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2
- 방문(訪問)
- 손이 찾아오다[客至]
손이 찾아오다[客至]
客至 주001)
객지(客至)
손이 오다. 손이 찾아오다. 이 시는 상원(上元) 2년(761) 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성도(成都)의 초당(草堂)에 살고 있었다. 제목 아래에는 ‘최명부(崔明府)가 직접 찾은 것을 기뻐한다’는 원주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명부(明府)‘는 현령을 의미하는데, 당시 현령은 대개 두보의 외삼촌이었다고 한다. 시에는 시골에 사는 적막함과 손을 대접하는 친밀한 정이 표현되어 있다.
객지
(손이 찾아오다)
舍南舍北皆春水 但見群鷗日日來
·집 앏·과 주002) 집 :뒤·혜 주003) ·므리·로소·니 주005) ·뭀 ·며기 주006) ·날:마다 :오 주007) 오직 보·리로·다 주008)
집 앏과
집[家. 舍]#앒[前, 南]+과(접속 조사). 집 앞과. 집의 앞이 주로 남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앏’이 남쪽을 뜻하기도 한다.
집 뒤헤
집[家. 舍]#뒤ㅎ[後, 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 뒤에. 집의 뒤가 주로 북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뒤’가 북쪽을 뜻하기도 한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2:6ㄱ
:다 보· 주004) 보
봄[春]+(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봄에의. 봄의.
므리로소니
믈[水]#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물이로소니. 물인데. 물이니. ‘-로소니’는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간접화의 선어말 어미 ‘-소-’와 연결 어미 ‘-니’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로소니’는 더 분석하지 않는다.
뭀 며기
물[衆, 群]+ㅅ(관형격 조사)#며기[鷗]. 뭇 갈매기. 여러 갈매기. 많은 갈매기.
날마다 오
날[日]+마다[보조사)#오[來]-+-옴(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날마다 옴을. 날마다 오는 것을.
오직 보리로다
오직[但]#보[見]-+-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다(감탄 어미). 오직 볼 것이로다. 오직 볼 뿐이로다.
【한자음】 사남사북개춘수 단견군구일일래
【언해역】 집 앞과 집 뒤에 모두 봄의 물인데, 뭇 갈매기 날마다 오는 것을 다만 바라볼 뿐이로다.
花徑不曾緣客掃 蓬門今始爲君開
곳 주009) ·러·뎟 주010) 길흘 주011) 일·즉 주012) 소· 젼로 주013) 디 주014) 아니·다·니 주015) 다·봇門·을 주016) 오· 비·르서 주017) 그듸· 爲·야 주018) :여노·라 주019)
곳
곶[花]. 받침 ‘ㅈ’이 말음 법칙에 따라 ‘ㅅ’으로 표기된 것이다.
러뎟
[顫, 隔]-+-어(연결 어미).#디[落]-+-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떨어져 있는.
길흘
길ㅎ[路, 徑]+을(대격 조사). 길을.
일즉
일찍이[曾].
소 젼로
손[客]+(관형격 조사)#젼[由, 緣]+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손의 까닭으로. 손 때문에.
디
[掃]-+-디(연결 어미). 쓸지. 어간 ‘-’의 받침 ‘ㄹ’이 ‘ㄷ’ 앞에서 탈락하였다. ¶와 듣그 다 오 도라오니 色 香이 다 조 나라히로다(냄새와 먼지를 다 쓸고 돌아오니 한 색 한 향이 다 깨끗한 나라이로다.)〈남명 상:41ㄱ〉.
아니다니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니하였는데.
다봇문(門)을
다봊[蓬]#문(門)+을(대격 조사). 다북쑥문을. 다북쑥으로 만든 문을.
오 비르서
오늘[今日]#비르서[始]. 오늘 비로소.
그듸 위(爲)야
그듸[汝, 君]+(대격 조사)#위(爲)+-(동사 파생 접미사)-+-야(연결 어미). 그대를 위하여.
여노라
열[開]-+-노라(감탄 어미). 여노라. 열도다.
【한자음】 화경부증연객소 봉문금시위군개
【언해역】 꽃 떨어져 있는 길을 일찍이 손님 때문에 쓸지 아니하였는데, 다북쑥문을 오늘 비로서 그대를 위하여 여노라.
盤餐市遠無兼味 樽酒家貧只舊醅
盤·얘 주020) 다· 주021) ·차바·니 주022) 져·제 머·러 주023) 여·러 가·짓 주024) ·마시 :업스·니 주025) 樽·엣 수·른 주026) 지·비 가난·야 주027) 오·직 :녯 주028) 아·니 걸·운 주029) 수·리로·다 주030)
반(盤)얘
반(盤)+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반에. 소반에. 처격 조사 ‘얘’는 ‘애’의 오표기인 것으로 여겨진다. ‘반’이 ‘ㅣ’ 모음으로 끝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예’의 이형태로 볼 여지도 없다.
다
담[盛]-+-(관형사형 어미). 담은.
차바니
차반[茶盤, 飮食, 餐]+이(주격 조사). 차반이. 음식이.
져제 머러
져제[市場]#멀[遠]-+-어(연결 어미). 시장 멀어. 시장이 멀어. ‘져제’는 흔히 ‘져재’로 나타난다.
여러 가짓
여러[諸, 兼]#가지[種類]+ㅅ(관형격 조사). 여러 가지의. 여러 가지.
마시 업스니
맛[味]+이(주격 조사)#없[無]-+-으니(연결 어미). 맛이 없으니.
준(樽)엣 수른
준(樽)+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술[酒]+은(보조사). 잔에의 술은. 잔의 술은.
지비 가난야
집[家]+이(주격 조사)#가난[〈艱難, 貧]+-(형용사 파생 접미사)-+-야(연결 어미). 집이 가난하여.
녯
녜[古, 舊]+ㅅ(관형격 조사). 옛. 예전의.
아니 걸운
아니[不]#거르[漉(록)]-+-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아니 거른. 거르지 않은.
수리로다
술[酒]#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술이로다. 원문의 ‘배(醅)’는 ‘막걸리. 탁주’를 말한다.
【한자음】 반찬시원무겸미 준주가빈지구배
【언해역】 소반에 담은 음식이, 시장이 멀어 여러 가지 맛이 없으니 잔의 술은 집이 가난하여 단지 예전의 거르지 않은 술이로다.
肯與隣翁相對飮 隔籬呼取盡餘杯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이·우젯 주031) ·한아·비·와 주032) 다· 相對야 주033) 머·구믈 주034) 肯許·면 주035) ·울·흘 주036) 즈··처 블·러 주037) 나·맛 주038) ·잔 머·구리·라 주039)
이우젯
이웆[隣]+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이웃에의. 이웃의.
한아비와
하[大]-+-ㄴ(관형사형 어미)#아비[父]+와(공동격 조사). 할아비[翁]와.
다 상대(相對)야
다[與]#상대(相對)+-(동사 파생 접미사)-+-야(연결 어미). 함께 상대하여.
머구믈
먹[飮]-+-움(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먹음을. 먹는 것을. ‘마시는 것’을 ‘먹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긍허(肯許)면
긍허(肯許)+-(동사 파생 접미사)-+-면(연결 어미). 허락하면. 동의하면.
울흘
울ㅎ[籬]+을(대격 조사). 울을. 울타리를.
즈처 블러
즈츠[隔]-+-어(연결 어미)#부르[呼]-+-어(연결 어미). 사이에 두고 불러. 넘어 불러.
나맛
남[餘]-+-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남아 있는. 남은.
머구리라
[盡]#먹[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마저 먹으리라. 마저 먹을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긍여린옹상대음 격리호취진여배
【언해역】 이웃의 할아비와 함께 상대하여 먹는 것을 허락하면,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불러 남아 있는 잔을 먹으리라.
Ⓒ 역자 | 임홍빈 / 2018년 12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