
일어 주050) 일어: 만들어. 이르-/일-[造]+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죽록 주051) 죽록: 죽도록. 죽-[死]+록(도급의 연결어미).
월인석보 4:60ㄱ
供養지다 주052) 공양(供養)지다: 공양하고 싶습니다. 供養-+아/어(선어말어미)+지다(청원의 종결어미).
世尊이
마리 터럭과 손톱과 주053) 마리터럭과 손톱과: 머리털과 손톱을. 마리[頭]#터럭[毛]+과(접속조사)#손톱[爪]+과(접속조사)+(목적격조사). → 115쪽 ‘무루왜라’.
주시고 니샤 너희 이거슬
날와 주054) 날와: 나와. 나+와(접속조사). ‘날와’와 ‘눌와’처럼 접속조사 ‘와’가 결합할 때 ‘ㄹ’이 첨가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함.
달이 주055) 달이: 달리. 다르게. 달이(평-거, 부사). ‘다-[異]’에 부사 파생접미사 ‘이’가 결합한 것임.
너기디 주056) 너기디: 여기지. 너기-[念]+디(부정 대상의 보조적 연결어미).
말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상인 교화 5]
세존이 그 바리때로 초락밀단을 받아 잡수시고 상인에게 이르되, “너희들이 나에게 불법승에 귀의함과 다섯 가지 경계를 배우면【다섯 가지의 경계는 생명이 있는 것 죽이지 말며, 도둑질 말며, 음란한 일 말며, 거짓말 말며, 술 고기 먹지 않는 것이다. ‘란’은 어지러운 것이다.】 장야에 편안하고 즐거워【‘장야’는 긴 밤이다.】 큰 좋은 일을 얻을 것이다.” 상인들이 삼귀의를 받고【‘삼귀의’는 세 곳에 귀의하는 것이니, 귀의불·귀의법·귀의승이다. ‘수’는 ‘받다’는 말이니 배우는 것이다.】 기뻐하여 또 사뢰되, “세존이시여. 우리 위하여 길상원을 내시어【‘길상원’은 좋은 원이다.】 〈가는〉 길에 막을(막힐) 것 없이 빨리 나라에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 길상원을 내시어 게 지어 이르시되, “원컨대 사람도 편안하며 마소도 편안하여 가는 길에 거칠 것이 없으라.” 상인들이 또 사뢰되, “세존이시여. 우리에게 한 것(한 가지 물건)을 주시면 본향에 가서【‘본향’은 본래 스스로가 사는 고을이다.】 탑을 이루어 죽도록 공양하고 싶습니다.” 했다. 세존이 머리털과 손톱을 주시고 이르시되, “너희는 이것을 나와 달리 여기지 말라.”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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