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賞)며 벌(罰)논 거즛 일후미니: 불교에서는 부처와 중생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깨달으면 부처요, 어리석으면 중생이라고 이름을 붙였을 뿐 실로 ‘부처’와 ‘중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는 원문의 ‘是賞罰之虛名’에서 ‘是’를 직역한 것이다. 직역 투의 언해에서 흔히 나타나는 표현으로, 해석하지 않아도 의미파악에 지장이 없다. ‘~논 거즛 일훔’은 ‘[[[[[賞-]+며][罰-]+]+오]+ㄴ]’이 ‘거즛 일훔[虛名]’을 수식하는 보문구성으로, ‘논’은 선어말어미 ‘--’와 선어말어미 ‘-오-’와 관형사형 어미 ‘-은/ㄴ’이 통합한 형태이다. 중세국어에서는 보문 구조가 나타날 때 관형사형 어미 앞에 선어말어미 ‘-오-’가 통합되는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