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 七十三
寶冠
바사 주001) 바사: 벗어. 밧-[脫]+아/어. 중세국어에서는 ‘脫’의 의미로 ‘밧다’와 ‘벗다’ 형태가 존재하는데 ‘밧다’는 옷이나 모자와 같이 구체적인 물건을 벗을 때 사용되고 ‘벗다’는 고통이나 괴로움 같이 추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날 때 사용됨. 여기 ‘밧-’은 구체동사로 쓰인 것임.
견져 地獄 잠개
뫼화 주002) 瞿曇이
모 주003) 모: 반드시. 모[必](상-거, 부사). ¶ 굿븐 모 이시니(維伏之雉 必令驚飛)〈용가 88〉.
자라 주004) 자라: 잡으려. 잡-[捕]+(/으)라(의도, 목적의 연결어미).
터니 주005) 터니: 하더니. -+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 여기서 ‘터니’는 어간과 선어말어미가 축약된 것임.
월인석보 4:4ㄱ
白毫 드러 견지샤 地獄이
믈이 주006) 믈이: 물이. 믈[水]+이. ‘믈[水]’ : ‘물[群]’은 대립되었음. 순음 아래 ‘ㅡ’ 모음의 원순모음동화는 17세기 말에 이루진 것으로 봄.
외야 罪人히 다 人間애 나니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기 칠십삼
보관을 벗어 견주어 지옥의 무기를 모아
구담을 반드시 잡으려 하더니.
〈구담이〉 백호를 들어 겨누시어 지옥이 물이 되어서 〈지옥의〉 죄인들이 다 인간 세상에 태어나니.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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