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제. 구결문 ‘卽今아’는 ‘卽今애’의 오기이며 ‘今애’에 대한 번역. 15세기 훈민정음 표기 이후 현재까지 ‘이제’가 일반형이다. 15세기 두시언해(1481)에 ‘이졔’가 1개 나타나며, 16세기 초기문헌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7세기 이후로는 다수 등장한다. ¶今은 이제라 (今은 이제이다) 〈월인석보 서:13ㄴ〉. 蕩蕩히 녜와 이졔왜 가지로 體ㅣ 도다〈두시언해 8:16ㄴ〉. 이졔〈1510년대 번역박통사 51ㄴ〉.
나누어. 호-[分]+오(w. 활음)+아(연결어미). ‘난호아→난호와’는 어간의 제2음절 말음 ‘오’[ㅇ]의 영향으로 활음 ‘w’가 첨가된 현상. 모음 어간에 모음 어미가 결합할 때 히아투스(hiatus) 기피를 위한 기제로 축약 또는 첨가 현상이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후자를 택한 것이다.
맡겨. 부탁하여. 맛-[任]+기(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중세국어 일반형인 ‘맛디-’와 아주 다른 어형이 나타난다는 것이 특이하다. 이 단어와 함께 쓰인 ‘호와 네게 맛겨 가게 호리라’는 구결문 ‘分付與汝去也호리라’로서, ‘맛겨’는 ‘付’와 관련이 있다. 중세국어에서는 ‘맛디-’가 일반적인데, 이는 어근 ‘-’[任]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사동사. ‘任’에 대한 고유어가 ‘-〉맡-(-)’으로 재구조화한 예는 17세기 전반 문헌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① 天下 맛시릴[將受九圍]〈용비어천가 6장〉. 任 맛딜 임〈1576 유합 하:9ㄴ〉. ② 임진왜난의 샹 목 되여셔 내 맛 나디 아니고〈1617동국신속삼강행실도 충1:48ㄴ〉.
가게 호리라
오늘밤에 여러 불자들도 이 묘도(妙道)를 알면
(깨달으면)
산승
(山僧: 나)
도 또 반드시 공양(供養)할 것이며, 만약에 〈여러 불자들이〉 삼반물
(三般物: 세 가지 물건)
을 〈산승에게〉 요구할 것 같으면, 또 〈산승이〉 너희의 물음을 거스르지 〈아니〉하고 지금 곧 나누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