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文殊)가 이르시기를, “깨달음의 바다의 성(性; 본성)은 맑고 원만(圓滿)하며, 원만(圓滿)하고 맑은 깨달음은 본래 미묘(微妙)한 것이다. 본래 밝은 것이 비치어 소(所)를 내니 소(所)가 서자마자 비치는 성(性)이 없어진다. 미혹(迷惑)되고 허망(虛妄)하여 허공(虛空)이 있는데 공(空)에 의거하여 세계(世界)가 만들어지나니, 상(想)이 맑아 신하(臣下) 국토(國土)가 만들어지고, 지각(知覺)이 중생이 된다. 공(空)은 대각(大覺) 중(中)에서 나오는 것이 바다에 하나의 거품이 일어남과 같으니, 새어나옴[漏] 있는 미진(微塵)과 같은 국토(國土)가 모두 공(空)으로부터 나온 것이니, 거품이 없어지면 공(空)이 본래 없는 것인데 하물며 천지인(天地人) 삼유(三有)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삼유는 욕유(欲有), 색유(色有), 무색유(無色有)이다. 이것이 모두 삼유이니 지옥(地獄)에 붙은 것이다(=속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