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사 왕륜이 초당에 술을 가지고 가는 것을 허락하거늘, 이 시를 바쳐, 고적을 초청하여 함께 오시기를 청함을 편하게 한다
戱假霜威促山簡 須成一醉習池回
【習池 見前註니라 甫ㅣ 借侍御霜臺 주034) 상대(霜臺) 서리발같이 규률이 엄격하다는 뜻으로 ‘사헌부’를 달리 이르는 말.
之威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2:8ㄴ
督使君의 來遊習池也ㅣ니 習池 比草堂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노··로 주035) 노로 노[戱]+로(자격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장난으로. 놀이로. 농으로.
霜威· 비·러 주036) 상위(霜威) 비러 상위(霜威)+(대격 조사)#빌[借]+어(연결 어미). 규율이 엄한 사헌부의 위엄을 빌어.
山簡 주037) 산간(山簡) 위나라의 장군. 자는 계륜(季倫)으로, 하내부(河內府) 사람이다. 산도(山涛)의 다섯째 아들로, 조조 위나라 제왕 조방(齊王曹芳)의 가평(嘉平) 5년(253)에 나서 진부제(晉怀帝)의 영가(永嘉) 6년(312)에 졸하였다. 술을 좋아하여 매일 습씨 동산에 놀러가 연못 위에 술을 놓고 만취하였다. ¶술 호 晉ㅅ 山簡이오 詩 잘 호 何水曹ㅣ로라(술 사랑하는 것은 진나라의 산간(253~312)이고 시 잘하는 것은 하수조(남조 시대 양(梁)의 시인 하손(何遜)을 가리킴)로다.)〈두시(초) 7:21ㄴ〉.
· 뵈·아노·니 주038) 뵈아노니 뵈아[促]+-+-(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재촉하니.
주039) 산간(山簡) 뵈아노니 산간(山簡)을 재촉하니. 산간(山簡)이 술을 잘 마셨으므로, 여기서는 술을 마시는 것을 재촉하는 것을 뜻한다.
모·로매 주040) 習池·예 주041) 습지(習池)예 습지(習池)+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습지에. 습지에서. 습지(習池)는 진(晉)나라 습욱(習郁)의 집 동산에 있던 못을 말한다. 습씨의 못이란 뜻으로, 습가지(習家池)라고도 한다. 산간은 매일 습씨 동산에 놀러가 연못 위에 술을 놓고 매번 만취하였다. 여기서 습지는 두보가 사는 곳을 비유적으로 지칭한 것이다.
번 醉·코 주042) 번 취(醉)코 [一]#번(番)#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한번 취하고.
도·라:가 주043) 도라가 돌[回]-+-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돌아감을. 돌아가는 것을.
일·우라 주044) 일우라 일[成]-+-우(사동 파생 접미사)-+-라(명령 어미). 이루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희가상위촉산간 수성일취습지회【습지(習池)는 앞의 주석을 보라. 두보가 시어(侍御)의 서릿발 같은 위엄을 빌어, 사군에게 습지에 놀러올 것을 재촉하니, 습지는 초당을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농으로 규율이 엄한 사헌부의 위엄을 빌어 산간을 재촉하니(=마음껏 술 마실 것을 재촉하니), 모름지기 습지에서 한 번 취하여 돌아가는 것을 이루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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