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항마 7]
菩薩이 眉間앳
주001) : 흰. -[白]+(/으)ㄴ(관형사형 어미).
터리 주002) 터리: 털을. 터리[毛](평-거)+. 이는 〈월곡 상:33ㄱ·ㄴ〉의 앞뒤에 ‘터리’와 ‘터러글’이 쓰인 것을 보면 ‘터리’와 ‘터럭’은 쌍형으로 쓰였으며, 이는 ‘터리’〈석상 6:27ㄱ〉과 ‘ 터럭’〈석상 11:9ㄱ〉의 쓰임을 보아도 알 수 있음.
기 주003) 기: 천천히. 조용히. 기(평-평-평-평-평, 부사). 기 거러 모 니거늘〈석상 6:30ㄱ〉.
드르샤 주004) 드르샤: 드시어. 들-[擧]+(/으)시+아/어. 어간 ‘ㄹ’은 종성 자음 ‘ㄴ, ㅅ, ㅈ’ 등 앞에서 줆이 대체적인 표기이나, 이 경우 ‘ㄹ’은 어미에 매개모음이 개입되면서 그대로 쓰인 점이 현대어와 다름.
阿鼻地獄
견지시니 주005) 터리예셔 주006) 터리예셔: 털에서. 터리+에셔. ‘ㅣ’모음 뒤에서 ‘에’가 ‘예’로 변하여 나타남. ‘-에셔(거-거, 조사)’는 ‘시발’의 기능과 ‘비교’의 기능이 같이 씌었음.
큰 주007) 큰: 큰. 크-[大](거성)+ㄴ(관형사형 어미).
므리 주008) 므리: 물이. 믈[水]+이(주격조사). 당시에는 ‘믈[水]’과 ‘물[群]’이 최소대립어로 구별되었음.
브 주009) 한 주010) 한: 큰. 하-[多/大](거성, 형용사)+(/으)ㄴ(관형사형 어미). ¶ 한비 사리로[大雨三日]〈용가 67〉.
브리
간 주011) 간: 잠깐. 조금. ‘간’(상-평, 부사). 이는 아무래도 한자어 ‘暫間’의 당시 발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임. 〈월석 9: 29ㄴ〉에도 나타남.
디거늘 주012) 디거늘: 꺼지거늘. 디-[滅]+거늘(설명·이유·원인의 연결어미).
罪人히 주013) 보고 주014) 제여곰 주015) 제여곰: 제각각. 제각기. 제여곰(평-평-거, 부사). 이는 동음어로 명사로도 쓰였음. ¶ 各各 제여곰일〈석상 13:39ㄱ〉.
월인석보 4:13ㄱ
지 주016) 지: 지은. 짓-[作]+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罪 아라
미 주017) 환야 주018) 환야: 시원하여. 환-[淸涼]+아/어. ‘싀훤-’의 모음교체형으로 보임. ¶ 暢 싀훤씨라〈석상 24:20ㄴ〉. → 12쪽 ‘6) 환다’.
南無佛 주019) 나무불(南無佛): namo buddhāya. 삼귀의(三歸依)의 하나. 중생이 부처님께 진심으로 귀의 경순(敬順)함.
을
일니 주020) 일니: 일컬으니. 일-[稱](ㄷ불규칙)++(/으)니.
【南無는 歸命다 혼 디니 歸命은 내 命을 부텨 가져 갈 씨라】 그 因緣으로 人間애 다 나니 魔王이 이런 相 보고
시름야 주021) 시름야: 걱정하여. 시름[憂]+-+아/어.
도라가니라 주022) 도라가니라: 돌아간 것이다. 돌아갔다. 도라가-[還]+니+라.
菩薩ㅅ 터리
바 주023) 바: 바로. 곧게. 바[正](평-평, 부사). 이는 형용사 ‘바-’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로 봄.
六天에
가아 주024) 그
그테 주025) 그테: 끝에. 긑[末]+에(처소의 부사격조사).
여러 蓮ㅅ 고
월인석보 4:13ㄴ
지 나니 그
蓮ㅅ 고재 주026) 연(蓮)ㅅ 고재: 연꽃에. 蓮+ㅅ(관형격조사)#곶(華)+애(처소의 부사격조사).
닐굽
부톄 주027) 안자 주028) 겨시며 주029) 겨시며: 있으며. 겨시-[在]+며. 이 ‘겨시-’의 ‘겨’는 본시 이두에서 쓰이던 것이 이미 15세기 중엽에는 ‘-시-’의 결합으로 재구조화된 동사 어간으로 쓰였음.
【닐굽 부텨는 毗婆尸佛 주030) 비바시불(毗婆尸佛): Vipaśyin. 과거 7불의 첫째 부처님.
와 尸棄佛 주031) 시기불(尸棄佛): Śikhi. 과거 7불의 둘째 부처님.
와 毗舍浮佛 주032) 비사부불(毗舍浮佛): Viśvabhū. 과거 7불의 셋째 부처님.
와 拘留孫佛 주033) 구류손불(拘留孫佛): Krakucchanda. 과거 7불의 넷째 부처님.
와 拘那含牟尼佛 주034)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Kanakamuni. 과거 7불의 다섯째 부처님.
와 迦葉波佛 주035) 가섭파불(迦葉波佛): Kāśyapa. 과거 7불의 여섯째 부처님.
와 釋迦文佛 주036) 석가문불(釋迦文佛): Śākyamuni. 석가모니. 석가. 불교의 교조.
왜시니라 주037) 석가문불(釋迦文佛)왜시니라: 석가문불이신 것이다. 釋迦文佛+와(공동격조사)+ㅣ(서술격조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라.
】 그 터리
無色界 주038) 무색계(無色界): 삼계의 하나. 색계(色界) 위에 있어 물질을 여읜 정신적 존재인 세계. → 42쪽 ‘삼계(三界)’.
예
니르리 주039) 니르리: 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 파생접미사).
가아
다 주040) 비취시니 주041) 비취시니: 비추시니. 비치시니. 비취-[照]+시+니. 이 동사는 자·타동으로 같이 쓰였음.
고 주042) 고: 고른. 평평한. 고-[均]+ㄴ(관형사형 어미).
玻瓈鏡이 주043) 파려경(玻瓈鏡)이: 파려경이. 玻瓈鏡+이(주격조사). ‘이(주격조사)’는 ‘-,’ 등 앞에서 비교의 기능으로 쓰였음. 이 ‘파려’는 ‘파리(玻璃, 頗梨)’로도 쓰며, 수정(水精)을 이름.
신대 주044) 신대: 같으시니. -[如]+(/으)시+ㄴ대.
【鏡은 거우뤼라 주045) 거우뤼라: 거울이다. 거우루[鏡]+ㅣ(서술격조사)+라.
】 八萬 四千 天女
월인석보 4:14ㄱ
히 魔王 보니
블누른 주046) 블누른: 불에 누른. 블눋-[焦]+(/으)ㄴ(관형사형 어미). 중세문헌에서 찾아볼 수 없고 여기 처음 나오는 것으로 보임. → 12쪽 ‘7) 블눋다’.
나모 고 오직 菩薩ㅅ 白毫相光
울워 주047) 【白毫相 터릿 주048) 라 주049) 라: 모습이다. [樣子/樣姿]+ㅣ(서술격조사)+라.
】 無數 天子와 天女히 다
無上 菩提道 주050) 무상보리도(無上菩提道): 최고의 깨달음에 이르는 가르침. 더없는 깨달음의 길.
애 發心니라 魔王이 다시 兵馬
니와다 주051) 려와 주052) 려와: 내려 와. 리-[下]+아/어#오-[來]+아/어.
제 주053) 제: 제가. ‘제(상성)’가 여기서는 주격으로 쓰임. 당시 대명사의 주격형과 관형격은 다음과 같이 성조로 구별되었음. 주격은 ·내(거성) :네(상성) :제(상성) ·뉘(거성), 관형격은 내(평성), 네(평성), 제(평성) :뉘(상성)임.
나 주054) 나: 나아가. 낫-[進](ㅅ불규칙)+아/어.
菩薩
드월인석보 4:14ㄴ
주055) 주056) 말 겻구더니: 말로 겨루더니. 겻구-[競]++더+니. 저경에는 ‘相難’으로 되어 있음. → 21쪽 ‘24) 겻구다’.
菩薩이 智慧力으로
누르시니 주057) 【力은 히미라】 즉자히 地動니
魔王이며 주058) 마왕(魔王)이며: 마왕이며. 魔王+이며(접속조사).
제 주059) 제: 제. ‘제(평성)’. 여기서는 관형격으로 쓰임.
귓것히 다
갓고로디니라 주060) 갓고로디니라: 거꾸러졌다. 갓고로디-[顚]+니+라. → 22쪽 ‘25) 갓고로디다’.
菩薩이 魔王
降服시고 주061) 항복(降服)시고: 항복하게 하고야. 降服-+ㅣ(사동접미사)+시+고+(강세의 보조사).
正覺
일우시니라 주062) 일우시니라: 이루신 것이다. 일우-[成]+시+니+라.
【魔王 降服샤미 주063) 항복(降服)샤미: 항복시킴이. 降服-+ㅣ+시+옴/움+이(주격조사). 선어말어미 ‘-시-’는 ‘-오/우-’와 결합할 때 ‘샤’로 변동됨.
長者 주064) 장자(長者): 인도에서 좋은 집안에서 나서 많은 재산을 가지고 덕을 갖춘 사람을 이름.
주065) : 딸의. 딸이. [女]+(관형격조사). 이 문맥에서 ‘/의’는 주어적 관형격으로 사용되었음. 주어적 관형격이란 내포문 안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내포문 서술어의 의미상 주어가 주격조사와 결합하기보다는 관형격조사 ‘/의’, ‘ㅅ’과 결합하는 현상을 이름. 여기 ‘長者 粥 받…’의 일은 〈월석 25:38ㄱ〉협주에 선생촌주(善生村主)의 두 딸로, 이름은 난타(難陁)와 바라(婆羅)라고 나옴.
粥 받 주066) 받: 바친. 드린. 받-[奉]+(객체높임 선어말어미)+(/으)ㄴ(관형사형 어미). ‘’은 목적어 명사가 주어 명사보다 화자 또는 설화자(說話者)에게 높다고 인식될 때 쓰임. → 38쪽 ‘내니’.
라 주067) 라: 한 해이다. 같은 해이다. (평성, 관형사)#[年]+∅(영형태 서술격조사)+다/라. 이 해는 부처님 성도(成道)하신 해로, 연대에 대해서 이설도 있으나 WFB(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세계불교도협회)에 따라 B.C. 589년으로 봄(‘부처님 일생 연표’ 「부처님의 생애」 424쪽).
】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하항마 7]
보살이 미간의 흰 털을 천천히 드시어 아비지옥을 겨누시니, 털에서 큰물이 흘러나와 큰 불이 잠깐 〈동안에〉 꺼지거늘, 죄인들이 보고 각각 지은 죄를 알아 마음이 시원하여 나무불을 일컬으니【‘나무’는 귀명하다 하는 뜻이니 ‘귀명’은 내 명을 부처님께 가져가는 것이다.】 그 인연으로 인간에 다 태어나니, 마왕이 이런 모양을 보고 시름하여 돌아갔다. 보살의 흰 털이 바로 육천에 가서 그 끝에서 여러 연꽃이 나니, 그 연꽃에 일곱 부처가 앉아 계시며【일곱 부처는 비바시불과 시기불과 비사부불과 구류손불과 구나함모니불과 가섭파불과 석가문불이시다.】 그 흰 털이 무색계에 이르기까지 가서 다 비치시니, 고른 파려의 거울과 같으신데,【‘경’은 거울이다.】 팔만사천의 천녀들이 마왕을 보니, 불에 탄 나무 같고, 오직 보살의 백호상광을 우러러【‘백호상’은 흰 털의 모습이다.】 무수한 천자와 천녀들이 다 무상의 보리도에 발심하였다. 마왕이 다시 병마 일으켜 내려와 스스로 나아가 보살께 가서 말로 겨루더니, 보살이 지혜력으로 땅을 누르시니【‘력’은 힘이다.】 즉시 땅이 흔들리더니, 마왕이며 그들의 귀신들이 다 거꾸러졌다. 보살이 마왕을 항복시키시고서야 정각을 이루셨다.【마왕 항복시키신 것이 장자의 딸이 죽을 바친 해와 한(=같은) 해이다.】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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