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불자(佛子)는 ‘마음’[心]을 알았냐 몰랐냐? ‘마음’은 비어 있되 신령하며, 고요하되 미묘(微妙)하니【‘비어 있음’[虛]은 ‘마음’[心]의 본체(本體)이고, ‘영특함’[靈]은 마음의 ‘작용’[本用]이다. 대학(大學)에 이르기를, “〈마음은〉 오직 비어 있으므로 모든 도리를 갖추고 있고, 오직 영특하므로[靈] 모든 일에 대응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옛사람이 이르기를, “비어 있음[虛]은 마음의 고요함[寂]이고, 영특함[靈]은 마음의 비침[照]이다.”라고 하였으며, 고요함[寂]은 진실한 본성[實性]이 변동(變動)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영지(靈知)의 본성은 고쳐지고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