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암사(鷲岩寺): 간행 장소와 간행 주체 중에서 언해자 정보는 없으나, 간행한 주체(기관)가 ‘취암사’라는 사실은 이것으로써 확인된다. ‘취암사’는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내령리에 있었다는 사찰로, 현재 이 사찰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역대 불교계 중요인물들의 행적을 통해서 규모 있는 사찰이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짐작할 수는 있다. 예를 들면, 조선 후기 불서 간행의 업적이 큰 승려 중에 백암 성총(栢庵性聰, 1631~1700)이 있다. 그는 남원사람으로 13세에 순창 취암사(鷲岩寺)에서 출가해 16세에 법계를 받았다 한다. 후에 숙종 21년(1695) 500판으로 불교경전을 판각·완성한 것을 계기로, 사방의 학자들이 그를 존경해 “이는 일대(一代) 불법홍통(佛法弘通)의 종사(宗師)”라고 추앙하였으며 “동방제일홍법지공(東方第一弘法之功)”이라고 칭송받았다. 저서로 백암집(栢庵集), 정토보서(淨土寶書), 사경지험기(四經持驗記), 치문경훈주(緇門經訓註) 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