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불자(佛子).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신봉하는 이들. 불교의 신자, 즉 불제자(佛弟子)를 말한다. 모두 불성(佛性)을 갖추어서 부처[佛]가 될 수 있으므로 불자(佛子)라 한다. ¶佛子 부텻 아리라 菩薩이 부텻 法 므르미 아리 아 쳔 믈러 가쥬미 菩薩 부텻 아리라 니라(불자는 부처님의 아들이다. 보살이 부처님의 법을 물려받는 것이 아들이 아버지의 재물을 물려 가짐과 같으므로, 보살을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이다)〈석보상절 13:18ㄱ〉.
줄여서 천제(天帝)라고 한다. 제석천(帝釋天)과 같은 뜻. 석제환인다라를 ‘신들 중의 제왕인 인드라’라는 뜻으로 번역한 말이다. 불교 우주관의 중심 산인 수미산의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忉利天)의 제왕으로,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며,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는 하늘 임금을 가리킨다.
대천(大千)의. 대천세계(大千世界)의. 大千(대쳔)+(관형격). ‘大대千쳔’는 ‘大대千쳔’의 중철표기. ‘대천세계’는 인도인의 세계관에 의거하여 불교에서 파악하고 있는 전 우주를 뜻하는 말.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여 4방에 4대주(大洲)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大鐵圍山)이 둘러싸고 있다. 이를 1세계 또는 1사천하(四天下)라 한다. 사천하를 천 개 합한 것을 1소천세계(小千世界),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을 1중천세계(中千世界), 중천세계를 천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이다.
삼반물이. 세 가지 물건이. 三삼般반物믈+이(주격조사). ‘三삼般반物믈리’의 ‘리’는 ‘物믈’의 말음 ‘ㄹ’을 뒤 음절(이) 초성에 중철 표기한 것이다. 삼반물(三般物)은 앞서 말한 세 가지로, “無根樹子一株(뿌리 없는 나무 한 그루), 無陰陽地一片(양지와 음지가 없는 땅 한 조각), 叫不響山谷一所(소리 질러도 메아리치지 않는 산골짜기)”를 말한다.
저. 뎌〉져〉저. 권념요록(1637)에 ‘져 부쳐을’〈7ㄴ〉이, 염불보권문(1703)에 ‘져 극낙셰계를’〈5ㄴ〉을 비롯하여 ‘뎌〉져’로 구개음화한 예가 발견된다. ‘뎌’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 즉 원칭(遠稱)이다. ‘이’는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말하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근칭(近稱)이고, ‘그’는 ‘뎌’와 ‘이’의 중간 정도의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중칭(中稱)이다.
그때. 그#[時]+의(처소의 부사격조사). 처격은 ‘공간적 범위[처소]’만이 아니라 시간, 원인, 비교 등을 나타낸다. ‘애/에, 예’만으로도 표시할 수 있었으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개 정도의 특수 체언은 관형격(속격)조사로도 쓰이는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다. ① :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 ② 의 : 집, , 우ㅎ, 녁, 밑, 곁, 등.
중생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 본래 근(根)이란 어떤 것의 근본이 되는 힘을 말하며, 기(機)란 곧 발동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중생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성질 가운데 무엇인가를 발휘할 수 있는 근본이 되는 것을 가리켜서 근기(根機)라 한다. 불교적으로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은 능력을 가리킨다.
(~을) 좇아. (~을) 따라[隨]. 그대로 지켜. 이 문헌에서는 ‘根機(근기) 조차’ 구성으로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어로도 기능하지 않고 그 의미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기원적으로 ‘좇-+아’와 같은 동사 구성이 보조사(補助詞)로 문법화한 것이다. ¶바 불휘조차 니라〈금강경언해 2:50〉.
저들더러. 저들에게. 뎌[彼]+려(여격조사). ‘뎌’는 ‘칠현녀’를 가리킴. ‘려’는 동사 ‘리-’[率]에 어미 ‘-어’가 결합한 형식이 문법화한 여격조사. 존대할 대상의 체언 뒤에 ‘려’가 오지 않는 것은, ‘리-’는 “아랫사람이나 동물 등을 자기 몸 가까이에 있게 하다”는 뜻을 갖는 타동사였기 때문이다. 여기는 ‘닐오’ 주체가 천제석이 된 산승이고 칠현녀는 그보다 하위자이기 때문에 ‘려’가 쓰일 수 있었다.
여인들아. 여인들이여. 언해문의 ‘女녀편나’는 구결문 “諸賢女 要此三般物야 作什麽오”에서 ‘…女’에 대응하는 번역이므로 주어 ‘女(여)편니’의 오기로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要……麽오’와 같은 물음의 대상으로 보고 ‘女편+아(호격조사)’로 분석·이해한다. 이때 ‘아’는 ‘야/여’처럼 같은 신분 또는 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격조사로서, 윗사람에 대한 존칭 호격조사로 ‘하’와는 구분·사용되었다. ¶佛子文殊아〈석보상절 13:24ㄴ〉. 普賢아〈석보상절 21:62ㄴ〉. 阿逸多야 〈월인석보 17:24ㄱ〉. 須菩提여 〈금강경언해 11ㄴ〉. 大王하〈석보상절 11:10ㄱ〉. 님금하〈용비어천가 125장〉.
무엇. 므슴(부정칭의 대명사). 기능상 ‘므슷’(원각,상1-1:94ㄴ)과 같다. ‘므스’계 대명사로 ‘므스, 므슴; 므슥’ 등이 사용되었으며, ‘므슥’만 완전한 곡용을 함. 므스기(석보상절 11:20ㄱ), 므스글(원각,상1-1:7ㄴ). 오늘날 쓰이는 ‘무슨’은 ‘므슴’, ‘므슷’(원각,상1-1:94ㄴ), ‘므’(두초10:16ㄱ) 등이 용언의 관형사형 ‘-ㄴ’에 유추되어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므슷 일’(석보상절 8:92ㄴ) 같은 구(句)에서 음절 말음 ‘ㅅ’이 [ㄷ]으로 평폐쇄음화 되고 다시 ‘ㄴ’이 첨가 발음되는 현상까지 가세해 ‘므슨’으로 재구조화한 것이다. 권념요록(1637)에 ‘므슨’이 보인다. ¶므슨 조뢴 일오〈권념요록 1ㄴ〉.
하느냐? 하는 것이냐? 하는 것인가? -+(현재시제 선어말어미)+뇨(의문형 종결어미). ¶엇뎨 늙다 뇨 對答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석보상절 3:17ㄱ〉.
여러 불자(佛子) 너희들은 이 의미를 알았냐
(=이해했느냐)
? 알지
(=이해하지)
못하였느냐? 천제석(天帝釋)은 삼천 대천세계의 으뜸이시거니와 어찌 진실로 이
(현명한 여인들이 구하는)
세 가지 물건이 없겠는가? 또한 저 일곱 명의 현녀(賢女)는 현명함과 모자람
(=부족함)
이 있느냐? 산승
(山僧: 나)
이 만약에 그때에 천제석(天帝釋)이 되어 있었다면 근기(根機)를 좇아 저들에게 말했을 것이다. “세 가지 물건이 있다고 하였을 것이거니와 또 모든 현명하신 여인들이여, 〈일체법이 공(空)한 것인데〉 이 세 가지 물건을 구하여 무엇을 하려고 하느뇨?” 하고 물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