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4
- 수하항마
- 수하항마 5
수하항마 5
[수하항마 5]
魔王이 귓것려 주001) 닐오 주002) 瞿曇이 어딘 주003) 사미라 呪를 잘 주004) 法이 잇니라 주005) 고【呪는 西天 마래 주006) 陁羅尼니 모도잡다 주007) 혼 디니 주008) 諸佛ㅅ 秘密 주009) 말 神智 妙用이시니 주010) 잇니 字로도 그지업슨 주012) 法을 모도자바 주013) 邪曲 주014) 야리고 주015) 正을 셰며 주016) 모딘 이 업게 주017) 고 됴 이 낼 씨라 주018) 呪는 願 씨니 이 法으로 願야 願다히 주019) 외에 주020) 니 諸佛 맷 妙用이샤 주021) 몯내 아리라 주022) 鬼神王 일후미니 주023) 王ㅅ 일후믈 니르면 주024) 귓거시 두리여 주025) 숨니 주026) 眞言 주027) 이라도 주028) 니라】 제 구슬로 四兵 주029) 을 라 주030) 虛空로셔 주031) 려오니라 주032)
귓것려：
귀신에게. 귓것+려(보조사). ‘려(평-거)’는 현대국어 ‘더러’로 연결되는 조사로 기원적으로는 ‘리-[率](평-거)’의 연결형이 문법화된 형태. ‘려’는 항상 ‘니-[謂]’, ‘묻-[問]’의 지배를 받음.
닐오：
말하되. 이르기를. 니-[謂]+오/우.
어딘：
어진. 현명한. 어딜-[善/賢]+(/으)ㄴ(관형사형 어미).
잘：
잘할. 잘-[能]+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 어미).
잇니라：
있는 것이다. 이시-/잇-[有]+(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확인의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서천(西天) 마래：
서천 말에. 서천은 ‘인도’를 가리키는 말로 중국의 서쪽에 있으므로 이렇게 부름.
모도잡다：
모아 가지다. 거느리다. 모도잡-[攝]+다(설명법 종결어미).
혼 디니：
하는 뜻이니. +오/우+ㄴ#+이+니.
비밀(秘密)：
비밀한. 비밀스러운. 秘密-+(/으)ㄴ(관형사형 어미).
묘용(妙用)이시니：
신묘한 효용이시니. 妙用+이(서술격조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
월인석보 4:10ㄱ
字도 이시며 여러 字도 이시며 字 업스니도 주011) 업스니도：
없는 것도. 없-+(/으)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명사)+도(보조사).
그지업슨：
그지없는. 한없는. 그지[限]#없-[無]+(/으)ㄴ(관형사형 어미).
모도자바：
모아 가져. 거느려. 모도잡-[攝]+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사곡(邪曲)：
요사스럽고 교활함을.
야리고：
헐어 버리고. 야리-[破](거-평-평-거)+고(나열의 연결어미).
셰며：
세우며. 셔-[立]+이(사동접미사)+며(나열의 연결어미).
업게：
없게. 없어지게. 없-[無]+게(보조적 연결어미). 이는 형용사와 동사에 두루 쓰임.
낼 씨라：
내는 것이다. 내-[出](상성)+ㅭ(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 평성)+이/ㅣ(서술격조사)+다/라. 이 ‘’의 활용형은 ‘시(주격/서술격, 것이, 것이니), (것은) (것을)’와 같이 씌었으나, 선행하는 관형사형 ‘-ㅭ’의 ‘ㆆ’의 영향으로 ‘-ㄹ 씨’처럼 두음이 각자병서 ‘ㅆ’으로 표기되었음. 또한 ‘’는 항상 ‘-ㅭ’ 관형사형 다음에만 나타나고 ‘-ㄴ’ 관형사형 다음에 나타나는 일이 없음.
원(願)다히：
원대로. 願+다히(보조사).
외에：
되게. 외-[爲]+게(보조적 연결어미). ‘-게’는 모음 ‘ㅣ’ 뒤에 ‘ㄱ’이 약화된 표기 ‘-에’로 쓰임.
묘용(妙用)이샤：
신묘한 작용이시어서. 妙用+이(서술격조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아/어(보조적 연결어미).
몯내 아리라：
이루 다 알지 못할 것이다. 몯내(상-상, 부사). 알-[知](상성)+(객체높임 선어말어미)+(/으)리+라(설명법 종결어미). 여기서는 어간 ‘알-’에 방점이 찍히지 않았음. ‘몯내’는 본시 ‘상성-상성’의 성조로 쓰였는데, 여기서 ‘상성-평성’으로 된바, 오자로 봄. ¶ 無量 몯내 혤 씨라〈석상 서:1ㄴ〉.
귀신왕(鬼神王) 일후미니：
귀신왕의 이름이니. 鬼神王+(관형격조사).
니르면：
이르면. 말하면. 니르-[謂]+면(조건의 연결어미). 이 ‘니르-’는 〈용비어천가〉부터 ‘니-’와 같이 쓰였음. ¶ 聖經을 니르시니(聖經是說)〈용가 92〉. 後聖이 니시니(後聖以矢)〈용가 5〉.
두리여：
두려워하여. 두리-[懼]+아/어.
숨니：
숨으니. 숨-[匿]+(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
진언(眞言)：
mantra, 만달라(漫怛羅)의 번역. 불·보살들의 작용을 나타내는 비밀스런 말.
진언(眞言)이라도：
진언이라고도. 眞言+이(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도(보조사).
사병(四兵)：
고대 인도의 네 종류의 군대. 상병(象兵), 마병(馬兵), 거병(車兵), 보병(步兵)을 이름.
라：
만들어. -[作]+아/어.
허공(虛空)로셔：
허공에서. 허공으로부터 虛空+(/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셔(출발점의 부사격조사). 현대국어의 ‘서’에 해당하는 ‘셔’는 기원적으로 ‘이시-[有]’의 부사형이 화석화한 것으로, 이것이 체언에 직접 연결될 예는 매우 드물고 대개 ‘-에셔, -(/의)그셔, (/으)로셔, -셔’처럼 처소의 부사격조사에 연결됨.
려오니라：
내려오느니라. 리-[下]+아/어#오-[來]+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魔告諸鬼 瞿曇善人或能知呪 當興四兵 化作四兵 列狀如林甚可怖畏 直從空下至道樹邊 >(석가보 석가강생석종성불연보 제4의 3 〈대정신수대장경 제50, 32쪽 상〉), (일부 미상)
[수하항마 5]
마왕이 귀신에게 이르되, “구담이는 현명한 사람이라 주문을 잘 할 수(법)가 있느니라.” 하고,【‘주’는 인도 말에 ‘다라니’니, 모아 가진다는 뜻이니,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말씀의 신비한 지혜와 신묘한 효용이시니, 한 글자도 있고, 여러 글자도 있으며, 글자가 없는 것도 있으니, 한 글자로도 끝이 없는 법을 모아 가져 사곡함을 헐어버리고 올바름을 세우며, 악한 것을 없어지게 하고 좋은 것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 ‘주’는 또 원하는(소원을 발하는) 것이니, 이 법으로 원하여(소원을 발하여) 원대로 되게 하니, 모든 부처님 마음의 신묘한 효용이셔서 끝까지 다 알지 못할 것이다. 또 귀신왕의 이름이니, 왕 이름을 말하면 귀신이 두려워하여 숨으니 ‘진언’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또, 자기의 구슬로 사병을 만들어 허공에서 내려오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