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풀이 깃은 데 숨으매 혜명(惠明)이 다다라 붙잡으니(붙잡았으나)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소리쳐 말했다. “행자(行者)이시여, 행자이시여, 나는 법(法)을 위하여 왔지, 옷을 위하여 오지 아니하였습니다.” 내가 나가서 넓은 돌 위에 앉으니 혜명이 절하고 말했다. “바라건대 행자께서 나를 위하여 법을 설해 주십시오.” 내가 말했다. “너는 이미 법을 위하여 왔으므로 가히 모든 인연(因緣·攀緣)을 끊어 한 생각도 내지 말아라. 내가 너를 위하여 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