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도(修羅道)라는 것은, 전세상의 인(因)이 마음 쓰기를 높이
(=거만히)
하여 남을 업신여기며 버릇없는 마음을 먹으며, 완고하고 어리석은 마음과 거스르는 마음과 호기 있고 귀한 척하는 마음과 굳센
(=완고한)
양하는 마음을 가지고 성내는 마음으로 복을 지으며, 모진 마음으로 계(戒)를 지니는 것으로 이와 같은 과보(果報)를 얻은 것이니, 힘이 센 수라왕은 수미산 위 끝에 도리천에 계신 제석과 싸우는데, 사나운 아수라왕은 바닷물을 내며 들이키며 하는 물구멍에 가서 몸을 깃들이고, 혹은 머리 셋과 팔 여섯의 몸을 나타내며, 오취(五趣) 사생(四生)에 나갔다 들어갔다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