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 六十七
正覺 주001) 정각(正覺): 부처님 10호의 하나. 등정각(等正覺)의 준말. 부처님은 무루정지(無漏正智)를 얻어 만유의 실상을 깨달았으므로 정각이라 함.
일우시릴 주002) 일우시릴: 이루실 것이므로. 이루실 것이매. 일우-[成]+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ㄹ(원인의 연결어미).
魔宮 주003) 마궁(魔宮): 마(魔)가 산다는 궁전. ‘마’는 마라(魔羅, māra)의 준말로, 장애자(障礙者), 살자(殺者), 악자(惡者)로 번역. 몸과 마음을 요란케 하여 선법(善法)을 방해하고, 좋은 일을 깨뜨려 수도에 장애가 됨을 이름. 마왕(魔王)은 ‘마’(māra)의 왕으로 욕계(欲界) 6천(天)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주인임.
에
放〔光 주004) 샤
波〕旬이〔 降〕요리〔라〕
波旬 주005) 파순(波旬): Pāpīyas. Pāpiman. 파비야(波卑夜), 파피연(波俾掾), 파비(播裨)라고도 음역. 살자(殺者), 악자(惡者)로 번역. 욕계 제6천의 임금인 마왕의 이름. 항상 악한 뜻을 품고, 나쁜 법을 만들어 수도인을 요란하고, 사람의 혜명(慧命)을 끊는다고 함.
〔이
을 주006) 을: 꿈을. [夢]+을(목적격조사). 목적격조사는 ‘-/-을, -/-를, -ㄹ’의 이형태가 있는바, 체언 말음이 자음이고, 그 음절의 모음이 양성모음이면 ‘-’, 그 음절의 모음이 음성모음이면 ‘-을’이 쓰였고, 체언 말음이 모음이면 그 말음절 모음의 양성/음성에 따라서 ‘-/-를’이 구별되어 쓰였으며, ‘-ㄹ’은 경우에 따라서 ‘-/-를’ 대신에 쓰이기도 하였는데, 이는 통시적으로 ‘-ㄹ’의 중가형(重加形)으로 이루어진 것임. 이 ‘’은 동사에 접미사가 결합한 ‘-+(/으)ㅁ(명사 파생접미사)’로 이루어진 것임.
고 주007) 고: 꾸고. -[夢]+고(대등의 연결어미).
臣下와〕
월인석보 4:1ㄴ
議論〔야
瞿曇이 주008) 구담(瞿曇)이: 구담을. 瞿曇+이(조음접미사)+(목적격조사).
降〕요리라 주009) 항(降)요리라: 항복시키리라. 항복시킬 것이다. 항(降)-+ㅣ(사동접미사)+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라(설명법 종결어미). 선어말어미 ‘-오/우-’는 이른바, ‘삽입모음’으로 불리기도 함. 여기서는 주어 1인칭에 호응되어 주어의 의도를 나타내는데, 어간모음의 양성/음성에 따라 ‘-오/우-’가 교체되면서 동시에, 접미사 ‘-ㅣ’의 순행동화를 입어 ‘-오’가 ‘-요’로 변동된 것임. 의도법 선어말어미 ‘-오/우-’는 이 선어말어미와 형태가 같은 ‘-옴/움, -오/우’의 ‘오/우’와 구별되어야 한다. ‘-옴/움-’은 ‘-오/우’와 ‘-ㅁ’을 분석할 수 없는 하나의 어말어미인 것이고, 선어말어미 ‘-오/우-’는 다른 어미 앞에서 분석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선어말어미 ‘-리-’나 어말어미 ‘-니, -(/으)ㄴ’ 등 앞에 쓰이는 ‘-오/우-’가 그것인데, 이때 뒤의 어미는 ‘-오/우-’가 연결되지 않아도 독립하여 사용되므로 분석하여 각각 독립한 어미로 다룬다. 의도법의 선어말어미 ‘-오/우-’는 활용형에서 이것이 연결되면 주관적 의도가 개입된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기능을 하게 된다. 다만 의도는 그 의도의 주체에 따라 화자, 청자, 그리고 주체의 셋으로 나누어진다. 종결형과 연결형의 ‘-오-’는 일반적으로 주어가 제1인칭 대명사 ‘나, 우리’ 등 화자일 때 나타나며, 종결형과 연결형의 ‘-오-’ 활용형에는 ‘*시노라, *시다라’와 같은 높임의 ‘-시-’가 원칙적으로 나타나지 못하는데 이는 화자가 자기 자신을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오-’의 기능을 동질시하는 것은 의미·화용론적 접근으로 의도법, 그 기능을 이질시하는 것은 통사론적 접근으로 인칭·대상설이라 이름.
〔역자 주〕* 본문에 〔 〕 부분은 원전이 훼손되어 알아볼 수 없는 글자로서, 『월인천강지곡』(상)에 실려 있는 같은 부분을 따라서 재구한 것임.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기 육십칠
〈
구담이 장차〉 정각을 이루실 것이므로 마궁에 방광하시어
파순을 항복시키리라.
〈마왕〉
파순이 꿈을 꾸고 신하와 의논하여
구담 주010) 구담(瞿曇): 산스크리트어 ‘Gotama’의 음역. 구답마(瞿答摩), 구담(具譚)등도 쓰이며, 번역하여 ‘지최승(地最勝), 이토(泥土), 멸악(滅惡) 등으로도 쓰임. 본래는 사라드바트라는 옛날 선인(仙人)의 이름으로서 석가족의 조상 또는 교답마 선인의 후예, 곧 석가종족의 성(姓)으로 쓰였으나, 여기서는 특히 세존을 가리킴.
을 항복시키리라.
〔역자 주〕* 현대역 부분의 〈 〉 안은 보충한 것임을 나타냄.
〔역자 주〕* 주해의 올림말에서, 원문의 한자어는 현대 독음을 표제어로 하고 한자는 ( ) 안에 넣었음.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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