낟니: 드러나니. 나타나니. 낱-[現]+(현재시제)+니(어미). 기본형 ‘낱-’의 종성 ‘ㅌ’이 ‘낟-’으로 표기된 것은 8종성가족용법(8終聲可足用法)에 따른 것이다. 〈훈민정음해례〉 종성해에는 “然ㄱㆁ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也”라 하여 음절말 위치에 소리로 실현될 수 있는 자음(종성)을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 8글자로 제한하는 규정이 있다. 이는 일종의 자음 중화 현상을 반영한 표기 규정이다. ‘곶, 붚, 깊-’과 같은 표기는 기본 형태를 밝혀 적으려는 형태소적 표기법이다. 반면에 이 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나 휴지(#)가 올 때 각각 ‘곳, 붑, 깁-’처럼 소리나는 것을 기준으로 적는 표기법이 8종성가족용 표기법으로 음소적 표기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