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름이니. 뿐이니. +이(서술격조사)+니(종결어미). 현대어에서 ‘따름’은 의존명사로 그 분포가 관형사형 어미 ‘-ㄹ’ 다음에 ‘이-’나 ‘아니-’ 앞에 위치하는 경우로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알 草木 니시고’〈법화경언해 3:36ㄴ〉, ‘엇던 젼로 오직 無等 니디 아니시뇨’〈반야심경언해 62ㄴ〉처럼 보조사로 사용되어 ‘이-’나 ‘아니-’가 아닌 다른 용언들이 앞에 나타나는 예들도 보인다. 이런 자유로운 분포는 ‘’과 유사한 ‘’에서도 나타난다. ¶하 우 하 아래 나 尊호라〈석보상절 6:17ㄱ〉.
남천보원(南泉普願). 748~834. 마조 도일(馬祖道一)의 법제자. 속성은 왕(王). 중국 정주(鄭洲) 사람으로 757년 대외산(大隗山)의 대혜(大慧)에게 업(業)을 받고, 30세에 숭악(崇嶽)에 가서 계를 받음. 뒤에 마조의 문에 들어가 교학(敎學)을 버리고 도를 깨달았다.
이르되. 이르기를. 말하되. 니-[言]+오(연결어미). 연결어미 ‘-오’는 후행절에 선행절의 내용을 계속 이어서 설명하는 내용이 올 경우에 주로 쓰인다. ‘니-, 묻-’ 등의 화법동사와 통합할 때에는 후행절에 화법동사의 의미상 목적어라 할 수 있는 발화 내용이 후행한다. 현대국어라면 [피인용문+(라)고(인용조사)#인용 동사]로 나타날 구문이 중세국어에서는 [인용동사 - 피인용문]의 형식으로 나타나고 근대국어에 들어서면서 [피인용문 - 인용동사]의 구성이 나타나며, 이와 함께 인용조사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도 아니며 이 부텨도 아니며 이 物믈도 아니라 시니라
〈위의 본문은〉 궁구(窮究)하여 극즉처(極則處)에 다다라서는, 마음이라 함도 또 이것이 거짓 이름이며 부처라 함도 또 일컬을 따름이니, 그러므로 마음도 아니며 부처도 아닌 것을 이른바 도(道)라고 하니, 도라고 함도 또 이것은 억지로 이름 지은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남천(南泉)이 이르기를, “이것은 마음도 아니며 이것은 부처도 아니며, 이것은 사물도 아니다.”라고 하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