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바국다존자의 항마 7]
耆闍崛山 주001) 기사굴산(耆闍崛山): Gṛdhrakūṭa. 영취산(靈鷲山)이라 번역.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의 동북에 있으며, 세존이 설법하던 곳으로 이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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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시거늘 주002) 겨시거늘: 계시거늘. 계시니. 겨-[在]+시+거/거늘. ‘거’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와 연결어미 ‘-’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만일 ‘오시거늘’에서 ‘-시-’가 없다면 ‘오거늘’이 아니라 ‘오나’로 나타남.
【耆闍 수리라 주003) 수리라: 수리이다. 수리[鷲]+∅(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종래의 고어사전에는 ‘수리(평-거/거-거)’의 성조를 가지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수리(거-평)로 쓰임.
논 주004) 논: 하는. -++오/우+ㄴ(관형사형 어미).
마리오 崛 머리라 주005) 머리라: 머리이다. 머리[頭]+∅(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논 마리니 이 山ㅅ 바기 주006) 수릐 주007) 수릐: 수리의. 수리[鷲]+/의(관형격조사). 체언의 끝모음이 ‘이’인 경우 ‘-/의’가 결합되면서 ‘이’ 모음이 줆. ‘아비+/의 → 아’와 같음.
머리 주008) : 같으므로. -[如]+ㄹ(이유·원인의 연결어미).
耆闍崛山이라 며 鷲峯山이라 고 靈신 주009) 聖人 주010) 성인(聖人): 불·보살. 중생 제도를 위하여 출현한 성자.
仙人 주011) 선인(仙人): 세간을 떠나 산수 좋은 데 살면서 신변자재한 술법이 있는 이.
이 사실 주012) 사실: 사시므로. 살-[居]+(/으)시+ㄹ(이유·원인의 연결어미).
靈山이라 며 靈鷲山이라 고 세 峯이 주013) : 닭의. [鷄]+/의/ㅣ(관형격조사).
발 雞足山이라 고 일희 주014) 일희: 이리의. 일히[狼]+/의(관형격조사). 종래의 고어사전에는 ‘일희’와 ‘일히’의 두 표제로 실었으나, 이 대목에 쓰인 두 용례와 함께 전자는 ‘일히+/의→일희’로 분석되므로 표제어는 ‘일히’로만 올림이 좋겠음.
자최 주015) 즛 주016) 즛: 비슷하므로. 닮으므로. 즛-[似]+ㄹ(이유·원인의 연결어미).
狼迹山이라 니 주017) 니: 하니. -+(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鷲는 수리오 峯 묏부리 월인석보 4:27ㄴ
오 주018) 묏부리오: 멧부리이고. 묗[山](ㅎ종성체언)+ㅅ(관형격조사)#부리[觜]+∅(서술격조사)+고/오(나열의 연결어미). 여기 ㅎ종성은 관형격조사 ‘ㅅ’ 앞에서 탈락됨.
雞足 바리오 주019) 바리오: 발이고. 발[足](거성)+이(서술격조사)+고(나열의 연결어미). 앞의 ‘달발’에서는 성조가 거성으로 제대로인데, 여기서는 ‘발[足](거성)’의 성조가 평성으로 되어 오각이 아닌가 함.
狼迹은 일희 자최라】 變化로 큰
쇼 주020) 쇼: 소. 쇼[牛](거성). ¶ 쇼爲牛〈훈해 용자〉.
라 五百 比丘의
비〔바〕리 주021) 비리(*바리): 바리때를. 바리[鉢]+(목적격조사). ‘바리’의 탈획이나 오자로 보임.
야료니 주022) 야료니: 깨뜨렸으니. 헐어 버렸으니. 야리-[破]+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부텻 바리 주023) 부텻바리: 부처의 바리때는. 부텨[佛]+ㅅ(관형격조사)+바리[鉢]+(보조사).
虛空애
라오 주024) 라오: 날아오르므로. -[飛]+아/어#오-[昇]+ㄹ(이유·원인의 연결어미).
몯
야료다 주025) 야료다: 깨뜨렸습니다. 헐어 버렸습니다. 야리-[破]+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後에 變化로 龍 形體
지 주026) 지: 만들어. 지어. 짓-[作](ㅅ불규칙)+아/어.
부텻 모매 주027) 모매: 몸에. 몸[身]+애/에(처소의 부사격조사).
닐웨 주028) 닐웨: 이레를. 닐웨[七日]+(목적격조사).
가맷다다 주029) 가맷다다: 감고 있었습니다. 감-[纒]+아/어#잇/이시-[有]+다/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에서 ‘-아/어#이시-/잇-’은 ‘-앳/엣-’, ‘-애시/에시-’, ‘-아시/어시-’ 등으로 나타나는 바, 이 구성은 ‘-고 있-(진행상)’, ‘-어 있-(완결상)’, ‘-았/었-(과거시상)’ 등 여러 가지로 해석됨.
부톄 涅槃 주030) 열반(涅槃): 열반하실. 涅槃-+시+ㅭ(관형사형 어미).
월인석보 4:28ㄱ
時節에
내 주031) 내: 내가. 나[我]+이/ㅣ(관형격조사). 당시 대명사의 주격형과 관형격은 다음과 같이 성조로 구별되었음. 주격은 내(거성), 네(상성), 제(상성), 뉘(거성), 관형격은 내(평성), 네(평성) 제(평성), 뉘(상성)임.
變化로 五百
술위 주032) 술위: 수레. 술위[車]. ¶ 술위 우희 쳔 시러〈월인 상:22ㄴ〉.
라 주033) 河水 주034) 하수(河水): 강물을. 하수를. 河水+(목적격조사).
흐리워 주035) 흐리워: 흐리게 하여. 흐리-[濁]+우(사동접미사)+아/어.
부톄 므를 주036) 므를: 물을. 믈[水]+을(목적격조사). 17세기 말에 순음 아래서 모음 ‘으’가 ‘우’로 원순모음으로 동화됨. (믈〉물[水], 블〉불[火], 플〉풀[草], 〉).
몯
좌시게 주037) 좌시게: 자시게. 잡수시게. 좌시-[食](상-평)+게. ¶ 낱 좌샤〈월인 상:23ㄱ〉.
호니 주038) 호니: 하니. -+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
어둘 주039) 어둘: 대강. 대충. 간략히. 어둘(거-거, 부사). ¶ 이 如來 어둘 니르시논 아홉 가지 橫死ㅣ니〈석상 9:37ㄴ〉.
가니와 주040) 가니와: 사뢰겠지만. -[白](상성, ㅂ불규칙)+거(과거시상 선어말어미)+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와(양보의 연결어미). 여기 선어말어미 ‘-가-’는 ‘-거-’에 ‘-오/우-’가 결합된 이형태임. 이 경우 ‘-가-’는 주어 ‘내’에 호응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잇 로 주041) 잇로: 이 모양으로. 이 모습으로. 이[是]+ㅅ(관형격조사)#[樣]+로/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數百
디위 주042) 디위: 번. 차례. 디위[回]. ¶ 마아홉 디위 닑고〈석상 9:32ㄴ〉. 한자 표기로 ‘地·띵位·윙·예〈석상 6:36ㄱ〉’과 같이 동국정운 한자음을 달아 놓은 것이 있는데, 이 ‘디위’는 ‘地位’의 당시 독음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됨.
어즈리 주043) 어즈리: 어지럽혔으되. 어지럽게 하되. 어즐-[亂]+이(사동접미사)+(객체높임 선어말어미)+오/우(양보의 연결어미).
【나 아니오 열 몯 찬 주044) : 찬. 채워진. -[滿](거성, 동사)+ㄴ(관형사형 어미). 이 동사는 ‘-[蹴](거성, 동사), -[佩](거성, 동사), -[寒](거성, 형용사)와 같은 동음어가 있음.
거시 數ㅣ라 주045) 수(數)ㅣ라: 수이다. 數+ㅣ(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 如來 어엿비 주046) 어엿비: 1) 불쌍히. 측은히. 2) 어여쁘게. 어엿브-[憫]+이(부사 파생접미사).
너기샤 번도 아니
구지즈시니 주047) 구지즈시니: 꾸짖으시니. 구짖-[責]+(/으)시+니.
尊者
阿羅월인석보 4:28ㄴ
漢 주048) 아라한(阿羅漢): arahan. 소승의 교법을 수행하는 성문(聲聞) 4과의 가장 윗자리.
이샤 주049) 아라한(阿羅漢)이샤: 아라한이시되. 阿羅漢+이+시+오/우. 선어말어미 ‘-시-’는 선어말어미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됨.
어엿비
너기실 주050) 너기실: 여기실. 생각하실. 너기-[念]+시+ㄹ(관형사형 어미).
아니샤
天人 주051) 천인(天人): apsara. 비천(飛天). 천상의 유정(有情)들.
阿修羅 주052) 아수라(阿修羅): asura. 중생이 업인(業因)에 따라 윤회하는 6도(道)의 하나인 아수라도임.
ㅅ
알 주053) 알: 앞에. 앒[前]+/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나 辱
바티시니가 주054) 바티시니가: (욕) 입히시는 것입니까? (욕) 받게 하십니까? 바티-[奉]+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명사)+(상대높임 선어말어미)+가(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은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나타남. → 24쪽 ‘30) 욕(辱) 바티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우바국다존자의 항마 7]
“또 기사굴산에 계시거늘【‘기사’는 ‘수리’라 하는 말이고 ‘굴’은 ‘머리’라 하는 말이니, 이 산 꼭대기가 수리의 머리와 같으므로 ‘기사굴산’이라 하며, 또 ‘취봉산’이라 하고, 또 신령하신 성인과 신선이 사시므로 ‘영산’이라 하며, ‘영취산’이라 하고, 또 세 봉우리가 닭의 발 같으므로 ‘계족산’이라 하고, 이리의 자취 비슷하므로 ‘낭적산’이라 하는 것이니, ‘취’는 수리이고, ‘봉’은 산봉우리이고, ‘계족’은 닭의 발이고, ‘낭적’은 이리의 자취이다.】 변화로 큰 소를 만들어 오백 비구의 바리를 깨뜨리니, 부처님의 바리는 허공에 날아오르므로 깨뜨리지 못했습니다. 또 후에 변화로 용의 형체를 만들어 부처님 몸에 이레를 감았었습니다. 또 부처님이 열반하실 때에 내가 변화로 오백의 수레를 만들어 강물을 흐리게 하여 부처님이 물을 드시지 못하게 하니, 대강 여쭈거니와 이런 모양으로 수백 번 어지럽혔으되【하나는 아니고 열에 차지 못한 것이 ‘수’이다.】 여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한 번도 꾸짖지 아니하시니, 존자는 아라한이시되 불쌍히 여기실 마음을 내지 아니하시어 천인 아수라의 앞에 나를 욕보이시는 것입니까?”
Ⓒ 역자 | 김영배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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