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바국다존자의 항마 6]
尊者ㅣ
모시가 주001) 모시가: 모르시는 것인가? 모-[無知]+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ㄴ가(라체 2인칭 의문법 종결어미). 의문법 종결어미 ‘-ㄴ가/ㄴ고’는 15세기에는 내적 사유구문에서만 사용되고 16세기 이후에는 직접의문으로 쓰이기 시작함.
내 菩提樹
아래브터 주002) 아래브터: 아래부터. 아래에서부터. 아래(평-거, 명사)+브터(보조사). ‘아래’는 성조에 따라 의미 차이를 보임. ‘아래(평-상)’는 ‘아래, 뒤, 나중’의 뜻을, ‘아래(상-거/상-평, 부사)’는 ‘예전’의 뜻을 나타냄. 후자의 경우 ‘아(상-거/상-평)’로도 나타남.
涅槃 주003) 열반(涅槃): nirvaṇa. 불교 최고의 이상. 적멸(寂滅), 멸도(滅度), 원적(圓寂)이라 번역.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미혹한 생화를 초월해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법을 체득한 경지.
시록 주004) 열반(涅槃)시록: 열반하시도록. 涅槃-+시+록(한도의 보조사).
如來 여러 번
어즈리다다 주005) 어즈리다다: 어지럽혔습니다. 어지럽혔던 것입니다. 어즐-[亂]+이(사동접미사)++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
尊者ㅣ
무로 주006) 무로: 묻되. 묻-[問](ㄷ불규칙)+오/우.
므슷 이
던다 주007) 던다: 하였느냐? 하-[爲]+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ㄴ다(2인칭 의문법 종결어미). ‘-(/으)ㄴ다’는 주어가 2인칭일 때만 사용되는 의문법 어미. 중세국어 의문문은 판정의문이냐 설명의문이냐에 따라 의문어미가 나뉘는데 ‘-ㄴ다’는 판정의문과 설명의문의 구분이 없이 쓰임.
對答호 주008) 대답(對答)호: 대답하되. 對答-+오/우.
녜 주009) 如來 婆羅門 주010) 바라문(婆羅門): Brāhmaṇa. 인도의 4성(姓)의 최고 지위에 있는 종족으로 승려의 계급.
해 주011) 해: 마을에. [村](ㅎ종성체언)+애/에(처소의 부사격조사).
糧食 주012) 빌어시 주013) 빌어시: 비시거늘. 빌-[乞]+거+시+. ‘어’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어-’와 연결어미 ‘-’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어’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서술격조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함. 연결어미 ‘-거’에 선어말어미 ‘-시-’가 결합할 때 ‘시거’로 되지 않고 한 형태소 안에 ‘-시-’가 삽입된다. 이런 형태를 불연속 형태소라고 함.
내
한 주014) 婆羅
월인석보 4:26ㄴ
門
리와 주015) 리와: 가리게 하여. 리-[蔽]+오(사동접미사)+아/어.
나토 주016) 나토: 하나도. 낳[一](ㅎ종성체언)+도(보조사).
糧食 아니
받게 주017) 받게: 바치지. 드리지. 받-[奉]+(객체높임 선어말어미)+게(보조적 연결어미).
호니
如來 糧食 몯
어드샤 주018) 어드샤: 얻으시어. 얻-[得]+(/으)시+아/어.
偈 주019) 게(偈): 가타(伽陀), gāthā. 산문체로 된 경전의 1절 또는 전체를 매듭지은 끝에 아름다운 글귀로 묘한 뜻을 읊어 놓은 운문.
지 주020) 니샤 주021) 니샤: 이르시되. 말하시되. 니-[謂]+시+오/우.
快樂야
브튼 주022) 브튼: 붙은. 의지하는. 속한. 븥-[附]+은(관형사형 어미).
거시 업서 모미 便安며
가야니 주023) 가야니: 가벼우니. 가얍-[輕](ㅂ불규칙)+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 33쪽 ‘며’.
음다매 주024) 음다매: 음담에. 음식에. 음담[飮食·飮啖]+애/에(처소의 부사격조사).
미
貪티 주025) 탐(貪)티: 탐하지. 貪-+디(보조적 연결어미). ‘-+디’가 축약되어 ‘티’가 됨.
아니면 미
녜 주026) 녜: 늘. 항상. 녜(常例)(평-거, 부사). 이는 동음어로 명사로도 쓰였음.
즐거 주027) 즐거: 즐거워. 즐겁-[樂](ㅂ불규칙)+아/어.
光音天 주028) 광음천(光音天): Abhāsvara-deve. 색계 제2 선천(禪天) 중의 제3 천. 이 하늘의 중생은 음성이 없고, 말할 때는 입으로 광명을 내어 말의 작용을 하므로 광음천이라 함.
이
월인석보 4:27ㄱ
니라 주029) 니라: 같은 것이다. 같았다. -[如]+니(부정법 선어말어미)+다/라.
시니다 주030) 시니다: 하시었습니다. -+시+니(확인법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우바국다존자의 항마 6]
“존자는 모르십니까? 내가 보리수 아래부터 열반하시도록 여래께 여러 번 어지럽혔습니다.” 존자가 묻되, “무슨 일을 했느냐?” 대답하되, “예전에 여래가 바라문 마을에 양식 얻으시거늘 내가 많은 바라문의 마음을 가려서 하나도 양식을 바치지 아니하게 하니, 여래가 양식을 얻지 못하시어 게를 지어 이르시되, 쾌락하여 딸린 것이 없어 몸이 편안하며 가벼우니 음담에 마음이 탐하지 아니하면 마음이 항상 즐거워 광음천과 같은 것이다.”라고 하시었습니다.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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