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함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제멋대로. 구결문 ‘恣情作業야’에서 ‘恣’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 관판문헌에서는 일반적으로 ‘젼, , ’ 등으로 나타난다. 여기 ‘’이 ‘젼’에서 발달한 것이라고 가정하면, ‘ㅈ→ㄷ’은 이 지역의 구개음화에 대한 과도교정으로, ‘ㄴ·ㅺ→ㆁ·ㅺ’은 연구개음화로 해석할 수 있다.
원하건대. 원하는 것은. 서원하는 것은. 願-+(현재시제)+오+ㄴ#드(의존명사)+은(보조사). 구결문 ‘願諸佛子ㅣ’에서 ‘願’에 대한 번역이다. 15세기 관판문헌에서는 주로 ‘願’으로 나타난다. 얻고자 하는 것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것은. ‘원(願)논든’도 ‘願’과 마찬가지로, 그 주체는 화자 자신이다.
올라. 15~16세기 중기 관판문헌에서는 어간 ‘오-’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할 때는 ‘올ㅇ-’로 변동하였다. 오늘날 ‘르’불규칙활용처럼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 ‘올ㄹ-’ 형태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후반 문헌에서부터 보인다. ¶그믐 가셔 열 와셔 보 올라 가고져 뇌커니와〈청주간찰 52:16〉. 城의 올라 치디 아니며〈소학언해 3:10ㄱ〉.
〈범어〉 anuttara-samyak-saṃbodhi 석가모니가 깨달은 지혜를 가리키는 말. 위없이 높은 깨달음. 부처가 얻은 최상의 깨달음으로 석가모니가 깨달은 이치는 더없이 높고 평등한 진리라는 뜻. 동의어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무상정편지(無上正遍智) 등이 있다.
도와. 어간 ‘돕-’[資助]에 어미 ‘아’가 통합한 활용형 중의 하나. 정음 초기 관판문헌에는 ‘도’로 표기되었으나, 능엄경언해(1461)부터는 ‘도아/도와’ 2가지 활용형이 나타난다. ¶여듧가짓 일로 도 일울〈석보상절 9:18ㄱ〉. 智와로 도와〈원각경언해 상1-2:118〉. 實로 서르 도아 發샨 젼로〈법화경언해 1:14〉. 오늘날 경상도 방언에서 유일하게 ‘ㅂ’불규칙활용을 하는 용언이다. 그러나 함경북도 육진 방언에서는 ‘도바’로 규칙활용을 하는 것이 특이하다.
펴리라
나는 너희들이
(=여러 불자들이)
옛적부터 참마음을 알지 못하여 마음 내키는 대로 뜻으로 악업을 지어 여러 고뇌를 받으므로 이로부터 조금 발원(發願)을 하였다. 서원컨대 모든 불자(佛子)가 큰 믿음을 내어 이 묘도(妙道)를 믿어 빨리 큰 해탈을 구하여 보리심을 내어 깨닫지 못한 중생을 바꾸어 제도하리라. 〈그래서〉 여러 불자가 먼저 과위(果位)에 올라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득하면 나는 또 그 모임에 가서 상수보살(上首菩薩)이 되어 〈무상보리를 증득한 여러 불자를〉 도와 정법(正法)을 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