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항마 3]
그
히 주001) 히: 딸들이. +(복수접미사, ㅎ종성체언)+이/ㅣ/∅(주격조사).
제 모 주002) 보니
더러 주003) 더러: 더러운. 더럽-[染](ㅂ불규칙)+(/으)ㄴ.
히 주004) 히: 땅이. 자리가. [地](ㅎ종성체언)+이/ㅣ/∅(주격조사).
다
린 주005) 거시 업고 한
벌에 주006) 벌에: 벌레가. 벌에[蟲]+이/ㅣ/∅(주격조사). ‘ㅣ’모음 뒤에서 주격조사가 ‘∅’로 실현된 것임.
五臟 주007) 오장(五臟): 오장을. 오장은 폐장, 심장, 비장, 간장, 신장이나, 여기 훼손된 부분은 심장과 비장인데, 이를 재구하면 다음과 같다. ‘五臟 *(과) 肝과 *(만하와) 부하와 기라’ ¶ 고 내야 鬼神 이바며〈월석 23:73ㄴ〉. 만하 비:脾〈왜해 상:18ㄴ〉.
오 주008) 오: 빨고. -[咂]+고.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ɦ]로 실현된 것임.
【五臟〔 〕과 肝〔과 만하와〕 월인석보 4:7ㄴ
부하와 주009) 부하와: 허파와. 부하[肺]+와(접속조사). ¶ 부하: 肺子〈역해 상:35ㄱ〉.
기라 주010) 기라: 콩팥이다. 콩ㄱ[腎]+이(서술격조사)+다/라. 김동소(1997)에서 ‘콩’이 ‘’과 마찬가지로 ‘ㄱ’ 곡용을 하기도 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제시하였다. 여기서와 같이 둘 이상의 체언이 연결될 때, 끝 체언 다음에도 ‘-와(공동격)’를 쓴 다음에 격조사를 썼으므로 현대어로 옮길 때 끝의 접속조사는 줄임. 이른바 집단곡용(集團曲用)이라 함. 접속조사 연결을 고려할 때 ‘콩괘라’가 중세국어의 일반적인 표현임. 여기서는 공동격조사가 마지막 명사에는 나타나지 않은 예임. → 10쪽 ‘2) ’.
】 骨髓마다 주011) 골수(骨髓)마다: 골수마다. 骨髓+마다(보조사).
효〔〕□□□히
나거늘 주012) 나거늘: 생기거늘. 나-[生]+거늘(설명형 연결어미).
그 히
즉자히 주013) 즉자히: 즉시. 즉자히[卽]. ‘즉재’로도 나타남. ¶ 비록 無上覺路 즉재 기디 몯나(雖未卽明無上覺路)〈능엄 6:104ㄴ〉.
〔욕〕□□〔〕고 제 모 〔다〕시 보니
왼 녀긘 주014) 왼녀긘: 왼쪽에는. 왼[左]#녁[方面]+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사).
야 주015) 머리
외오 주016) 외오: 되고. 외-[爲]+고. ‘ㅣ[y]’ 모음 뒤에서 ‘ㄱ’이 약화된 표기 [ɦ]로 쓰임.
올 녀긘
엿의 주017) 머리 외오 가온
가 주018) 가: 개의. 가히[犬]+(관형격조사). 체언 끝음절이 ‘이’인 경우, 관형격조사 ‘/의’가 통합되면 ‘이’는 탈락됨.
머리 외오
드ᅌᅴᆫ 주019) 드읜: 등에는. [背]+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사).
할미 주020) 할미: 할머니. 할미[嫗](거-거). ¶ 셴 할미 하히 보내시니〈용가 19〉.
업고 주021) 업고: 업고. 업-[負]+고. ¶ 一切 有情을 어버 녀〈월석 9:61ㄴ〉.
알 주022) 알: 앞에는. 앒[前]+(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사).
주근 아기
아냇더니 주023) 아냇더니: 안았더니. 안-[抱]+아#잇/이시+더+니. 15세기에는 ‘-아/어 잇/이시-’가 ‘-앳/엣-’, ‘-애시/에시-’, ‘-앗/엇-’, ‘-아시/어시-’ 등으로 나타난다. 15세기의 ‘-어 잇-’ 구성은 ‘-고 있-’(진행상), ‘-어 있-’(완결상), ‘-었-’(과거시제)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됨.
그 히
두리여 주024) 두리여: 두려워하여. 두리-[懼]+아/어. ‘ㅣ’ 모음 뒤에서 ‘여’로 나타난 것임.
우르고 주025) 믈리 거러가며 주026) 믈리거러 가며: 뒷걸음쳐 가며. 믈리걷-[逡](ㄷ불규칙)+아/어#가-[去]+며.
제 아래
월인석보 4:8ㄱ
구버 보니 주027) 한
벌에 주028) 벌에: 벌레. 벌에[蟲](평-거). ¶ 혈맛 벌에 비늘을 라녀〈월인 상:11ㄱ〉.
얼의예셔 주029) 얼의예셔: 엉기어서. 엉기어 있어. 얼의-[凝](펑-거, 동사)+아/어#이시-[有]+아/어(보조적 연결어미). ‘얼의-’의 ‘ㅣ’ 모음의 영향으로 ‘얼의여’에 ‘이시-’의 ‘이’ 모음이 결합된 표기 ‘얼의예’가 됨.
어늘 주030) 그
히 주031) 히: 딸들이. +(복수접미사, ㅎ종성체언)+이/ㅣ/∅(주격조사).
업드러 주032) 업드러: 엎드려. 업듣-[顚, ㄷ불규칙〕+아/어. ¶ 오래 업드러 니놋다〈두언 8:59〉.
니거늘 주033) 니거늘: 가거늘. 가니. 니-[行]+거늘. 같은 뜻의 동사로 ‘녀-[行]’가 훈민정음 제정 초기 문헌에 두루 쓰였음. ¶ 東 니거시든〈용가 38〉.
魔王이 더
怒야 주034) 十八億 兵馬
모도니 주035) 모도니: 모으니. 모도-[會]+니. ¶ 나랏 어비 내 모도아 니샤〈석상 6:9ㄴ〉. 蘊은 모돌씨오〈월석 1:35ㄴ〉.
變야
獅子ㅣ며 주036) 사자(獅子)ㅣ며: 사자며. 獅子+ㅣ(서술격조사)+며(접속조사).
고미며 주037) 고미며: 곰이며. 곰[熊]+이(서술격조사)+며(접속조사).
나비며 주038) 나비며: 원숭이이며. 납[猿]+이(서술격조사)+며(접속조사).
야미며 주039) 야미며: 뱀이며. 얌[蛇]+이(서술격조사)+며(접속조사).
온가짓 주040) 온가짓: 온 종류의. 온갖. 온#가지[種類]+ㅅ(관형격조사).
주041) : 모양이. 모습이. (樣子)+ㅣ(주격조사).
외며 주042) 블도 주043) 블도: 불도. 블[火]+도. ¶ 네 차힌 브레 여 橫死 씨오〈석상 9:37ㄱ〉.
吐며 주044) 뫼토 주045) 메며 주046) 메며: 짊어지며. 메-[擔](상성, 동사)+며. 이는 명사에서 ‘메-[擔]+다’로 파생된 것으로 봄.
〔
울에 주047) 울에: 우레. 천둥. 울에[雷](거-거). ¶ 울에 번게 니 사미 다 놀다더니〈석상 6:32ㄱ〉.
번〕게 주048) 번게: 번개. 번게[電](거-거). ¶ 업던 번게를 하히 기시니〈용가 30〉.
며
잠개 주049) 잠개: 날이 있는 무기. → 20쪽 희귀어(21).
가져 주050) 菩薩 □□□
월인석보 4:8ㄴ
菩薩이
慈心로 주051) 자심(慈心)로: 자비로운 마음으로. 慈心+(/으)로(도구격조사).
〔터럭〕□ 주052) 무우디 주053) 무우디: 움직이지. 움직이게 하지. 무-[動]+우(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코 주054) 아니코: 아니하고. 않고. 아니-+고. ‘-코’는 ‘고’가 축약된 것임.
겨시니 주055) 빗난 주056) 빗난: 빛난. 빗나-[發光]+(/으)ㄴ(관형사형 어미). ‘빗’은 ‘빛’의 8종성 표기임.
주057) : 모양이. 모습이. (樣子)+ㅣ(주격조사).
〔더욱〕
됴터시니 주058) 됴터시니: 좋아지시더니. 둏-[好, 동사〕+더+시+니. ‘둏-’가 형용사가 아닌 동사 ‘좋아지다’로 쓰인 것임.
鬼兵이
갓가 주059) 갓가: 가까이. 갓가[近](평-평-거, 부사). ‘갓갑-’에 부사 파생접미사 ‘이’가 결합된 파생부사임.
몯
나 주060) 나: 나아가. 낫-[進](ㅅ불규칙)+아/어.
드더라 주061) 드더라: 들더라. 들어갔다. 들-[入]+(객체높임 선어말어미)+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동사의 어간말음 ‘ㄹ’은 어미의 첫소리 ‘ㄴ, ㄷ, ㅿ’ 앞에서 탈락됨.
【鬼兵은 귓것 주062) 귓것: 귀신. 귓것[鬼神]. 이는 ‘귀[鬼]+ㅅ#것(의존명사)’의 합성어임.
兵馬ㅣ라 주063) 병마(兵馬)ㅣ라: 병마이다. 兵馬+ㅣ(서술격조사)+라(설명법 종결어미). ‘병마’는 병사와 군마의 뜻.
】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하항마 3]
그 딸들이 제 몸을 보니 더러운 자리가 다 가린 것이 없고, 많은 벌레가 오장을 빨고【‘오장’은 심장과 간과 지라와 허파와 콩팥이다.】 골수마다 작〈은〉 □□히 나거늘 그 딸들이 즉시 토하고 제 몸을 다시 보니, 왼쪽에는 뱀의 머리가 되고, 오른쪽에는 여우의 머리가 되고, 가운데는 개의 머리가 되고, 등에는 할미를 업고, 앞에는 죽은 아기를 안고 있더니, 그 딸들이 두려워하여 소리치며 뒷걸음쳐 가며 제 아래를 굽어보니, 많은 벌레가 엉기어서 빨아먹고 있거늘, 그 딸들이 엎드러져 가거늘 마왕이 더 노하여 18억 병마를 모으니, 그것들이 변하여 사자며 곰이며 원숭이며 뱀이며 온갖 모양이 되며, 불도 토하고 산도 둘러메며 우레 번개를 치며 무기를 가지고 보살 □□□ 보살이 자비로운 마음〔慈心〕으로 한 터럭〈도〉 움직이지 않고 계시니 빛나는 모습이 〈더욱〉 좋아지시니, 귀신 병사가 가까이 나아가 들어가지 못했다.【‘귀병’은 귀신의 병마이다.】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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