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2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2
  • 수기(酬寄)
  • 엄무가 보낸 야정이란 시에 대한 답시[奉酬嚴公寄題野亭之作]
메뉴닫기 메뉴열기

엄무가 보낸 야정이란 시에 대한 답시[奉酬嚴公寄題野亭之作]


奉酬嚴公寄題野亭之作 주001)
봉수엄공기제야정지작(奉酬嚴公寄題野亭之作)
엄공(엄무)이 야정에 제하여 보낸 시에 받들어 갚는다. 이 시는 보응(寶應) 원년(762) 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그 전 해 12월 엄무는 성도의 윤(尹)으로 와, 앞 시 〈두보에게 금강야정이란 제목으로 시를 써 보냄(寄題杜二錦江野亭)〉이라는 시를 써서 두보에게 성도에 놀러 올 것을 청하였다. 이 시는 그에 대한 답으로 지은 것이다.

봉수엄공기제야정지작
(엄무가 보낸 야정이란 시에 대한 답시)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2:13ㄴ

拾遺曾奏數行書 懶性從來水竹居

拾遺 주002)
습유(拾遺)
두보의 벼슬이 좌습유였기 때문에, 자기를 습유로 부른 것이다. 두보는 45세(757) 4월, 장안을 탈출하여 남루한 몰골로 섬서성 봉상 행재(行在)에서 숙종을 알현하였다. 황제는 두보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 해 5월 그를 간관(諫官)인 좌습유(左拾遺)에 임명하였다. 그 해 말, 장안이 관군에 의해 탈환되고, 숙종과 상황(上皇, 현종)이 장안으로 돌아오자, 두보도 장안의 궁정에서 좌습유의 관료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이 패전으로 재상의 직에서 파면되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
·로 일·즉 주003)
일즉
일찍. 일찍이.
:두 ·줈 ·그를 주004)
두 줈 그를
두[二三]#줄[行]+ㅅ(관형격 조사)#글[文, 書]+을(대격 조사). 두어 줄 글을.
올·이·오니 주005)
올이오니
오르[上, 奏]-+-이(사동 파생 접미사)-+-(주체 겸양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올리오니.
게으른 性·은 주006)
게으른 성(性)은
게으르[懶(라)]-+-ㄴ(관형사형 어미)#성(性)+은(보조사). 게으른 성품은.
從來·로 주007)
종래(從來)로
종래(從來)+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종래. 예로부터.
·믈·와 댓 주008)
믈와 댓
믈[水]+와(접속 조사)#대[竹]+ㅅ(관형격 조사). 물과 대나무의.
·서리·예 주009)
서리예
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사노·라 주010)
사노라
살[居]-+-노라(감탄 어미). 사노라. 살도다. 사는도다.

【한자음】 습유증주수행서 나성종래수죽거
【언해역】 습유(拾遺)로 일찍이 두어 줄의 글을 올리오니, 게으른 성품은 예로부터 물과 대나무 사이에서 사는도다.

奉引濫騎沙苑馬 幽棲眞釣錦江魚拾遺ㅣ 주011)
습유(拾遺)ㅣ
습유(拾遺)+ㅣ(주격 조사). 습유가. 습유는 당(唐) 나라의 벼슬 이름. 간관(諫官)의 하나. 좌습유(左拾遺)는 문하성(門下省)에, 우습유(右拾遺)는 중서성(中書省)에 속하였다. 여기서는 두보를 가리킴. 두보의 벼슬이 습유였다.
掌供奉則騎馬以奉引니 奉引謂導駕也ㅣ라】

奉引·야 주012)
봉인(奉引)야
수레를 받들어 끌어. 수레를 받들어 끌면서. 수레가 황제와 관련된 것이므로, 봉(奉)을 쓴 것이다.
沙苑·엣 주013)
사원(沙苑)엣
사원(沙苑)+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사원에의. 사원의. 사원은 지명으로, 섬서성 대려현(大荔縣) 남쪽, 위수(渭水)에 임하고 있다.
· 주014)

[馬]+(대격 조사). 말을.
너모 ·토니 주015)
너모 토니
너모[濫]#[騎]-+-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너무 타니. 많이 타니. 지나치게 타니. 지나치게 타는데.
幽僻 주016)
유벽(幽僻)
유벽(幽僻)+-(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한적하고 외진.
사·로매 주017)
사로매
살[棲]-+-옴(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삶에.
錦江·앳 주018)
금강(錦江)앳
금강(錦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금강에의. 금강의.
고·기 주019)
고기
물고기를.
眞實·로 낛·노라 주020)
낛노라
낛[釣]-+-노라(감탄 어미). 낚노라. 낚도다.

【한자음】 봉인람기사원마 유서진조금강어【습유가 손을 내밀어 기마(騎馬)를 받들어 끄니, 받들어 끄는 것은 수레를 이끄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수레를 받들어 끌면서 사원(沙苑)의 말을 너무 타는데, 한적하고 외진 삶에 금강(錦江)의 물고기를 진실로 낚노라.

謝安不倦登臨費 阮籍焉知禮法踈【謝安 比嚴武ㅣ오 阮籍은 甫 ㅣ 自比다 登臨費 費酒饌也ㅣ라】

謝安 주021)
사안(謝安)
동진(東晉)의 재상(320~385)으로, 자는 안석(安石). 효무제(孝武帝) 때 전진(前秦)의 부견(苻堅)이 침략하자 이를 비수강(淝水江)에서 패퇴시켰다고 한다.
·이 登臨:얏 주022)
등림(登臨)얏
등림(登臨)+-(동사 파생 접미사)-+-야(연결 어미)+ㅅ(관형사형 어미). 술과 안주에 쓴. ‘얏’과 같이 ‘야’와 같은 연결 어미형 뒤에 사이시옷이 쓰인 것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연결 어미 뒤에 사이시옷이 쓰인 다른 예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얀’과 같이 관형사형 어미 ‘-ㄴ’이 뒤에 온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른 예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李生을 보디 몯얀 디 오라니(이생을 보지 못한 것이 오래니)〈두시 21: 42ㄱ〉. 蘊藉야 郞官 외언 디 오라고(마음이 넓고 포용력이 커 낭관된지 오래고)〈두시(초) 8:64ㄱ〉.
虛費· 주023)
허비(虛費)
허비(虛費)+(대격 조사). 헛된 비용을.
·가티 주024)
가티
가[倦]-+-디(연결 어미). 힘들어 하지.
아·니··니 주025)
아니니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아니하나니. 아니하니.
院籍 주026)
완적(阮籍)
중국 삼국 시대 위(魏)나라의 사상가, 문학자(210~263). 자는 사종(嗣宗). 죽림 칠현의 한 사람. 노장의 학문을 연구하였으나, 술을 좋아하여 정계에서 물러난 후, 청담으로 세월을 보냈다.
·은 禮法·의 踈·호 주027)
예법(禮法)의 소(踈)호
예법의 허술함을. 예법이 소홀함을.
어·느 :알리·오 주028)
어느 알리오
어느[何, 焉]#알[知]-+-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고(의문 어미). 어찌 알겠는가.

【한자음】 사안불권등림비 완적언지례법소【사안(謝安)은 엄무를 비유한 것이고, 완적(阮籍)은 두보가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등림비(登臨費)는 술과 안주 비용이다.】
【언해역】 사안(謝安)이 술과 안주에 쓴 헛된 비용을 힘들어 하지 않으니, 완적은 예법의 소홀함을 어찌 알겠는가?

枉沐旌麾出城府 草茅無徑欲敎鉏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旌麾ㅣ 주029)
정휘(旌麾)ㅣ
정휘(旌麾)+ㅣ(주격 조사). 군 지휘관의 깃발이.
城府·로 주030)
성부(城府)로
성부(城府)+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성시(城市)로.
·나:오 주031)
나오
나오[出]-+-옴(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나옴을. 나오는 것을.
굽·게 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2:14ㄱ

:부니
주032)
굽게 니부니
굽[枉]-+-게(연결 어미)#닙[沐]-+-으니(연결 어미). 굽게 입으니. 허리가 굽을 정도로 (은혜를) 입으니.
·픐 ·서리·예 주033)
픐 서리예
플[草]+ㅅ(관형격 조사).#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풀 사이에.
·길히 :업슬· 주034)
길히 업슬
길ㅎ[徑]+이(주격 조사)#없[無]-+-ㄹ(연결 어미). 길이 없기 때문에.
·여·곰 주035)
여곰
여[敎]+곰(보조사). 하여금.
·이고·져 주036)
이고져
[鉏]-+-이(피동 파생 접미사)-+-고져(연결 어미). 매이고자. 결초보은(結草報恩)의 고사를 원용한 것이다.
·노·라 주037)
노라
[爲, 欲]-+-노라(감탄 어미). 하노라. 하도다. 하는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왕목정휘출성부 초모무경욕교서
【언해역】 군 지휘관의 깃발이 성시(城市)로 나오는 것을 허리가 굽을 정도로 (은혜를) 입으니, 풀 사이에 길이 없기 때문에 하여금 매이고자 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8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봉수엄공기제야정지작(奉酬嚴公寄題野亭之作) : 엄공(엄무)이 야정에 제하여 보낸 시에 받들어 갚는다. 이 시는 보응(寶應) 원년(762) 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그 전 해 12월 엄무는 성도의 윤(尹)으로 와, 앞 시 〈두보에게 금강야정이란 제목으로 시를 써 보냄(寄題杜二錦江野亭)〉이라는 시를 써서 두보에게 성도에 놀러 올 것을 청하였다. 이 시는 그에 대한 답으로 지은 것이다.
주002)
습유(拾遺) : 두보의 벼슬이 좌습유였기 때문에, 자기를 습유로 부른 것이다. 두보는 45세(757) 4월, 장안을 탈출하여 남루한 몰골로 섬서성 봉상 행재(行在)에서 숙종을 알현하였다. 황제는 두보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 해 5월 그를 간관(諫官)인 좌습유(左拾遺)에 임명하였다. 그 해 말, 장안이 관군에 의해 탈환되고, 숙종과 상황(上皇, 현종)이 장안으로 돌아오자, 두보도 장안의 궁정에서 좌습유의 관료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이 패전으로 재상의 직에서 파면되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
주003)
일즉 : 일찍. 일찍이.
주004)
두 줈 그를 : 두[二三]#줄[行]+ㅅ(관형격 조사)#글[文, 書]+을(대격 조사). 두어 줄 글을.
주005)
올이오니 : 오르[上, 奏]-+-이(사동 파생 접미사)-+-(주체 겸양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올리오니.
주006)
게으른 성(性)은 : 게으르[懶(라)]-+-ㄴ(관형사형 어미)#성(性)+은(보조사). 게으른 성품은.
주007)
종래(從來)로 : 종래(從來)+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종래. 예로부터.
주008)
믈와 댓 : 믈[水]+와(접속 조사)#대[竹]+ㅅ(관형격 조사). 물과 대나무의.
주009)
서리예 : 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주010)
사노라 : 살[居]-+-노라(감탄 어미). 사노라. 살도다. 사는도다.
주011)
습유(拾遺)ㅣ : 습유(拾遺)+ㅣ(주격 조사). 습유가. 습유는 당(唐) 나라의 벼슬 이름. 간관(諫官)의 하나. 좌습유(左拾遺)는 문하성(門下省)에, 우습유(右拾遺)는 중서성(中書省)에 속하였다. 여기서는 두보를 가리킴. 두보의 벼슬이 습유였다.
주012)
봉인(奉引)야 : 수레를 받들어 끌어. 수레를 받들어 끌면서. 수레가 황제와 관련된 것이므로, 봉(奉)을 쓴 것이다.
주013)
사원(沙苑)엣 : 사원(沙苑)+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사원에의. 사원의. 사원은 지명으로, 섬서성 대려현(大荔縣) 남쪽, 위수(渭水)에 임하고 있다.
주014)
 : [馬]+(대격 조사). 말을.
주015)
너모 토니 : 너모[濫]#[騎]-+-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너무 타니. 많이 타니. 지나치게 타니. 지나치게 타는데.
주016)
유벽(幽僻) : 유벽(幽僻)+-(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한적하고 외진.
주017)
사로매 : 살[棲]-+-옴(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삶에.
주018)
금강(錦江)앳 : 금강(錦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금강에의. 금강의.
주019)
고기 : 물고기를.
주020)
낛노라 : 낛[釣]-+-노라(감탄 어미). 낚노라. 낚도다.
주021)
사안(謝安) : 동진(東晉)의 재상(320~385)으로, 자는 안석(安石). 효무제(孝武帝) 때 전진(前秦)의 부견(苻堅)이 침략하자 이를 비수강(淝水江)에서 패퇴시켰다고 한다.
주022)
등림(登臨)얏 : 등림(登臨)+-(동사 파생 접미사)-+-야(연결 어미)+ㅅ(관형사형 어미). 술과 안주에 쓴. ‘얏’과 같이 ‘야’와 같은 연결 어미형 뒤에 사이시옷이 쓰인 것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연결 어미 뒤에 사이시옷이 쓰인 다른 예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얀’과 같이 관형사형 어미 ‘-ㄴ’이 뒤에 온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른 예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李生을 보디 몯얀 디 오라니(이생을 보지 못한 것이 오래니)〈두시 21: 42ㄱ〉. 蘊藉야 郞官 외언 디 오라고(마음이 넓고 포용력이 커 낭관된지 오래고)〈두시(초) 8:64ㄱ〉.
주023)
허비(虛費) : 허비(虛費)+(대격 조사). 헛된 비용을.
주024)
가티 : 가[倦]-+-디(연결 어미). 힘들어 하지.
주025)
아니니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아니하나니. 아니하니.
주026)
완적(阮籍) : 중국 삼국 시대 위(魏)나라의 사상가, 문학자(210~263). 자는 사종(嗣宗). 죽림 칠현의 한 사람. 노장의 학문을 연구하였으나, 술을 좋아하여 정계에서 물러난 후, 청담으로 세월을 보냈다.
주027)
예법(禮法)의 소(踈)호 : 예법의 허술함을. 예법이 소홀함을.
주028)
어느 알리오 : 어느[何, 焉]#알[知]-+-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고(의문 어미). 어찌 알겠는가.
주029)
정휘(旌麾)ㅣ : 정휘(旌麾)+ㅣ(주격 조사). 군 지휘관의 깃발이.
주030)
성부(城府)로 : 성부(城府)+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성시(城市)로.
주031)
나오 : 나오[出]-+-옴(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나옴을. 나오는 것을.
주032)
굽게 니부니 : 굽[枉]-+-게(연결 어미)#닙[沐]-+-으니(연결 어미). 굽게 입으니. 허리가 굽을 정도로 (은혜를) 입으니.
주033)
픐 서리예 : 플[草]+ㅅ(관형격 조사).#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풀 사이에.
주034)
길히 업슬 : 길ㅎ[徑]+이(주격 조사)#없[無]-+-ㄹ(연결 어미). 길이 없기 때문에.
주035)
여곰 : 여[敎]+곰(보조사). 하여금.
주036)
이고져 : [鉏]-+-이(피동 파생 접미사)-+-고져(연결 어미). 매이고자. 결초보은(結草報恩)의 고사를 원용한 것이다.
주037)
노라 : [爲, 欲]-+-노라(감탄 어미). 하노라. 하도다. 하는도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