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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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이공의 방문을 받다[夏日李公見訪]


夏日 주001)
하일(夏日)
여름날.
李公 주002)
이공(李公)
이씨 성을 가진 친구를 높이는 말. 이봉(李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見訪
주003)
하일리공견방(夏日李公見訪)
여름날 이공(李公)의 방문을 받다. 이 시는 천보(天寶) 13년(754) 여름, 두보 나이 42세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장안(長安)에 있었다. 동도(東都, 낙양)에서 집을 옮겨, 장안 남성(南城)의 하두성(下杜城)에서 살았다. 가을 이후에는 오랜 장마로 농사가 잘 안 되어, 물가가 폭등하였고, 생필품이 귀해졌다. 두보의 생계는 더욱 가난해져, 마침내 가족을 이끌고 봉선(奉先)으로 가서 관사에서 기거하였다고 한다. 시는 가난한 상황과 손님을 대접하는 정을 묘사하고 있다.

하일리공견방
(여름날 이공의 방문을 받다)

遠林暑氣薄 公子過我遊

:먼 수·프레 주004)
먼 수프레
멀[遠]-+-ㄴ(관형사형 어미)#수플[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먼 수플에.
더·윗 氣運·이 주005)
더윗 기운(氣運)이
덥[暑]-+-이(명사 파생 접미사)+ㅅ(관형격 조사)#기운(機運)+이(주격 조사). 더윗 기운이. 더위의 기운이.
열·우니 주006)
열우니
엷[薄]-+-으니(연결 어미). 엷으니. 약하니.
公子ㅣ 주007)
공자(公子)ㅣ
공자(公子)+ㅣ(주격 조사). 공자가. 귀공자가. 귀한 집 아들이.
내게 주008)
내게
나[我]+의게(여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나에게.
:디나·와 주009)
디나와
디나[過]-+-아(연결 어미)#오[來]-+-아(연결 어미). 지나와. 찾아와.
:노놋·다 주010)
노놋다
놀[遊]-+-놋다(감탄 어미). 놀도다.

【한자음】 원림서기박 공자과아유
【언해역】 먼 수플에 더위의 기운이 약하니, 귀한 집 아들이 나에게 찾아와 노는구나.

貧居類村塢 僻近城南樓【甫居ㅣ 近在長安城南樓而有似村塢ㅣ라】

가난 주011)
가난
가난[←艱難(간난), 貧]+-(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가난한.
:사논 주012)
사논
살[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사는. 살고 있는.
··히 주013)
히
ㅎ[地]+이(주격 조사). 땅이.
村ㅅ 주014)
촌(村)ㅅ
촌(村)+ㅅ(관형격 조사). 촌의. 시골의.
두·듥 주015)
두듥[塢]
두둑이나 언덕. 두둑은 밭이나 논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두두룩한 언덕을 가리킨다.
··니 주016)
니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같으니.
幽僻·호미 주017)
유벽(幽僻)호미
유벽(幽僻)+-(형용사 파생 접미사)-+-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한적하고 외진 것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2:4ㄴ

南樓·에
주018)
성 남루(城南樓)에
성 남루(南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성(城) 남루(南樓)에. 성 남루는 당나라 장안성(長安城)의 남쪽 누각이다.
갓:갑도·다 주019)
갓갑도다
갓갑[近]-+-도다(감탄 어미). 가깝도다. 감탄 어미 ‘-도다’는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어말 어미 ‘-다’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유창돈(1964:31)의 ‘이조어사전’에는 ‘갓갑-’이 모두 평성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갑-’이 상성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한자음】 빈거류촌오 벽근성남루두보가 사는 곳이 장안성 남루에 가까이 있어 시골의 두둑과 흡사한 것이 있다.】
【언해역】 가난한, 사는 땅이 시골의 두둑 같으니, 한적하고 외진 것이 성(城) 남루(南樓)에 가깝도다.

傍舍頗淳朴 所願亦易求

겨·틧 주020)
겨틧
곁[傍]+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곁엣. 곁의.
지·비 주021)
지비
집[家, 舍]+이(주격 조사). 집이. 여기서는 집에 사는 사람을 뜻한다.
모 주022)
모
자못. 매우. 아주.
淳朴·니 주023)
순박(淳朴)니
순박(淳朴)+-(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순박하니. 거짓이 없고 정이 두터우니.
·고져 주024)
고져
[爲]-+-고져(연결 어미). 하고자. ‘-고져’는 ‘-고(연결 어미)#지[願]-+-어(연결 어미)’에서 기원한 것이다.
·논 주025)
논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하는.
·바 주026)
바
바(의존 명사)+(대격 조사). 바를.
:수·이 주027)
수이
숩[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쉽게. 쉬. ¶내 늘거 수이 슬허노니 가라 구펴 盜賊 롓  혜노라 (내 늙어 쉬 슬퍼하노니 손가락을 굽혀 도적 둘러싸고 있는 데를 세노라.)〈두시(초) 15:5ㄴ〉.
求·리로·다 주028)
구(求)리로다
구(求)+-(동사 파생 접미사)-+-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다(감탄 어미). 구할 것이로다. 감탄 어미 ‘-로다’는 지정 형용사 ‘이-’ 뒤의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어말 어미 ‘-다’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지정 형용사 ‘이-’는 ‘-리-’에 포함된 것이다.

【한자음】 방사파순박 소원역이구
【언해역】 옆에 있는 집이 아주 순박하니 하고자 하는 바를 또 쉽게 구할 것이로다.

隔屋喚西家 借問有酒不 墻頭過濁醪 展席俯長流

지·블 주029)
지블
집[家, 屋]+을(대격 조사). 집을.
즈:·처 주030)
즈처
즈츠[隔]-+-어(연결 어미). 사이에 두고. 격하여. ‘즈츠-’의 ‘’의 성조가 다른 곳에서는 거성으로 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상성으로 찍힌 것으로 보인다. 아랫점이 잘못 찍힌 것인지, 상성의 모습이 엉성하여 다른 곳과는 구별된다.
西ㅅ녁 주031)
서(西)ㅅ녁
서(西)+ㅅ(관형격 조사 또는 사이시옷)#녁[方]. 서녘. 서쪽.
지블 주032)
지블
집[家, 屋]+을(대격 조사). 집을.
블러 주033)
블러
부르[喚]-+-어(연결 어미). 불러.
술 잇·녀 주034)
술 잇녀
술[酒]#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녀(의문 어미). 술 있느냐. 술 있는 것인가.
:업스녀 주035)
업스녀
없[無, 不]-+-으녀(의문 어미). 없느냐.
무·로니 주036)
무로니
묻[問]-+-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물으니.
·담 우·흐로 주037)
담 우흐로
담[墻]#우ㅎ[上, 頭]+으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담 위로.
흐린 수·를 주038)
흐린 수를
흐리[濁]-+-ㄴ(관형사형 어미)#술[酒]+을(대격 조사). 흐린 술을. 탁주를. 막걸리를.
남·가 주039)
남가
남[越, 過]-+-(사동 파생 접미사)+-아(연결 어미). 넘겨. ‘남[越]-’을 뜻하는 중세어형의 ‘남-’에 대하여 그 사동사인 ‘남-’란 어형은 중세어 자료에서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국립국어연구소의 ‘표준국어대사전’과 한글학회의 ‘우리말대사전’에 ‘남다’란 표제어가 올려져 있다. ‘--’란 사동 접미사를 설정할 수밖에 없다.
듯 주040)
듯
[飛]-+-듯(연결 어미). 날듯. 날아가듯. 재빨리.
펴·고 주041)
펴고
펴[展]-+-고(연결 어미). 펴고. 자리를 펴고. ‘자리를’ 성분이 생략되었다.
:긴 주042)
길[長]-+-ㄴ(관형사형 어미). 긴.
흐르 주043)
흐르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흐르는.
·므를 주044)
므를
믈[水]+을(대격 조사). 물을.
구·버 주045)
구버
굽[俯]-+-어(연결 어미). 굽어. 구부리고.
안조라 주046)
안조라
앉[坐]-+-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앉도다.

【한자음】 격옥환서가 차문유주불 장두과탁료 전석부장류
【언해역】 집을 사이에 두고 서쪽 집을 불러 술 잇느냐 없느냐 물으니 담 위로 흐린 술을 넘겨 재빨리 자리를 펴고 흐르는 긴 물을 굽어보며 앉도다.

淸風左右至 客意已驚秋

· 주047)

[淸]-+-(관형사형 어미). 맑은. 관형사형 어미 ‘-’은 조음소 ‘--’를 관형사형 어미의 일부로 본 것이다.
·미 주048)
미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左右·로 주049)
좌우(左右)로
좌우(左右)+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좌우로. 왼쪽 오른쪽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오·니 주050)
오니
오[來, 至]-+-니(연결 어미). 오니.
나·그내 주051)
나그내
나그네[客]. 중세어에서는 ‘나내’로도 적히었다. ¶모미 혀 브텟논  알며 世間이 나내론  아라(몸이 행여 붙어 있는 줄 알며, 세상 사람들이 나그네인 줄 알아〈능엄 6:103〉.
·데 주052)
데
[意]+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뜻에.
마 주053)
마
이미[已].
·힌·가 주054)
힌가
ㅎ[秋]#이(지정 형용사)-+-ㄴ가(의문 어미). 가을인가. 의문 어미 ‘-ㄴ가’는 동명사 어미 ‘-ㄴ’ 뒤에 의문 첨사 ‘가’가 온 것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놀라노·라 주055)
놀라노라
놀라[驚]-+-노라(감탄 어미). 놀라노라. 놀라도다.

【한자음】 청풍좌우지 객의이경추
【언해역】 맑은 바람이 왼쪽 오른쪽으로 오니, 나그네 생각에 이미 가을인가 놀라노라.

巢多衆鳥鬪 葉密鳴蟬稠

·기시 주056)
기시
깃[巢(소)]+이(주격 조사). 깃이. 둥지가. 보금자리가. ¶枸杞 본 내 뒷논 거시어니와  깃호 네게 엇뎨 려뇨(구기자나무는 본디 내가 두고 있는 것이거니와, 닭의 깃드는 것은 네게 어찌할 것인가? 〈두시(중) 18:23ㄴ〉.
하니 주057)
하니
하[多]-+-니(연결 어미). 많으니.
·뭀:새 주058)
뭀새
물[水, 衆, 群]+ㅅ(관형격 조사)#새[鳥]. 무리의 새.
사·호고 주059)
사호고
사호[鬪]-+-고(연결 어미). 싸우고.
·니피 주060)
니피
닢[葉]+이(주격 조사). 잎이. ¶닙니피 서로 次第로 나고 닙 예 고 곳히 프고(잎잎이 서로 차례로 나고 잎 사이에 고운 꽃들이 피고)〈월석 8:12ㄱ〉.
츽츽·니 주061)
츽츽니
츽츽[密]+-(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칙칙하니. 빽빽하니. ‘칙칙하다’는 빛깔이 밝지 못하고 어둑 컴컴한 것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잎이 조밀한 것, 짙은 것을 가리킨다.
:우 주062)
우
울[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우는.
·야·미 주063)
야미
야미[蟬.(선)]+ㅣ(거성)(주격 표시). 매미가. ‘야미’의 성조가 본래 ‘거성-평성-거성’으로 되어 있으나, 거성을 가진 주격 조사 ‘ㅣ’가 ‘미’의 ‘ㅣ’에 합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도·다 주064)
하도다
하[多, 稠]-+-도다(감탄 어미). 많도다.

【한자음】 소다중조투 엽밀명선조
【언해역】 둥지가 많으니 무리의 새 싸우고, 잎이 조밀하니 우는 매미 많도다.

苦遭此物聒 孰語吾廬幽

:심히 주065)
심히
심(甚)+-(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심히. 심하게.
·이거·싀 주066)
이거싀
이것[此物]+의(관형격 조사). 이것의.
수워·료 주067)
수워료
수워리[喧鬧(훤료), 聒(괄)]-+-옴(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떠들어 댐을. ¶먼 村애 가 사롤 이 다시 議論야 수워리  避야 모딘 범 잇  히 너기니(먼 村애 가 사롤 이 다시 議論야 수워리  避야 모딘 범 잇  히 너기니)〈두시(초) 9:9ㄴ〉.
맛:나니 주068)
맛나니
맛나[遭(조)]-+-니(연결 어미). 만나니.
·뉘 주069)
누[孰]+이(주격 조사). 뉘. 누가.
닐·오 주070)
닐오
니[語]-+-오(연결 어미). 니르되. 말하기를.
내 지·블 주071)
내 지블
나[我, 吾]+의(관형격 조사)#집[家, 廬(려)]+을(대격 조사). 내 집을. 나의 집을.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2:5ㄱ

幽深:타 주072)
유심(幽深)타
유심(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다(어말 어미). 유심하다. 깊고 그윽하다.
·리오 주073)
리오
[語]-+-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고(의문 어미). 하리오. 할 것인가. ‘-리’는 미래 동명사 어미 ‘ㄹ’ 뒤에 지정 형용사 ‘이-’가 온 구성이다.

【한자음】 고조차물괄 숙어오려유
【언해역】 심히 이것의 떠들썩함을 만나니, 누가 이르기를 내 집을 깊고 그윽하다 할 것인가?

水花晩色靜 庶足充淹留【水花 即蓮花ㅣ라】

므·렛 주074)
므렛
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물에의. 물의.
고· 주075)
고
곶[花]+(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꽃에.
나죗 ·비치 주076)
나죗 비치
나죄[夕, 晩]+ㅅ(관형격 조사)#빛[光, 色]+이(주격 조사). 저녁의 빛이. 저녁 빛이.
寂靜·니 주077)
적정(寂靜)니
적정(寂靜)+-(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적정하니. 적막하고 고요하니.
거· 주078)
거
거의.
足·히 주079)
족(足)히
족(足)+-(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족히.
손 머·믈우·믈 주080)
손 머믈우믈
손[客]#머믈[留, 淹]-+-움(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손이 머무는 것을. 손님 머무는 것을.
이거·스로 주081)
이거스로
이[此]#것(의존 명사)+으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것으로.
·오·리로·다 주082)
오리로다
오[充]-+-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다(감탄 어미). 채우리로다. 채울 것이로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는 흔히 ‘-오/우’로 나타나는 것이나, 지정 형용사 ‘이-’ 뒤에서 ‘-로-’가 되는 것은 ‘이-’의 어원이 ‘*일-’이었던 것과 관련된다.

【한자음】 수화만색정 서족충엄류【물꽃은 곧 연꽃이다.】
【언해역】 물의 꽃에 저녁 빛이 적막하고 고요하니, 거의 족히 손 머무는 것을 이것으로 채울 것이로다.

豫恐樽中盡 更起爲君謀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미·리 樽ㅅ 가·온· 주083)
준(樽)ㅅ 가온
준(樽)+ㅅ(관형격 조사)#가온[中]+ㅅ(관형격 조사). 잔 가운데의.
거·시 주084)
거시
것[物]+이(주격 조사). 것이.
:업슬·가 주085)
업슬가
없[無]-+-을가(미래 의문 어미). 없을까. ‘-ㄹ가’는 미래 동명사 어미 ‘-ㄹ’ 뒤에 의문 보조사 ‘가’가 연결된 것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저·허 주086)
저허
젛[恐]-+-어(연결 어미). 두려워하여. 걱정되어.
다·시 니·러 주087)
니러
닐[起]-+-어(연결 어미). 일어. 일어나. 일어나서.
그듸 爲·야 주088)
그듸 위(爲)야
그듸[汝, 君]#위(爲)+-(동사 파생 접미사)-+-야(연결 어미). 그대 위하여.
··노라 주089)
노라
[謀]+-(동사 파생 접미사)-+-노라(감탄 어미). 도모하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예공준중진 갱기위군모
【언해역】 미리 잔 가운데 것이 없을까 걱정되어 다시 일어나서 그대 위하여 도모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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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하일(夏日) : 여름날.
주002)
이공(李公) : 이씨 성을 가진 친구를 높이는 말. 이봉(李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003)
하일리공견방(夏日李公見訪) : 여름날 이공(李公)의 방문을 받다. 이 시는 천보(天寶) 13년(754) 여름, 두보 나이 42세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장안(長安)에 있었다. 동도(東都, 낙양)에서 집을 옮겨, 장안 남성(南城)의 하두성(下杜城)에서 살았다. 가을 이후에는 오랜 장마로 농사가 잘 안 되어, 물가가 폭등하였고, 생필품이 귀해졌다. 두보의 생계는 더욱 가난해져, 마침내 가족을 이끌고 봉선(奉先)으로 가서 관사에서 기거하였다고 한다. 시는 가난한 상황과 손님을 대접하는 정을 묘사하고 있다.
주004)
먼 수프레 : 멀[遠]-+-ㄴ(관형사형 어미)#수플[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먼 수플에.
주005)
더윗 기운(氣運)이 : 덥[暑]-+-이(명사 파생 접미사)+ㅅ(관형격 조사)#기운(機運)+이(주격 조사). 더윗 기운이. 더위의 기운이.
주006)
열우니 : 엷[薄]-+-으니(연결 어미). 엷으니. 약하니.
주007)
공자(公子)ㅣ : 공자(公子)+ㅣ(주격 조사). 공자가. 귀공자가. 귀한 집 아들이.
주008)
내게 : 나[我]+의게(여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나에게.
주009)
디나와 : 디나[過]-+-아(연결 어미)#오[來]-+-아(연결 어미). 지나와. 찾아와.
주010)
노놋다 : 놀[遊]-+-놋다(감탄 어미). 놀도다.
주011)
가난 : 가난[←艱難(간난), 貧]+-(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가난한.
주012)
사논 : 살[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사는. 살고 있는.
주013)
히 : ㅎ[地]+이(주격 조사). 땅이.
주014)
촌(村)ㅅ : 촌(村)+ㅅ(관형격 조사). 촌의. 시골의.
주015)
두듥[塢] : 두둑이나 언덕. 두둑은 밭이나 논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두두룩한 언덕을 가리킨다.
주016)
니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같으니.
주017)
유벽(幽僻)호미 : 유벽(幽僻)+-(형용사 파생 접미사)-+-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한적하고 외진 것이.
주018)
성 남루(城南樓)에 : 성 남루(南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성(城) 남루(南樓)에. 성 남루는 당나라 장안성(長安城)의 남쪽 누각이다.
주019)
갓갑도다 : 갓갑[近]-+-도다(감탄 어미). 가깝도다. 감탄 어미 ‘-도다’는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어말 어미 ‘-다’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유창돈(1964:31)의 ‘이조어사전’에는 ‘갓갑-’이 모두 평성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갑-’이 상성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주020)
겨틧 : 곁[傍]+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곁엣. 곁의.
주021)
지비 : 집[家, 舍]+이(주격 조사). 집이. 여기서는 집에 사는 사람을 뜻한다.
주022)
모 : 자못. 매우. 아주.
주023)
순박(淳朴)니 : 순박(淳朴)+-(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순박하니. 거짓이 없고 정이 두터우니.
주024)
고져 : [爲]-+-고져(연결 어미). 하고자. ‘-고져’는 ‘-고(연결 어미)#지[願]-+-어(연결 어미)’에서 기원한 것이다.
주025)
논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하는.
주026)
바 : 바(의존 명사)+(대격 조사). 바를.
주027)
수이 : 숩[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쉽게. 쉬. ¶내 늘거 수이 슬허노니 가라 구펴 盜賊 롓  혜노라 (내 늙어 쉬 슬퍼하노니 손가락을 굽혀 도적 둘러싸고 있는 데를 세노라.)〈두시(초) 15:5ㄴ〉.
주028)
구(求)리로다 : 구(求)+-(동사 파생 접미사)-+-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다(감탄 어미). 구할 것이로다. 감탄 어미 ‘-로다’는 지정 형용사 ‘이-’ 뒤의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어말 어미 ‘-다’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지정 형용사 ‘이-’는 ‘-리-’에 포함된 것이다.
주029)
지블 : 집[家, 屋]+을(대격 조사). 집을.
주030)
즈처 : 즈츠[隔]-+-어(연결 어미). 사이에 두고. 격하여. ‘즈츠-’의 ‘’의 성조가 다른 곳에서는 거성으로 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상성으로 찍힌 것으로 보인다. 아랫점이 잘못 찍힌 것인지, 상성의 모습이 엉성하여 다른 곳과는 구별된다.
주031)
서(西)ㅅ녁 : 서(西)+ㅅ(관형격 조사 또는 사이시옷)#녁[方]. 서녘. 서쪽.
주032)
지블 : 집[家, 屋]+을(대격 조사). 집을.
주033)
블러 : 부르[喚]-+-어(연결 어미). 불러.
주034)
술 잇녀 : 술[酒]#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녀(의문 어미). 술 있느냐. 술 있는 것인가.
주035)
업스녀 : 없[無, 不]-+-으녀(의문 어미). 없느냐.
주036)
무로니 : 묻[問]-+-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물으니.
주037)
담 우흐로 : 담[墻]#우ㅎ[上, 頭]+으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담 위로.
주038)
흐린 수를 : 흐리[濁]-+-ㄴ(관형사형 어미)#술[酒]+을(대격 조사). 흐린 술을. 탁주를. 막걸리를.
주039)
남가 : 남[越, 過]-+-(사동 파생 접미사)+-아(연결 어미). 넘겨. ‘남[越]-’을 뜻하는 중세어형의 ‘남-’에 대하여 그 사동사인 ‘남-’란 어형은 중세어 자료에서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국립국어연구소의 ‘표준국어대사전’과 한글학회의 ‘우리말대사전’에 ‘남다’란 표제어가 올려져 있다. ‘--’란 사동 접미사를 설정할 수밖에 없다.
주040)
듯 : [飛]-+-듯(연결 어미). 날듯. 날아가듯. 재빨리.
주041)
펴고 : 펴[展]-+-고(연결 어미). 펴고. 자리를 펴고. ‘자리를’ 성분이 생략되었다.
주042)
긴 : 길[長]-+-ㄴ(관형사형 어미). 긴.
주043)
흐르 :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흐르는.
주044)
므를 : 믈[水]+을(대격 조사). 물을.
주045)
구버 : 굽[俯]-+-어(연결 어미). 굽어. 구부리고.
주046)
안조라 : 앉[坐]-+-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앉도다.
주047)
 : [淸]-+-(관형사형 어미). 맑은. 관형사형 어미 ‘-’은 조음소 ‘--’를 관형사형 어미의 일부로 본 것이다.
주048)
미 :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주049)
좌우(左右)로 : 좌우(左右)+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좌우로. 왼쪽 오른쪽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주050)
오니 : 오[來, 至]-+-니(연결 어미). 오니.
주051)
나그내 : 나그네[客]. 중세어에서는 ‘나내’로도 적히었다. ¶모미 혀 브텟논  알며 世間이 나내론  아라(몸이 행여 붙어 있는 줄 알며, 세상 사람들이 나그네인 줄 알아〈능엄 6:103〉.
주052)
데 : [意]+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뜻에.
주053)
마 : 이미[已].
주054)
힌가 : ㅎ[秋]#이(지정 형용사)-+-ㄴ가(의문 어미). 가을인가. 의문 어미 ‘-ㄴ가’는 동명사 어미 ‘-ㄴ’ 뒤에 의문 첨사 ‘가’가 온 것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55)
놀라노라 : 놀라[驚]-+-노라(감탄 어미). 놀라노라. 놀라도다.
주056)
기시 : 깃[巢(소)]+이(주격 조사). 깃이. 둥지가. 보금자리가. ¶枸杞 본 내 뒷논 거시어니와  깃호 네게 엇뎨 려뇨(구기자나무는 본디 내가 두고 있는 것이거니와, 닭의 깃드는 것은 네게 어찌할 것인가? 〈두시(중) 18:23ㄴ〉.
주057)
하니 : 하[多]-+-니(연결 어미). 많으니.
주058)
뭀새 : 물[水, 衆, 群]+ㅅ(관형격 조사)#새[鳥]. 무리의 새.
주059)
사호고 : 사호[鬪]-+-고(연결 어미). 싸우고.
주060)
니피 : 닢[葉]+이(주격 조사). 잎이. ¶닙니피 서로 次第로 나고 닙 예 고 곳히 프고(잎잎이 서로 차례로 나고 잎 사이에 고운 꽃들이 피고)〈월석 8:12ㄱ〉.
주061)
츽츽니 : 츽츽[密]+-(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칙칙하니. 빽빽하니. ‘칙칙하다’는 빛깔이 밝지 못하고 어둑 컴컴한 것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잎이 조밀한 것, 짙은 것을 가리킨다.
주062)
우 : 울[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우는.
주063)
야미 : 야미[蟬.(선)]+ㅣ(거성)(주격 표시). 매미가. ‘야미’의 성조가 본래 ‘거성-평성-거성’으로 되어 있으나, 거성을 가진 주격 조사 ‘ㅣ’가 ‘미’의 ‘ㅣ’에 합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64)
하도다 : 하[多, 稠]-+-도다(감탄 어미). 많도다.
주065)
심히 : 심(甚)+-(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심히. 심하게.
주066)
이거싀 : 이것[此物]+의(관형격 조사). 이것의.
주067)
수워료 : 수워리[喧鬧(훤료), 聒(괄)]-+-옴(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떠들어 댐을. ¶먼 村애 가 사롤 이 다시 議論야 수워리  避야 모딘 범 잇  히 너기니(먼 村애 가 사롤 이 다시 議論야 수워리  避야 모딘 범 잇  히 너기니)〈두시(초) 9:9ㄴ〉.
주068)
맛나니 : 맛나[遭(조)]-+-니(연결 어미). 만나니.
주069)
뉘 : 누[孰]+이(주격 조사). 뉘. 누가.
주070)
닐오 : 니[語]-+-오(연결 어미). 니르되. 말하기를.
주071)
내 지블 : 나[我, 吾]+의(관형격 조사)#집[家, 廬(려)]+을(대격 조사). 내 집을. 나의 집을.
주072)
유심(幽深)타 : 유심(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다(어말 어미). 유심하다. 깊고 그윽하다.
주073)
리오 : [語]-+-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고(의문 어미). 하리오. 할 것인가. ‘-리’는 미래 동명사 어미 ‘ㄹ’ 뒤에 지정 형용사 ‘이-’가 온 구성이다.
주074)
므렛 : 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물에의. 물의.
주075)
고 : 곶[花]+(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꽃에.
주076)
나죗 비치 : 나죄[夕, 晩]+ㅅ(관형격 조사)#빛[光, 色]+이(주격 조사). 저녁의 빛이. 저녁 빛이.
주077)
적정(寂靜)니 : 적정(寂靜)+-(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적정하니. 적막하고 고요하니.
주078)
거 : 거의.
주079)
족(足)히 : 족(足)+-(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족히.
주080)
손 머믈우믈 : 손[客]#머믈[留, 淹]-+-움(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손이 머무는 것을. 손님 머무는 것을.
주081)
이거스로 : 이[此]#것(의존 명사)+으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것으로.
주082)
오리로다 : 오[充]-+-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다(감탄 어미). 채우리로다. 채울 것이로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는 흔히 ‘-오/우’로 나타나는 것이나, 지정 형용사 ‘이-’ 뒤에서 ‘-로-’가 되는 것은 ‘이-’의 어원이 ‘*일-’이었던 것과 관련된다.
주083)
준(樽)ㅅ 가온 : 준(樽)+ㅅ(관형격 조사)#가온[中]+ㅅ(관형격 조사). 잔 가운데의.
주084)
거시 : 것[物]+이(주격 조사). 것이.
주085)
업슬가 : 없[無]-+-을가(미래 의문 어미). 없을까. ‘-ㄹ가’는 미래 동명사 어미 ‘-ㄹ’ 뒤에 의문 보조사 ‘가’가 연결된 것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86)
저허 : 젛[恐]-+-어(연결 어미). 두려워하여. 걱정되어.
주087)
니러 : 닐[起]-+-어(연결 어미). 일어. 일어나. 일어나서.
주088)
그듸 위(爲)야 : 그듸[汝, 君]#위(爲)+-(동사 파생 접미사)-+-야(연결 어미). 그대 위하여.
주089)
노라 : [謀]+-(동사 파생 접미사)-+-노라(감탄 어미). 도모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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