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 pratyeka-buddha. 2승(乘)의 하나. 발랄예가불타(鉢剌翳迦佛陀)·필륵지저가불(畢勒支底迦佛)이라 음역. 벽지가불(辟支迦佛). 줄여서 벽지불(辟支佛)이라 번역. 부처님의 교화에 의하지 않고 홀로 깨달아 자유경(自由境)에 도달한 성자(聖者)로, 독각(獨覺)이라고도 함. 연각(緣覺)·인연각(因緣覺)이라 하는 것은 12인연의 이치를 관찰하여 홀로 깨달았다는 뜻. 이에 부행(部行)·인각유(麟角喩)의 2종이 있다.
십이인연 또는 십이연기(十二緣起)·십이유지(十二有支)·십이지(十二支)·십이인생(十二因生)·십이연문(十二緣門)·십이견련(十二牽連)·십이극원(十二棘園)·십이중성(十二重城)·십이형극림(十二荊棘林)라고도 함. 3계에 대한 미(迷)의 인과를 12종으로 나눈 것. ① 무명(無明). 미(迷)의 근본인 무지(無知). ② 행(行). 무지로부터 다음의 의식 작용을 일으키는 동작. ③ 식(識). 의식 작용. ④ 명색(名色). 이름만 있고 형상이 없는 마음과 형체가 있는 물질. ⑤ 육처(六處).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 5관(官)과 의근(意根). ⑥ 촉(觸). 사물에 접촉하는 것. ⑦ 수(受). 외계(外界)로부터 받아들이는 고(苦)와 낙(樂)의 감각. ⑧ 애(愛). 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구하는 것. ⑨ 취(取). 자기가 욕구 하는 물건을 취하는 것. 유(有). 업(業)의 다른 이름. 다음 세상의 결과를 불러올 업. 생(生). 이 몸을 받아 남. 노사(老死). 늙어서 죽음. 또 어떤 때는 연기를 해석할 적에 1찰나(刹那)에 12연기를 갖춘다는 학설과, 시간적으로 3세(世)에 걸쳐 설명하는 2종이 있다. 뒤의 뜻을 따르면 양중인과(兩重因果)가 있다. 곧 식(識)으로 수(受)까지의 5를 현재의 5과(果)라 하고, 무명·행을 현재의 과보를 받게 한 과거의 2인(因)이라 한다(過現一重因果). 다음에 ‘애·취’는 과거의 무명과 같은 ‘혹(惑)’이요, 유(有)는 과거의 행과 같은 ‘업(業)’이니, 이 현재는 3인(因)에 의하여 미래의 생(生)과 ‘노사(老死)’의 과(果)를 받는다고 한다(現末一重因果).
원문의 한자음 ‘무볍’은 ‘무법’의 오각. ‘忍’은 중세국어 문헌에서 ‘///인’ 등으로 나타난다. ‘忍’은 당시 이 지역의 한자음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① 불생불멸하는 진여 법성을 인지(忍知)하고, 거기에 안주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 보살이 초지(初地)나 7·8·9지에서 얻는 깨달음이다. ② 희인(喜忍)·오인(悟忍)·신인(信忍)이라고 이름하는 위(位).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로 결정된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 이것은 생즉무생(生卽無生)의 왕생을 인득(忍得)한 것이므로 이같이 이름한다. 이 자리는 10신위(信位) 중에 있다. 이 책에서 ‘忍’은 한자음이 ‘’으로 되어 있으며, 신증유합(1576)에서는 ‘忍’의 당시 한자음이 ‘잉’ 또는 ‘인’으로 통용되었음을 보여준다. ¶惠혜可가僧璨찬道도信신弘忍惠혜能이시니〈1496 진언권공 45ㄴ〉. 忍 잉 一 인, 耐 견 내〈1576 신증유합 하:11ㄴ〉.
십바라밀을. ‘바라밀’은 ‘도(度)·도피안(到彼岸)’이라 번역. 보살은 이를 수행하여 중생을 제도하여 생사의 미해(迷海)를 벗어나고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한다. ① 단나바라밀(檀那波羅蜜:布施-보시). ②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持戒-지계). ③ 찬제바라밀(?提波羅蜜:忍辱-인욕). ④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精進-정진). ⑤ 선나바라밀(禪那波羅蜜:禪定-선정). ⑥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智慧-지혜). ⑦ 오파야바라밀(烏波野波羅蜜:方便-방편). ⑧ 바라니타나바라밀(波羅尼陀那波羅蜜:願-원). ⑨ 바라바라밀(波羅波羅蜜:力-력). ⑩ 야양낭바라밀(惹孃曩波羅蜜:智-지). 십바라밀+(목적격조사). ‘십바라밀’에 대한 중철표기.
이르되. 니-[曰]+오(연결어미). ‘-오’는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이다. ‘니-’는 모음 어미 앞에서 ‘닐ㅇ’와 같은 형태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특이하게 ‘니-+오’로 통합한 모습을 보여준다.
알 것이다. 깨달을 것이다. 알-[覺]+(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종결어미). 동사 어간 ‘알-’이 관형사형어미 ‘-ㄹ’과 통합할 때 어간 말음 ‘ㄹ’은 ‘알씨라~알시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서는 매개모음 ‘’를 넣어 활용한 것이 특이하다. ¶悟 알씨라〈월인석보 14:11ㄱ〉.
〇연각(緣覺)이라 하는 것은, 십이인연(十二因緣)을 보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알아
(=깨달아)
지혜(智惠)가 한계가 있어, 큰 자비와 큰 발원과 큰 지혜와 큰 수행 같은 것이 이지러지며, 십바라밀(十波羅蜜)을 닦지 못하며, 대과(大果)를 구하지 아니하며, 후세 사람 제도할 발원(發願)을 아니하므로 혼자 안 것(혼자 깨달은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