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 나되. 나-[生]+아(연결어미). ‘-아/오’는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이다. ‘-오’는 어간 말음이 ‘ㅗ’로 끝나는 어간과 결합하면 ‘오’가 실현되지 않고 대신 어간의 성조만 변동된다. 어간 말음이 ‘ㅏ/ㅑ’일 경우에도 형태는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라는 이형태가 존재했다고 보는 것이 평행적이다.
여자의. 아내의. 계집[女]+의(관형격조사). 15세기에는 주로 ‘겨집’으로, 16세기 문헌부터 ‘계집’이 나타나는데 이는 ‘겨집’에서 ‘ㅣ’후행중모음화한 형태이다. 현대국어의 ‘계집’은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사용되나 중세국어에서는 이런 비하의 의미 없이 ‘여자’, ‘부인’, ‘아내’의 일반 지칭어로 사용되었다.
부유하며. 가멸-[富]+며. 15세기 관판문헌에는 ‘가멸-’이, 16세기 문헌에는 ‘가멸-가열-’과 같이 ‘가멸-’이 방언에서 쓰인 것으로 볼 때, 15세기 관판문헌의 ‘ㅿ’형은 두 방언형(ㅅ유지형-ㅅ탈락형)을 절충하는 표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豊은 가멸씨오 樂 즐거씨라 〈월인석보 12:8ㄴ〉.富 가멸 부〈석봉천자문 22ㄴ〉. 사의 가열며 貴홈을 보고 可히 차탄여 블워며〈1588 소학언해 5:102ㄴ〉.
결과. 본래는 ‘나무 열매’라는 뜻. 연(緣)이 익은 것. 인연(因緣)으로 생기는 모든 법(法). 곧 원인에 따라 일어나는 모든 법. ¶㉠ 緣이 니그면 果ㅣ오 ; 연이 익으면 과이고〈석보상절 13:41ㄱ〉 ㉡ 果 여르미오 報 가 씨라 ; 과는 열매이고, 보는 갚는다는 것이다. 〈월인석보 1:11ㄴ~12ㄱ〉 ㉢ 因 도미 緣이오 緣 니그니 果ㅣ오 果 마니 報ㅣ오 ; 인을 돕는 것이 연이고, 연 익은 것이 과이고, 과를 맞은 것이 보이고 〈월인석보 11:101ㄱ〉 ㉣ 緣 니그미 果ㅣ오 果 맛니 報ㅣ오 ; 연 익은 것이 과이고, 과에 응답하는 것이 보이고〈법화경언해 1:148ㄱ〉 ㉤ →실상(實相) ㉥ →과보(果報).
○인도(人道)라는 것은 좋은 인연을 전생에 만들어 펴 다행히 이번에 사람의 무리를 얻되, 혹 중국에 태어나거나 변두리 국가에 태어나되, 혹 남자의 몸과 여자의 모습을 얻으며, 혹 슬기로우며, 혹 어리석으며, 혹 천한 사람[賤人]이 되며, 혹 귀한 사람[貴人]이 되며, 혹 가난하며, 혹 부유하며, 혹 괴롭게 살며, 혹 즐거움으로 사나니, 〈이것은〉 모두 하늘과 땅이 준 것이 아니라 모두 전생의 과보(果報)인 탓이다. 그러므로 알아라. 전생에 행한 인연을 알고자 한다면, 이번 생[今生]에 받아쓰는 것이 이것이요, 후생의 과(果)를 알고자 한다면 금생(今生)에서 짓는 인연(因緣)이 이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