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바국다존자의 항마 5]
魔王이 닐오
너옷 주001) 너옷: 너뿐. 너만. 너[汝]+곳/옷(강세보조사).
몯
그르면 주002) 그르면: 끄르면. 풀면. 그르-[解]+면(조건의 연결어미).
내
뉘그 주003) 뉘그: 누구에게. 누[誰]+그/의그/ㅣ그(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누’는 ‘뉘’ 주격형, ‘눌’ 목적격형, ‘누고’는 의문형으로 쓰였으나, 이 중의 ‘누고’는 15세기 중엽에 ‘누구’〈몽산(1467) 20ㄴ〉로 쓰이기 시작하여 16세기 초에는 대명사로 굳어지게 된 것으로 봄. 현대어 ‘누/누구’에 해당함. ¶ 누구 어믜 오라븨게 난 식〈번역노 상:16ㄱ〉.
가료 주004) 가료: 가리오? 가겠는가? 가-+리+오(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梵王 주005) 범왕(梵王): 법천왕. Brahma. 대범천왕이라고도 함.
이 닐오
네 주006) 어셔
優波毱多ㅅ긔 주007) 우바국다(優波毱多)ㅅ긔: 우바국다께. 優波毱多+ㅅ긔(낙차점·처소의 부사격조사).
가아
월인석보 4:24ㄴ
歸依야 주008) 귀의(歸依)야: 귀의하여야. 歸依-+아/어/야+(강세보조사).
버서 나리니 주009) 버서나리니: 벗어날 것이니. 버서나-[脫出]+ㄹ(관형사형 어미)#이(형식명사)+∅(서술격조사)+니(조건의 연결어미).
네 降服 아니면
네의 주010) 네의: 너의. 네. 네[汝]+의(관형격조사).
天上 주011) 천상(天上):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여러 하늘. 천계, 천상계와 같음.
快樂
헐며 주012) 헐며: 무너뜨리며. 헐-[壞]+며(나열의 연결어미).
【快樂 훤히 주013) 훤히: 훤히. 크게. 훤히(평-평, 부사). 훤-[曠]+이(파생접미사).
즐거 씨라 주014) 즐거 씨라: 즐거운 것이다. 즐겁-[樂](ㅂ불규칙)+(/으)ㄹ(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 네의
尊코 주015) 존(尊)코: 높고. 尊-+고(나열의 연결어미).
貴 주016) 귀(貴): 귀한. 貴-+ㄴ(관형사형 어미).
일후믈
헐리라 주017) 헐리라: 무너뜨릴 것이다. 헐-[壞]+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魔王이 너교
如來 주018) 여래(如來)ㅅ 제자(弟子): 여래의 제자의.
ㅅ 弟子 勢力을
大梵天王 주019) 대범천왕(大梵天王): 대범왕·범왕. 색계 초선천 중의 고루(高樓) 거각(巨閣)에 있으면서 사바세계를 차지한 천왕을 이름.
도 이리
恭敬니 주020) 공경(恭敬)니: 공경하니. 恭敬-+(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 설명의 연결어미).
【勢力은 威 월인석보 4:25ㄱ
嚴엣 히미라 마리라 恭 버릇업디 주021) 버릇업디: 버릇없지. 버릇+없-+디. ‘업’은 ‘없’의 8종성 표기임.
아니 씨오 敬은 고마 주022) 고마: 공경하여. 고마-[恭敬]++아/어.
초〔조 주023) 초(조)심 씨라: 조심하는 것이다. 조심(操心)-+ㅭ(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설명법 종결어미). ‘초심’의 ‘초’는 ‘조’의 오각으로 보임.
〕심 씨라】 부텻 勢力이 주024) 세력(勢力)이: 세력이야. 勢力+이+(강세의 보조사).
어드리 주025) 어드리: 어떻게. 어찌. 어드리(평-거-거, 부사).
그지료 주026) 그지료: 한정하리오? 한정하겠는가? 그지-[限]+리+오(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나
소교려 주027) 소교려: 속이려. 소기-[欺]+오/우+려(의도의 연결어미).
샬뗴 주028) 샬 뗴: 하실 바에야. -+시+오/우+(/으)ㄹ뎨(가정의 연결어미)+. ‘-ㅭ뎬’의 ‘ㄴ’의 자리에 강세의 보조사 ‘’가 온 형태인데, ‘-ㅭ뎬’의 분석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임. ‘샤’는 ‘시+오/우’가 변동된 것임. → 24쪽 ‘29) (샬떼)’.
므슷 주029) 므슷: 무슨. 므슷[何](평-거, 관형사). ¶ 므슷 이 겻고오려 고〈석상 6:27ㄱ〉.
이
몯시료 마 주030) 몯시료마: 못하시리오마는. 못하시겠는가마는. 몯-+시+리+오(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마(보조사). 마(평-거, 보조사)은 앞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의문이나 그와 어긋나는 상황 따위를 나타냄.
큰 慈悲心로 나
어엿비 주031) 어엿비: 불쌍히. 어엿브-[憐]+이(부사 파생접미사).
너기샤 주032) 내그 주033) 내그: 나에게. 내게. 나[我]+그/의그/ㅣ그(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셜 주034) 셜: 서러운. 괴로운. 셟-[苦](ㅂ불규칙)+(/으)ㄴ(관형사형 어미).
이
아니시닷다 주035) 아니시닷다: 아니 하셨다. 아니-+시+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옷(감동법 선어말어미)+다. 과거시상의 선어말어미 ‘-더-’는 서술격조사와 미래의 ‘-리-’ 뒤에서는 ‘-러-’로 교체되고 선어말어미 ‘-오/우-’와 결합하면 ‘-다-’로 교체됨. 현대국어에서는 1인칭 주어에 대해서는 ‘-더-’가 사용될 수 없으니 중세국어에서는 인칭에 상관없이 사용될 수 있음. ‘-오/우-’는 선어말어미 ‘-더-, -거/어-’와 연결되면 ‘-다-, -가/아-, -과/와-’가 됨.
오 날 주036) 오날: 오늘날에야. 오+ㅅ#날+(강세보조사).
如來ㅅ 德이
크샨 주037) 크샨: 크신. 크-[大]+시+오/우+ㄴ(관형사형 어미).
주 월인석보 4:25ㄴ
를 주038) 아과라 주039) 아과라: 알았노라. 알-[知]++거/아/어(과거시상 선어말어미)+오/우+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선어말어미 ‘-거/어’는 ‘-오/우-’와 결합하면 ‘-과-’로 바뀐다. 선어말어미 ‘-오/우-’는 모음어간이 ‘아·어·오·우’일 경우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의 변동만 나타나고, 어간이 ‘/으’이면 그 어간모음이 탈락한다. 어간모음이 단모음 ‘ㅣ’이면 ‘-오/우-’와 합음되어 ‘-요/유-’로 실현되고, 또 선어말어미 ‘-더-, -거/어-’와 연결되면 ‘-다-, -가/아-, -과/와-’가 됨.
나
無明 주040) 무명(無明): avidyā. 사람의 존재 바탕에 있는 근본적인 무지(無知).
이
리여 주041) 리여: 가려. 가려서. 리-[蔽]+아/어. 어미 ‘-어’는 어간 ‘ㅣ’모음의 영향으로 ‘여’로 변동된 것임.
간 마다 주042) 간마다: 간 곳마다. 가-[去]+ㄴ(관형사형 어미)#[處]+마다(보조사).
如來
외어늘 주043) 외어늘: 침범하거늘. 행악하거늘. 외-[行惡]+거늘(설명·이유·원인의 연결어미).
如來 번도
구짓디 주044) 구짓디: 꾸짖지. 구짖-[責]+디(부정 대상의 연결어미). ‘짓’은 ‘짖’의 8종성 표기임.
아니더시니라 주045) 아니더시니라: 아니하시던 것입니다. 아니하셨습니다. 아니-+더+시+니+다/라. 선어말어미 ‘-더-’와 ‘-시-’의 분포가 이와 같이 ‘-더-’가 앞서는 것이었으나, 당시에도 이 차례가 바뀌어 ‘시+더’로 쓰인 경우가 있었음. ‘깃거시더니’〈월석 25:12ㄱ〉 외에 ‘시더뇨〈석상 23:30ㄱ〉, 오시거나〈석상 24:6ㄴ〉도 있음.
고 즉자히
驕慢 주046) 교만(驕慢): 겸손하지 못하고 잘난 체하여 뽐냄.
더러
리고 주047) 리고: 버리고. 리-[棄]+고(나열의 연결어미).
【驕慢 되야 주048) 되야: 뜻이 강하여. 뜻이 굳어. [意]#되-[甚·急·固](상성, 형용사)+아/어. ‘완고하다’의 뜻으로 추정함. → 14쪽 ‘11) 되다’.
주049) 업시울 씨라 주050) 업시울 씨라: 업신여기는 것이다. 업시우-[慠]+ㅭ#+이+다/라.
】 尊者 가아
해 주051) 해: 땅에. [地](ㅎ종성체언)+애/의(처소의 부사격조사).
업데여 주052) 업데여: 엎디어. 엎드려. 업데-[伏]+아/어.
머리
조 주053) 조: 조아. 조아려. 좃-[稽](ㅅ불규칙)+아/어.
禮數고 주054) 예수(禮數)고: 상대방의 신분에 맞게 예를 드리고.
러 주055) 合掌 주056) 합장(合掌)야: 합장하여. ‘합장’은 두 손바닥을 합쳐서 공손히 절함을 이름.
월인석보 4:26ㄱ
야
주057) : 사뢰되. 말하되. -[白](ㅂ불규칙)+오/우.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우바국다존자의 항마 5]
마왕이 이르되, “네가 끄르지 못하면 내가 누구에게 가리오?” 범왕이 이르되, “네가 어서 우바국다께 가 귀의하여야 벗어날 것이니, 네가 항복하지 아니하면 네 천상의 쾌락을 헐어 버리며【‘쾌락’은 훤하게 즐거운 것이다.】 네 높고 귀한 이름을 헐어 버릴 것이다.” 마왕이 생각하되, ‘여래의 제자의 세력을 대범천왕도 이렇게 공경하니【‘세력’은 위엄의 힘이라 하듯 한 말이다. ‘공’은 버릇없지 아니한 것이고, ‘경’은 공경하여 조심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세력이야 어찌 한정하리오? 나를 속이려 하실 바에야 무슨 일을 못 하시리오마는, 큰 자비심으로 나를 가엾게 여기셔 내게 괴로운 일을 아니 하셨구나! 오늘날에야 여래의 덕이 크신 줄을 알았도다. 나는 무명이 가려 간 곳마다 여래께 대들었는데, 여래께서는 한 번도 꾸짖지 아니하셨다.’ 하고, 즉시 교만한 마음을 덜어 버리고【‘교만’은 뜻이 굳어(완고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존자께 가 땅에 엎드려 머리 조아려 예수하고 꿇어 합장하여 말하되,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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