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칠대만법

  • 역주 칠대만법
  • 삼신여래(三身如來)
  • 삼신여래 005
메뉴닫기 메뉴열기

삼신여래 005


엇뎨어뇨 주001)
엇뎨어뇨:
어찌해서인가. 어찌하여 그런가. 엇뎌/엇뎨[何]+ㅣ/∅(서술격조사)+거/어(확인법선어말어미)+뇨(‘라’체의 설명의문형어미). 부사 ‘엇뎌/엇뎨’가 명사의 기능을 한다. 확인법 선어말어미 ‘-어-’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의문형 종결어미 ‘-뇨’는 ‘-니오’의 축약형이다. ‘-오’는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의문형 종결어미 ‘-고’의 [ㄱ]이 약화된 표기이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의 차이는 없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통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란 주002)
란:
할진대. 할 것 같으면. 하면. -+란(조건, 가정의 연결어미). ¶엇뎨어뇨 란 如來 方便波羅蜜와 知見波羅蜜왜 다 니라〈석상 13:39ㄱ〉.
世間애 주003)
세간(世間)애:
세간(世間)에서. ‘애’는 ‘처소부사격조사’이지만 여기서는 관형격으로 옮기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그럴 경우에는 조사를 통합형인 ‘앳’으로 하고 ‘세간(世間)의’로 옮겨야 할 것이다.
누노로 주004)
누노로:
눈으로. 눈[眼]+오로(도구 부사격조사).
보 주005)
보:
보는. 보-[見]+(보조사).
보미어든 주006)
보미어든:
봄이므로. 봄이거든. 보는 것이므로. 보는 것이면. 보-[見]+옴/움(명사형 어미)+이(서술격조사)+거든/어든(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든’은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봄’은 ‘·보-[見](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 거성) ⟶ :봄(상성)’으로 분석된다. 중세국어 시기의 문헌에서 어간의 말음이 /ㅏ, ㅓ, ㅗ, ㅜ/ 인 용언은 그 뒤에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만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그러나 이 책에는 방점이 표기되지 않아서 그냥 ‘봄’으로 적혔다.
으치로라 주007)
오치로라:
망우치(妄愚癡)이다. 우치(妄愚癡)+∅(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선어말어미 ‘-로-’는 서술격 다음에서 실현되는 ‘-오-’의 이형태 표기이다. 종결어미 ‘-라’는 선어말어미 ‘-오-’ 다음에 실현되는 ‘-다’의 이형태 표기이다. 그런데 이 단어 ‘오치’는 중세국어 당시나 현대어에서 다른 용례를 전혀 볼 수 없는 데에다 유사성을 보이는 어휘마저 찾을 수가 없다. 따라서 현대어로 옮기기가 매우 어려워 지금까지 해독 불가능한 난해어(難解語)로 처리해 왔다. 그런데 여기서의 내용이 ‘화신(化身)’에 대한 비유(譬喩)이므로 ‘망령되며 어리석고 못나다’는 의미를 가진 ‘망우치(妄愚癡)’를 표현한 말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논의가 필요한 내용이다. 표기가 정확하지 않지만 ‘망오치’라고 하면 ‘妄誤癡’일 가능성도 있다. 이 책 중 이 장에는 한자어를 한글로 적은 예가 많아서 개연성이 있다.
고 온괴며 주008)
온괴며:
옹구이며. 온고+ㅣ며(접속조사). ‘온고’는 중세국어 문헌 중 이 책에만 나오는 매우 드문 단어로 이른바 희귀어(稀貴語)이다. 현대국어의 ‘옹구’를 이르는 말이다. ‘옹구’는 새끼로 망태처럼 얽어 만든 농기구의 하나이다. 소의 길마 위에 걸쳐 얹어 양쪽 불에 거름이나 섶나무 등을 실어서 나르는 데 쓴다.
술위예 주009)
술위예:
수레에. 술위[車]+예(처소부사격조사).
실여 주010)
실여:
실리어. 싣-[載]+이(피동접미사)+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원두바 주011)
원두바:
원두밭에. 원두(園頭)#밭[田]+(처소부사격조사). ‘밭[田]’은 처소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원두(園頭)’는 밭에다 심은 오이, 참외, 수박, 호박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자어 ‘園頭’에서 온 말인데, 이 책에서는 한글로 적혔다. 당시 문헌에 용례가 별로 없다.
갓다가 주012)
갓다가:
갔다가. 가 있다가. 가-[去]+아(보조적 연결어미)#잇-[有]+다가(완료상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다가’는 이어지던 동작이 일단 그치고, 다른 동작으로 옮기는 행위를 서술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아니 여러  시예 주013)
아니 여러  시예:
아니 여러 달 사이에. 여러 달이 가지 않은 사이에. 아니[不](부사) 여러[諸](관형사) [月]#시[間]+예(처소부사격조사).
가지로니 주014)
가지로니:
가지이니. 가지[茄子]+∅(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로-’는 서술격 다음에서 실현되는 ‘-오/우-’의 이형태 표기이다.
외로니 주015)
외로니:
외이니. 외[瓜]+∅(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외 슈박 주016)
외 슈박:
참외와 수박.
홰로니 주017)
홰로니:
동아이니. 화[冬瓜]+ㅣ(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고 셔미며 주018)
셔미며:
섬이며. 멱서리이며. 셤[斛]+이며(접속조사).
술위예 실여 져자해(→애) 주019)
져자애:
저자에. 시장에. 져자[市]+애(처소부사격조사). ‘져자’는 ‘ㅎ’ 곡용어 아니므로 ‘져자해’는 오기(誤記)로 보인다. 중세국어 문헌에는 주로 ‘져재/져제’로 적혔다. 대체로 앞선 시기에는 ‘져재’가 쓰이고, 16세기 이후에는 ‘져제’가 쓰였다. ¶陌 져잿 길히라〈월석 17:45〉. 아이 잣 져제로셔 오니〈두초 10:15〉.
아 주020)
아:
아침에. 아[朝]+(부사격조사). ‘아’은 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드러가 주021)
드러가:
들어가. 들-[入]+어(보조적 연결어미)#가-[去]+아(보조적 연결어미).
잇다가 주022)
잇다가:
있다가. 잇-[有]+다가(완료상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다가’는 이어지던 동작이 일단 그치고, 다른 동작으로 옮기는 행위를 서술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아니 한 시예 주023)
아니 한 시예:
오래지 않은 사이에. 길지 않은 시간에. 아니[不](부사) 하-[多]+ㄴ(관형사형어미) 시[間]+예(처소부사격조사).
져기로니 주024)
져기로니:
적이니. 젹[炙]+이(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선어말어미 ‘-로-’는 서술격 다음에서 실현되는 ‘-오/우-’의 이형태 표기이다.
죠로니 주025)
죠로니:
조치이니. 죠+∅(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조치’는 잘 끓인 갖가지 찌개나 찜을 이르는 말이다.
열로니 주026)
열로니:
열채(列菜)이니. 열(列菜)+∅(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열’ 역시 다른 용례가 없는 단어이다. 다만 앞뒤 문맥에 의해 ‘갖은 나물’을 가리키는 ‘열채’로 판단한다. 아니면 무, 오이 등의 채소를 잘게 썬 나물 반찬인 ‘채’를 이르는 말일 수도 있다. 이 장(張)에는 한자어를 한글로 적은 것이 많다.
달힘 로니 주027)
달힘 미로니:
달인 찜이니. 달히-[煎]+ㅁ(명사형어미) [熬]+이(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로-’는 서술격 다음에서 실현되는 ‘-오/우-’의 이형태 표기이다.
가지가짓 일훔 가(지)고 주028)
가고:
가지고. 가지-[持]+고(대등적 연결어미).
시혹 주029)
시혹:
혹(惑). 혹시(或是). ‘시혹[是惑]’은 혹시의 옛말이다. 한자말인데, 여기에는 한글로 적혔다.
부톄며 주030)
부톄며:
부처이며. 부텨[佛]+ㅣ며(접속조사).
 반 주031)
 반:
재상(宰相), 양반(兩班)의. ‘재상’은 임금을 도와 모든 관원을 지휘 감독하는 자리에 있던 이품(二品) 이상의 벼슬아치를 통틀어 이르거나 수상(首相)을 이르는 말이다. ‘양반(兩班)’은 문반(文班)과 무반(武班)을 이르던 말에서 지체나 신분이 높은 사대부(士大夫) 계층을 이르는 말로 확대되었다.
반애 주032)
반애:
밥상에. 반(飯床)+애(처소부사격조사). ‘반’은 한자말인데 여기서는 한글로 적었다.
져근덛 주033)
져근덛:
잠깐. 잠깐 동안. 젹-[少]+은(관형사형어미)#덛[間]. 17세기 이후 문헌에는 ‘져근덧/져근듯’으로 적혔다. ¶져근덧 밤이 드러 風浪이 定거〈정철, 관동별곡〉. 일구월심 기루던 마음 남자는 못 나스되 져근듯 풀이 난구나〈춘향전〉.
올와 주034)
올와:
올라. 올오-[饌]+아(보조적 연결어미).
잇다가 도로 주035)
도로:
다시. 도로[還](부사). 돌-[還]+오/우(부사파생접미사).
예 주036)
예:
뒷간에. [便所]+예(처소부사격조사).
이로라 주037)
이로라:
똥이다. [便]+이(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로-’는 서술격 다음에서 실현된 선어말어미 ‘-오-’의 이형태이다. 종결어미 ‘-라’는 선어말어미 ‘-오-’ 다음에 실현되는 ‘-다’의 이형태 표기이다.
고 온괴며

칠대만법:13ㄴ

술위예 실겨(→려) 주038)
실겨(→려):
실리어. 앞에서는 ‘실려’로 표기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경상방언의 반영일 가능성이 높다.
원두바로 주039)
원두바로:
원두밭으로. 원두(園頭)밭+로(지향점 부사격조사).
가며 오며 요미 주040)
요미:
함이. 하는 것이. -+옴/욤(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어느 예 始作며 어느 예 리오 주041)
리오:
마치겠느냐. -[終了]+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라’체의 1, 3인칭 설명의문형어미). ‘-오’는 추측법 선어말어미 ‘-리-’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이 닐온 千百億化身니라 주042)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니라: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이라고. 천백억화신+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니-’는 선행 체언의 말음을 거듭 적은 것이다.
니라 주043)
니라:
하느니라. -+(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어찌해서인가 하면 세간(世間)의 눈으로 보는 봄[見解]이므로 “망우치(妄愚癡)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옹구며 수레에 실려 원두밭에 가 있다가 여러 달이 지나지 않은 사이에 “가지이니 오이니 참외이니 수박이니 동아이니” 하느니라. 〈그리 하고는〉 섬
(멱서리)
이며 수레에 실려 저자에 아침에 들어가 있다가 오래지 않은 사이에 “적[炙]이니 조치니 열채이니 달인 찜이니” 〈하는〉 가지가지의 이름을 가지느니라. 〈그리고〉 혹 부처며 재상(宰相)이며 양반(兩班)의 반상(飯床)에 잠깐 올라 있다가 도로 “변소에 똥이다.” 하고, 옹구며 수레에 실려 원두밭으로 가며 오며 하는 것이 어느 해에 시작하고, 어느 해에 마치겠느냐? 이를 이른바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이라고 하느니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엇뎨어뇨:어찌해서인가. 어찌하여 그런가. 엇뎌/엇뎨[何]+ㅣ/∅(서술격조사)+거/어(확인법선어말어미)+뇨(‘라’체의 설명의문형어미). 부사 ‘엇뎌/엇뎨’가 명사의 기능을 한다. 확인법 선어말어미 ‘-어-’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의문형 종결어미 ‘-뇨’는 ‘-니오’의 축약형이다. ‘-오’는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의문형 종결어미 ‘-고’의 [ㄱ]이 약화된 표기이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의 차이는 없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통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002)
란:할진대. 할 것 같으면. 하면. -+란(조건, 가정의 연결어미). ¶엇뎨어뇨 란 如來 方便波羅蜜와 知見波羅蜜왜 다 니라〈석상 13:39ㄱ〉.
주003)
세간(世間)애:세간(世間)에서. ‘애’는 ‘처소부사격조사’이지만 여기서는 관형격으로 옮기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그럴 경우에는 조사를 통합형인 ‘앳’으로 하고 ‘세간(世間)의’로 옮겨야 할 것이다.
주004)
누노로:눈으로. 눈[眼]+오로(도구 부사격조사).
주005)
보:보는. 보-[見]+(보조사).
주006)
보미어든:봄이므로. 봄이거든. 보는 것이므로. 보는 것이면. 보-[見]+옴/움(명사형 어미)+이(서술격조사)+거든/어든(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든’은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봄’은 ‘·보-[見](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 거성) ⟶ :봄(상성)’으로 분석된다. 중세국어 시기의 문헌에서 어간의 말음이 /ㅏ, ㅓ, ㅗ, ㅜ/ 인 용언은 그 뒤에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만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그러나 이 책에는 방점이 표기되지 않아서 그냥 ‘봄’으로 적혔다.
주007)
오치로라:망우치(妄愚癡)이다. 우치(妄愚癡)+∅(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선어말어미 ‘-로-’는 서술격 다음에서 실현되는 ‘-오-’의 이형태 표기이다. 종결어미 ‘-라’는 선어말어미 ‘-오-’ 다음에 실현되는 ‘-다’의 이형태 표기이다. 그런데 이 단어 ‘오치’는 중세국어 당시나 현대어에서 다른 용례를 전혀 볼 수 없는 데에다 유사성을 보이는 어휘마저 찾을 수가 없다. 따라서 현대어로 옮기기가 매우 어려워 지금까지 해독 불가능한 난해어(難解語)로 처리해 왔다. 그런데 여기서의 내용이 ‘화신(化身)’에 대한 비유(譬喩)이므로 ‘망령되며 어리석고 못나다’는 의미를 가진 ‘망우치(妄愚癡)’를 표현한 말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논의가 필요한 내용이다. 표기가 정확하지 않지만 ‘망오치’라고 하면 ‘妄誤癡’일 가능성도 있다. 이 책 중 이 장에는 한자어를 한글로 적은 예가 많아서 개연성이 있다.
주008)
온괴며:옹구이며. 온고+ㅣ며(접속조사). ‘온고’는 중세국어 문헌 중 이 책에만 나오는 매우 드문 단어로 이른바 희귀어(稀貴語)이다. 현대국어의 ‘옹구’를 이르는 말이다. ‘옹구’는 새끼로 망태처럼 얽어 만든 농기구의 하나이다. 소의 길마 위에 걸쳐 얹어 양쪽 불에 거름이나 섶나무 등을 실어서 나르는 데 쓴다.
주009)
술위예:수레에. 술위[車]+예(처소부사격조사).
주010)
실여:실리어. 싣-[載]+이(피동접미사)+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1)
원두바:원두밭에. 원두(園頭)#밭[田]+(처소부사격조사). ‘밭[田]’은 처소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원두(園頭)’는 밭에다 심은 오이, 참외, 수박, 호박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자어 ‘園頭’에서 온 말인데, 이 책에서는 한글로 적혔다. 당시 문헌에 용례가 별로 없다.
주012)
갓다가:갔다가. 가 있다가. 가-[去]+아(보조적 연결어미)#잇-[有]+다가(완료상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다가’는 이어지던 동작이 일단 그치고, 다른 동작으로 옮기는 행위를 서술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주013)
아니 여러  시예:아니 여러 달 사이에. 여러 달이 가지 않은 사이에. 아니[不](부사) 여러[諸](관형사) [月]#시[間]+예(처소부사격조사).
주014)
가지로니:가지이니. 가지[茄子]+∅(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로-’는 서술격 다음에서 실현되는 ‘-오/우-’의 이형태 표기이다.
주015)
외로니:외이니. 외[瓜]+∅(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6)
외 슈박:참외와 수박.
주017)
홰로니:동아이니. 화[冬瓜]+ㅣ(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8)
셔미며:섬이며. 멱서리이며. 셤[斛]+이며(접속조사).
주019)
져자애:저자에. 시장에. 져자[市]+애(처소부사격조사). ‘져자’는 ‘ㅎ’ 곡용어 아니므로 ‘져자해’는 오기(誤記)로 보인다. 중세국어 문헌에는 주로 ‘져재/져제’로 적혔다. 대체로 앞선 시기에는 ‘져재’가 쓰이고, 16세기 이후에는 ‘져제’가 쓰였다. ¶陌 져잿 길히라〈월석 17:45〉. 아이 잣 져제로셔 오니〈두초 10:15〉.
주020)
아:아침에. 아[朝]+(부사격조사). ‘아’은 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주021)
드러가:들어가. 들-[入]+어(보조적 연결어미)#가-[去]+아(보조적 연결어미).
주022)
잇다가:있다가. 잇-[有]+다가(완료상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다가’는 이어지던 동작이 일단 그치고, 다른 동작으로 옮기는 행위를 서술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주023)
아니 한 시예:오래지 않은 사이에. 길지 않은 시간에. 아니[不](부사) 하-[多]+ㄴ(관형사형어미) 시[間]+예(처소부사격조사).
주024)
져기로니:적이니. 젹[炙]+이(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선어말어미 ‘-로-’는 서술격 다음에서 실현되는 ‘-오/우-’의 이형태 표기이다.
주025)
죠로니:조치이니. 죠+∅(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조치’는 잘 끓인 갖가지 찌개나 찜을 이르는 말이다.
주026)
열로니:열채(列菜)이니. 열(列菜)+∅(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열’ 역시 다른 용례가 없는 단어이다. 다만 앞뒤 문맥에 의해 ‘갖은 나물’을 가리키는 ‘열채’로 판단한다. 아니면 무, 오이 등의 채소를 잘게 썬 나물 반찬인 ‘채’를 이르는 말일 수도 있다. 이 장(張)에는 한자어를 한글로 적은 것이 많다.
주027)
달힘 미로니:달인 찜이니. 달히-[煎]+ㅁ(명사형어미) [熬]+이(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로-’는 서술격 다음에서 실현되는 ‘-오/우-’의 이형태 표기이다.
주028)
가고:가지고. 가지-[持]+고(대등적 연결어미).
주029)
시혹:혹(惑). 혹시(或是). ‘시혹[是惑]’은 혹시의 옛말이다. 한자말인데, 여기에는 한글로 적혔다.
주030)
부톄며:부처이며. 부텨[佛]+ㅣ며(접속조사).
주031)
 반:재상(宰相), 양반(兩班)의. ‘재상’은 임금을 도와 모든 관원을 지휘 감독하는 자리에 있던 이품(二品) 이상의 벼슬아치를 통틀어 이르거나 수상(首相)을 이르는 말이다. ‘양반(兩班)’은 문반(文班)과 무반(武班)을 이르던 말에서 지체나 신분이 높은 사대부(士大夫) 계층을 이르는 말로 확대되었다.
주032)
반애:밥상에. 반(飯床)+애(처소부사격조사). ‘반’은 한자말인데 여기서는 한글로 적었다.
주033)
져근덛:잠깐. 잠깐 동안. 젹-[少]+은(관형사형어미)#덛[間]. 17세기 이후 문헌에는 ‘져근덧/져근듯’으로 적혔다. ¶져근덧 밤이 드러 風浪이 定거〈정철, 관동별곡〉. 일구월심 기루던 마음 남자는 못 나스되 져근듯 풀이 난구나〈춘향전〉.
주034)
올와:올라. 올오-[饌]+아(보조적 연결어미).
주035)
도로:다시. 도로[還](부사). 돌-[還]+오/우(부사파생접미사).
주036)
예:뒷간에. [便所]+예(처소부사격조사).
주037)
이로라:똥이다. [便]+이(서술격조사)+오/로(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로-’는 서술격 다음에서 실현된 선어말어미 ‘-오-’의 이형태이다. 종결어미 ‘-라’는 선어말어미 ‘-오-’ 다음에 실현되는 ‘-다’의 이형태 표기이다.
주038)
실겨(→려):실리어. 앞에서는 ‘실려’로 표기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경상방언의 반영일 가능성이 높다.
주039)
원두바로:원두밭으로. 원두(園頭)밭+로(지향점 부사격조사).
주040)
요미:함이. 하는 것이. -+옴/욤(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41)
리오:마치겠느냐. -[終了]+리(추측법 선어말어미)+고/오(‘라’체의 1, 3인칭 설명의문형어미). ‘-오’는 추측법 선어말어미 ‘-리-’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42)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니라: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이라고. 천백억화신+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니-’는 선행 체언의 말음을 거듭 적은 것이다.
주043)
니라:하느니라. -+(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