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9 이동
내려받기 인쇄
처음으로 마지막으로 확대 축소 전체보기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1ㄱ
확대 표준 축소 내려받기 인쇄 의견제시
諸佛子 聞山僧의 恁麽舉時예 亦當放捨六塵六根六識 放捨야 到淨盡處면 주001)
구결문:
위의 본문 중에, ‘亦當放捨六塵六根六識 放捨야 到淨盡處면’의 구결 현토가 문제되는 부분이다. “亦當放捨六塵六根六識야 放捨到淨盡處면” 정도로 현토되어야 할 구결을 잘못 현토한 부분이다. 이 구절에 대한 언해도 “ 반기 六塵(륙딘)과 六根(륙근)과 六識(륙식)과 노하 리며 正()히 다 고대 다면”으로 두 번 출현하는 ‘放捨’를 한 번만 번역하였다.
便見眞淨妙明이 不生不滅 常住眞心리라 其量이 廣大야 能包虛空며 或要小時예 能入微塵니 如是妙體은 無相如空호 有大神通光明機用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1ㄴ

 故로 曰不空이니라 決定是有호 視之不見며 聽之不聞 謂之不有이니라
諸졔佛불子 山산僧의 이리 드러 닐오 드를 주002)
드를:
들을. (사람이 어떤 사실이나 예를) 증명하기 위해 내보이거나 지적할. 들-[擧]+을(관형사형어미).
주003)
:
때에. [時]+의(처소의 부사격조사).
 반기 六륙塵딘 주004)
육진(六塵):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이라는 6가지 대상. 색은 색깔과 형체, 성은 소리, 향은 향기, 미는 맛, 촉은 접촉되는 것, 법 생각되는 것. 객관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六륙根근 주005)
육근(六根):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이라는 6가지 감각기관. 안은 색깔과 형체를 보는 눈, 이는 소리를 듣는 귀, 비는 냄새를 맡는 코, 설은 맛을 느끼는 혀, 신은 닿음을 느끼는 피부, 의는 생각하는 마음.
六륙識식 주006)
육식(六識):
중생의 6가지 인식 작용.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이라는 6근(根)에 의존하여 각각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이라는 6경(境)을 지각하는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과 주007)
육진(六塵)과 육근(六根)과 육식(六識)과:
육진과 육근과 육식을. 중세국어에서는 체언을 나열할 때 그 뒤에 공동격조사 ‘와/과’로 마지막 체언까지 연결한 다음에 다시 적절한 격조사를 연결하였다. 즉 “N1과/와 N2과/와+(조사)”와 같은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당시 곡용의 질서였다. ¶一切 믜 相이 업서 입시울와 혀와 엄과 니왜 다 됴며 고히 길오〈석보상절 19:7ㄴ〉.
노하 리며 正히 주008)
정(正)히:
정히. 깨끗이. 구결문 ‘到淨盡處면’이 정확하다면, 이에 대한 언해 “正()히 다 고대 다면”에서 정확한 번역은 ‘淨()히’이지 ‘正()히’가 아니다.
다 주009)
다:
다한. 다-[盡]+ㄴ(관형사형어미).
고대 다면 주010)
다면:
다다르면. 다-[到]+()면. 어간 ‘다-’은 ‘ㄷ’불규칙용언. ¶出家 時節이다고〈석보상절 3:25ㄱ〉. 抵 더딜 뎌, 다 뎌〈1576 신증유합 하41ㄴ〉.
眞진淨妙묘明 주011)
진정묘명(眞淨妙明):
진실하게 맑은 묘한 밝음. 즉 상주진심(常住眞心)의 또 다른 표현임.
이 生 아니며 滅멸 아니 常住듀眞진心심 주012)
상주진심(常住眞心):
항상 머무는 진실한 마음. 즉 중생이 원래 가지고 있는 불성(佛性)을 가리킨다.
믈 보리라 그 혜아료미 주013)
혜아료미:
헤아림이. 혜아리-[量]+옴(명사형)+이(주격).
넙고 주014)
넙고:
넓고. 넙-[廣]+고(연결어미). 형용사 어간 ‘넙-’이 ‘넓-’으로 재구조화한 것은 〈여사서언해〉(1737)의 예를 참고할 때 18세기경으로 추정된다. ¶高皇后의 敎 述야  넓혀 內訓 二十 篇을 그라〈여사서언해 3:7ㄱ〉.
커 能히 虛허空 리며 주015)
리며:
포함하며. 감싸며. 리-[包]+며(연결어미). ‘리다’는 ‘포함하다, 싸다’의 의미. ¶그 王이사 브려 쏘아 주기니라 大瞿曇이 슬허 리여 棺애 녀고〈월인석보 1:7ㄴ〉. 陰이 陽 리면〈법화경언해 7:91ㄴ〉.
或혹有유 주016)
혹유(或有):
‘혹은’에 대한 이 문헌 고유의 번역. 이 부분의 본문은 ‘或要’이다.
져근 시져레 주017)
시져레:
때에. 시절에. 시졀[時]+에(처소의 부사격조사). ‘시졀’은 ‘時節’의 한글 표기로 ‘때’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였다.
能히 져근 듣그레 주018)
듣그레:
티끌에. 듣글[塵]+에(처소의 부사격조사). 15세기 문헌에 ‘드틀’〈월인석보 21:147ㄱ〉도 공존하여 소위 쌍형어를 이룬다. 16세기에도 두 어형이 공존하다가 17세기에 ‘틔글’〈마경초집언해 상:39ㄱ〉·‘틧글’〈박통사언해 중:43ㄱ〉도 보이기 시작한다. ¶죠고맛 善根 터럭만 듣글만 심거도 〈월인석보 21:144ㄴ〉. 듣글  더러요로〈원각경언해 상2-2:41ㄴ〉. 듣글로 모매 무티고 올소로  츠 그릇 잡고〈법화경언해 2:209ㄴ〉.
드니 주019)
드니:
드니. 들어가나니. 들-[入]+(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어미).
이러 微미妙묘 体톄 주020)
체(体):
체(體). ‘体’는 정자인 ‘體’의 이체자. 체(體)는 산스크리트어 dhātu를 옮긴 번역어로, “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을 가리킨다. 계(界), 성(性), 본체(本體) 등과 동의어로 쓰임. 타도(駄都)는 음역어.
얼굴 주021)
얼굴:
형체[形]. 후기 중세국어에서 ‘형체’를 뜻하던 ‘얼굴’은 근대국어에서 ‘안면, 낯’의 의미로 축소되었다.
업서 虛허空이 토 주022)
토:
같으되. +오. ‘-오/우’는 현대국어의 ‘-는데’나 ‘-되’ 정도로 옮길 수 있으며, 앞의 사실은 인정하나 뒤의 사실이 여기에 매이지 아니함을 나타냄. 중세국어에서는 선어말어미 ‘-오/우-’가 개입되었음. ¶福과 힘과 하콰 토 하 뎌기 업스니 〈월인석보 1:14ㄴ〉.
큰 神신通光明機긔用이 이실 주023)
이실:
있으므로. 이시-[有]+ㄹ. ‘-ㄹ’는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ㄹ’로 적었으나 이후부터는 ‘-ㄹ’와 같은 표기로 개정됨. 현대국어에서 앞말이 뒷말의 원인이나 전제가 됨을 나타낼 때 의고적으로 ‘ㄹ새’[―쌔]가 쓰이고 있다. ¶四生이 다 靈 識을 머구머 이실 닐오 生靈이라〈원각경언해 서:10ㄴ〉. 그 후에 별위원을 선정할새 강조원 라봉식 김우권 김흥순 제씨로 가부취결하야 작정한지라〈1904 신학월보 4:124〉.
닐오 虛허空이 아니라 一일定히 주024)
일정(一定)히:
분명히. 반드시. 15세기 언해문에서 ‘一定’은 ‘分明히, 必히’의 뜻으로 쓰였음. ¶누니 一定면 미 一定고〈1459-60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36ㄴ〉. 이 닌 닷 되지히 머그면 일 됴리라〈1489 구급간이방언해 1:97ㄴ〉.
이시나 모(보) 주025)
모:
보되. ‘보’의 오각. 구결문 ‘視之不見며’에 대한 언해문 “모 보디 몯며”를 대조해보면 그것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보디 몯며 드로 주026)
드로:
듣되. 듣-[聽/聞]+오(연결어미). 동사 어간 ‘듣-’은 ‘ㄷ’불규칙용언.
듣디 몯 주027)
몯:
못하므로. 몯-[不]+ㄹ(연결어미).
닐오 잇디 아니니라
여러 불자들은 산승
(山僧; 나)
이 이와 같이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또 반드시 육진(六塵)과 육근(六根)과 육식(六識)을 놓아버리며 바로 다한
(=그친)
곳에 다다르면 곧 진실로 깨끗한 묘명(妙明)이 생(生)이 아니며 멸(滅)도 아니고 상주(常住)하는 진심(眞心)임을 깨달을 것이다. 그 헤아림이 넓고 커서 능히 허공을 포함하며 혹은 짧은 순간에 능히 작은 티끌에 들어간다. 이러한 미묘한 체(體; 본체)는 형체가 없어 허공과 같지만 큰 신통광명(神通光明)의 기용(機用)이 있으므로 이르기를 허공(虛空)이 아니다. 반드시 있으나, 보되 보지 못하며 듣되 듣지 못하므로 말하기를, “있지 않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전 다음
목록열기목록 목록닫기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