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으로 생긴 모든 것의 본성은 공(空)하다는 것을 깨달아 해탈(解脫)에 이르는 것. 훈민정음 창제 초기문헌에서 ‘解脫’의 한자음은 동국정운음에 따라 [解:갱脫·](석상6:29ㄱ)로 표기되었으나, 법화경언해(1463)부터 [解:脫·]로 수정되고(엄격히 말해 ‘解:’는 동국정운에 실려 있는 한자음은 아니나, 동국정운 방식의 한자음이다.), 다시 1482년 남명집언해와 금강경삼가해에서는 解脫[:갱·]로 환원한다. 한국 현실한자음을 채택한 육조법보단경언해(1496)에서부터 ‘解脫[하탈]’로 주음되기 시작하는데 이 전통이 이 책에까지 반영된 것이다. ¶解脫[:갱·]〈능엄경언해 6:19ㄱ〉. 解脫[:·]〈법화경언해 5:68ㄱ〉. 解脫[:갱·]〈남명집언해 상:35ㄱ〉,〈금강경삼가해 1:3ㄴ〉. 解脫[:하탈]〈1496 육조법보단경언해 상:59ㄱ〉.
남자와 여자가. 남진[男]+과(공동격조사)#계집[女]+과(공동격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체언을 나열할 때 그 뒤에 공동격조사 ‘와/과’로 마지막 체언까지 연결한 다음에 다시 적절한 격조사를 연결하였다. 즉 “N1과/와 N2과/와+(조사)”와 같은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당시 곡용의 질서였다. ¶一切 믜 相이 업서 입시울와 혀와 엄과 니왜 다 됴며 고히 길오〈석보상절 19:7ㄴ〉.
있느니라. 있는 것이다. 잇-[有]+(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일반적으로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는 ‘잇-’이 쓰이고, 모음어미(매개모음 포함)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는 ‘이시-’가 쓰인다. 여기서는 ‘--’가 자음으로 시작되는 선어말어미이므로 ‘잇-’이 쓰인 것이다.
‘소승의 법’으로 ‘소승(小乘)’은 히나야나(hīnayāna)의 번역. ‘히나’란 ‘작은, 적은’의 뜻이며, ‘야나’란 탈것을 의미한다.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의 2승(乘)을 가리킴. 보살승을 가리키는 대승에 대비되는 말. 미얀마, 타이, 스리랑카 등의 남방 불교는 소승불교에 속한다. 대승과 소승이라는 말은 석가모니가 입멸한 뒤 그의 교법이 전승되는 역사 속에서, 경전에 대한 주석적인 연구가 중심을 이룬 흐름의 경향을 ‘소승’, 보살도의 실천을 중심으로 한 흐름을 ‘대승’이라 하였다. 이러한 명칭은 대승이 발달한 뒤 대승 사상가들이 그들의 사상적 경향을 전자의 경우와 대비하여 대, 소를 구분한 것이며, 현재 소승을 신봉하는 국가에서는 폄하된 명칭이라 하여 상좌부(上座部) 불교라 칭하고 소승불교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대승의 법. ‘대승(大乘)’은 마하야나(mahāyāna)의 번역. ‘마하’는 “큰, 대(大)”의 뜻이고, ‘야나’는 “탈것, 승(乘)” 등으로 번역됨. 불교 사상사에서 보살도의 실천을 중심으로 하는 사상적 흐름을 가리킴. 소승(小乘) 즉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에 대하여 보살승(菩薩乘)의 교법이 더 뛰어남을 대비하여 대승이라 함.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불교는 전통적으로 대승불교에 속하며, 일반적으로 미얀마, 타이, 스리랑카 등의 남방 불교는 소승불교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보살의 수행 계위(階位) 중 최초 단계. 보살이 처음으로 불법을 믿는 마음을 내는 단계를 열 가지로 나눈 것. 신심(信心), 염심(念心), 정진심(精進心), 정심(定心), 혜심(慧心), 계심(戒心), 회향심(廻向心), 호법심(護法心), 사심(捨心), 원심(願心) 등. [동]십신위(十信位), 십신심(十信心), 십심(十心).
보살의 열 가지 수행. ① 삼보를 믿는 신(信). ② 비(悲). ③ 자(慈). ④ 안팎의 양쪽으로 보시하는 사(捨). ⑤ 세간과 출세간의 수행에 노력하는 불피권(不疲惓). ⑥ 다섯 가지 학문을 아는 지경서(知經書). ⑦ 세간의 사리를 아는 지세지(知世智). ⑧ 참괴(慚愧). ⑨ 스스로 지키고 다시 진전하는 견고력(堅固力). ⑩ 부처님들을 공양하고 설한 대로 수행하는 것.
이르되. 말하길. 니-[謂]+오(연결어미).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說]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 형으로 나타난다.
佛불寶보所소이라 니라】
공해탈(空解脫)이라 함은 마음이 모습의 형체가 없는 것을 아는 것이 공해탈이고, 무상해탈(無相解脫)이라 함은 허(虛)한 마음에 남자와 여자가 두 가지 상(相)이 없도다 하고 아는 것이 무상해탈이다. 무원해탈(無願解脫)이라 함은 마음이 허한 바가 대해탈이라 하고, 다시 발원하여 배울 일이 없는 것이다 하고 다시 불법
(佛法; 부처의 가르침)
듣지 못한 사람은 무원해탈에 걸려 있느니라. 이 세 해탈에 걸린 사람은 소승법(小乘法)을 배워 〈가지고〉 있는 것이라서 대승법(大乘法)은 듣지 못하느니라. 화성(化城)이라 함은 십신(十信)과 십주(十住)와 십행(十行)과 십회향(十回向)과 십지(十地)와 등각(等覺)과 묘각(妙覺)을 모은 52위(位)의 차별을 이른바 화성이라 하느니라. 불보소(佛寶所)라 함은 어떤 것인가 하면 자성영지진법(自性靈知眞法)을 이르되 불보소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