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칠대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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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등지 009


이럴 達摩ㅣ 주001)
달마(達摩)ㅣ:
달마대사(達摩大師)께서. ‘달마대사’는 중국 선종(禪宗)의 초조(初祖)이고, 서천(西天) 이십팔조(二十八祖)중 제이십팔조이다. 남인도 향지국왕의 셋째 아들이었으나 출가하여 승려가 된 후 중국으로 건너와 숭산 소림사에서 주석했다.
니샤 주002)
니샤:
이르시되. 니-[謂]+샤(존경법 선어말어미)+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밧그로 주003)
밧그로:
밖으로. [外]+으로(부사격조사).
緣心이 주004)
연심(緣心)이:
연심(緣心)이. ‘이’는 주격조사. ‘연심’은 인연(因緣) 속에서 일어나는 평소의 마음 상태를 이른다.
긋고 주005)
긋고:
끊어지고. 긋-[絶]+고(대등적 연결어미).
안로 주006)
안로:
안ㅎ[內]+로(부사격조사).
숨 우니 주007)
숨우니:
숨기는 것이. 숨우-[隱]+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주격조사). 중세국어 시기에는 주로 ‘숨기다’를 썼고, ‘숨우다’는 이 용례가 유일하다. ¶히 山河 숨기며〈능엄 6:49〉.
그처 주008)
그처:
그치어. 긏-[斷]+어(종속적 연결어미).
미 주009)
미:
마음이. [心]+이(주격조사).
담 며 주010)
담 며:
담과 같으며. 담[墻] -[如]+며(대등적 연결어미).
 야 주011)
 야:
바람과 같아야. [風] -[如]+야(종속적 연결어미)+(특수보조사).
어로 주012)
어로:
가히. 어로/어루[可](부사).
道애 드니라 주013)
드니라:
드느니라. 드는 것이다. 들-[入]+(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시니라 그럴 홀 사미 주014)
홀 사미:
배울 사람이. 호-[學]+ㄹ(관형사형어미) 사[人]+이(주격조사).
緣慮心곳 주015)
연려심(緣慮心)곳:
연려심(緣慮心)이. ‘곳’은 단독보조사. ‘연려심’은 인연 속에서 일어나는 평소 마음의 상태를 이른다. 곧 외계(外界)의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총 8식(識)을 말한다.
디킈디 주016)
디킈디:
지키지. 디킈-[守]+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야 잇거든 모로매 이나 주017)
이나:
흙덩이나. 흙이[塊]+∅(서술격조사)+나(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나 ~-나’는 어느 쪽이나 상관이 없음을 보이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나못 그티나 주018)
나못 그티나:
나무의 끝이나. 나모[木]+ㅅ(관형격조사) 긑[末]+이(서술격조사)+나(종속적 연결어미).
기이나 이나 주019)
기이나 이나:
기둥이나 창(窓)이나.
볼딘댄 주020)
볼딘댄:
볼진댄. 볼 것이면. 보-[見]+ㄹ딘댄(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아 飮食 먹고 나죗 주021)
나죗:
저녁의. 나죄[夕]+ㅅ(관형격조사). 같은 시기에 ‘나조ㅎ’가 함께 쓰였다. ¶나조 므레 가〈석상 13:10〉.
飮食 시와 주022)
시와:
사이와. 시[間]+와(접속조사). ‘시’는 이 책 다른 부분에서의 ‘’나 이후 문헌에 보이는 ‘이’ 등으로 보아 경상도방언형의 반영으로 보인다. ¶닐웻 사 모다 울쏘리 긋디 아니하더라〈석상 23:45〉. 져근덛 이예도 각여〈번소 8:11〉.
나죗 飮食 먹고 아 飮食 시예 그 의로왼 주023)
의로왼:
의(義)로운. 이 어휘도 다른 문헌에서는 그 사용례를 찾을 수 없다. 다만, 일부 문헌에 부사 ‘의’와 형용사 ‘의다’가 보일 뿐이다. ¶사미 義 너겨 마 주거〈삼강 열:12〉. 兄弟ㅣ 義디 아니니 업건마〈선사내훈 3:43〉.
모 주024)
모:
반드시. 모[必](부사).
홀 일예(→에) 주025)
홀 일예(→에):
할 일에. -+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일[事]+에(부사격조사).
千萬 눈 두로 주026)
두로:
두루. 두루/두로[帀](부사). 15세기 문헌에는 주로 ‘두루’가 쓰이고, 이후 문헌에는 ‘두로’가 쓰였다.
피디 말오 주027)
피디 말오:
살피지 말고. 피-[察]+디(보조적 연결어미) 말-[勿]+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선행체언 말음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 가짓 거슬 볼디니 주028)
볼디니:
볼지니. 볼 것이니. 보-[見]+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工夫 이리 드리면 주029)
이리 드리면:
이렇게 들게 하면. 이리[如此](부사) 드리-[使入]+면(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날 아냐 工夫

칠대만법:23ㄱ

일우리라 주030)
일우리라:
이룰 것이라고. 이루리라고. 일-[成]+우(사동접미사)+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시니라 주031)
시니라:
하시니라. 하시는 것이다. -+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이러하므로 달마(達磨)께서 이르시되, “밖으로 연심(緣心)이 끊어지고 안으로 숨기는 것이 그치어, 마음이 담과 같으며 바람과 같아야 가히 도(道)에 드는 것이다.”〈라고〉 하시니라.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이 연려심(緣慮心)을 지키지 아니하여 있으면 모름지기 흙덩이나 나무의 끝이나 기둥이나 창(窓)이나 볼진댄, 아침 음식(飮食)을 먹고 저녁 음식의 사이와 저녁의 음식을 먹고 아침 음식의 사이에 그 의로운 반드시 할 일에, 천만(千萬)의 눈을 두루 살피지 말고 한 가지의 것을 볼지니라. 공부(工夫)를 이렇게 들게 하면 내가 아니라 공부를 이룰 것이라고 하시니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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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달마(達摩)ㅣ:달마대사(達摩大師)께서. ‘달마대사’는 중국 선종(禪宗)의 초조(初祖)이고, 서천(西天) 이십팔조(二十八祖)중 제이십팔조이다. 남인도 향지국왕의 셋째 아들이었으나 출가하여 승려가 된 후 중국으로 건너와 숭산 소림사에서 주석했다.
주002)
니샤:이르시되. 니-[謂]+샤(존경법 선어말어미)+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03)
밧그로:밖으로. [外]+으로(부사격조사).
주004)
연심(緣心)이:연심(緣心)이. ‘이’는 주격조사. ‘연심’은 인연(因緣) 속에서 일어나는 평소의 마음 상태를 이른다.
주005)
긋고:끊어지고. 긋-[絶]+고(대등적 연결어미).
주006)
안로:안ㅎ[內]+로(부사격조사).
주007)
숨우니:숨기는 것이. 숨우-[隱]+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주격조사). 중세국어 시기에는 주로 ‘숨기다’를 썼고, ‘숨우다’는 이 용례가 유일하다. ¶히 山河 숨기며〈능엄 6:49〉.
주008)
그처:그치어. 긏-[斷]+어(종속적 연결어미).
주009)
미:마음이. [心]+이(주격조사).
주010)
담 며:담과 같으며. 담[墻] -[如]+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11)
 야:바람과 같아야. [風] -[如]+야(종속적 연결어미)+(특수보조사).
주012)
어로:가히. 어로/어루[可](부사).
주013)
드니라:드느니라. 드는 것이다. 들-[入]+(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14)
홀 사미:배울 사람이. 호-[學]+ㄹ(관형사형어미) 사[人]+이(주격조사).
주015)
연려심(緣慮心)곳:연려심(緣慮心)이. ‘곳’은 단독보조사. ‘연려심’은 인연 속에서 일어나는 평소 마음의 상태를 이른다. 곧 외계(外界)의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총 8식(識)을 말한다.
주016)
디킈디:지키지. 디킈-[守]+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17)
이나:흙덩이나. 흙이[塊]+∅(서술격조사)+나(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나 ~-나’는 어느 쪽이나 상관이 없음을 보이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주018)
나못 그티나:나무의 끝이나. 나모[木]+ㅅ(관형격조사) 긑[末]+이(서술격조사)+나(종속적 연결어미).
주019)
기이나 이나:기둥이나 창(窓)이나.
주020)
볼딘댄:볼진댄. 볼 것이면. 보-[見]+ㄹ딘댄(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1)
나죗:저녁의. 나죄[夕]+ㅅ(관형격조사). 같은 시기에 ‘나조ㅎ’가 함께 쓰였다. ¶나조 므레 가〈석상 13:10〉.
주022)
시와:사이와. 시[間]+와(접속조사). ‘시’는 이 책 다른 부분에서의 ‘’나 이후 문헌에 보이는 ‘이’ 등으로 보아 경상도방언형의 반영으로 보인다. ¶닐웻 사 모다 울쏘리 긋디 아니하더라〈석상 23:45〉. 져근덛 이예도 각여〈번소 8:11〉.
주023)
의로왼:의(義)로운. 이 어휘도 다른 문헌에서는 그 사용례를 찾을 수 없다. 다만, 일부 문헌에 부사 ‘의’와 형용사 ‘의다’가 보일 뿐이다. ¶사미 義 너겨 마 주거〈삼강 열:12〉. 兄弟ㅣ 義디 아니니 업건마〈선사내훈 3:43〉.
주024)
모:반드시. 모[必](부사).
주025)
홀 일예(→에):할 일에. -+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일[事]+에(부사격조사).
주026)
두로:두루. 두루/두로[帀](부사). 15세기 문헌에는 주로 ‘두루’가 쓰이고, 이후 문헌에는 ‘두로’가 쓰였다.
주027)
피디 말오:살피지 말고. 피-[察]+디(보조적 연결어미) 말-[勿]+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선행체언 말음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28)
볼디니:볼지니. 볼 것이니. 보-[見]+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9)
이리 드리면:이렇게 들게 하면. 이리[如此](부사) 드리-[使入]+면(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30)
일우리라:이룰 것이라고. 이루리라고. 일-[成]+우(사동접미사)+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31)
시니라:하시니라. 하시는 것이다. -+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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