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칠대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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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공(虛空)-수대(水大)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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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虛空)-수대(水大) 1


둘재 주001)
둘재:
둘째는. 둘재[第二]+(보조사).
水大니 주002)
수대(水大)니:
수대(水大)이니. 수대(水大)+ø(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수대’는 4대(大)의 하나인 물을 이른다. 온갖 물질에 두루 통하여 있는 원소로서 습윤(濕潤)을 성(性)으로 하고, 섭인(攝人)을 작용으로 하면서 물질을 축축하게 젖게 하는 성능이 있다.
水大란 주003)
수대(水大)란:
수대(水大)라고 하는. ‘란’은 당시에 주로 보조사로 쓰였으나, 여기서는 서술격 다음에서 ‘~라는’ 또는 ‘~라고 하는’이 줄어서 된 말로 뒤의 사실을 규정하는 뜻을 나타낸다. 현대국어에서 확인의 뜻을 보이는 서술격조사 ‘이란/란’에 가까운 기능을 한다.
마 주004)
마:
말은. 말[言]+(보조사).
므리 주005)
므리:
물이. 믈[水]+이(주격조사).
크닷 주006)
크닷:
크다는. 크-[大]+다(‘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ㅅ(관형격조사). 여기서의 ‘ㅅ’은 평서형 종결어미의 뒤에 통합되어 인용절을 관형어로 만들어서 다음에 오는 체언인 ‘말’을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마리라 주007)
마리라:
말이다. 말[言]+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종결어미).
水大 하콰 주008)
하콰:
하늘과. 하ㅎ[天]+과/와(접속조사).
콰 주009)
콰:
땅. 땅의. ㅎ[地]+과(접속조사). ‘과’는 명사 나열의 경우에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던 중세국어의 특징이 반영된 표기이다. 접속조사 다음에 격조사가 생략되었다.
시예 주010)
시예:
사이에. 사이에서. /시[間]+애/에/예(처소부사격조사). ‘시’는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 주로 ‘’로 쓰였고, 15세기 후반기 문헌인 〈두시언해〉(1481년 간행) 등에 ‘이’가 쓰인 점으로 보아 여기서의 ‘시’는 경상방언형이 반영된 표기로 보인다. ¶兩舌은 두 가짓 혜니  예 싸호게  씨라〈월석 21:60〉. 수픐 이예 鳳 터리 노라〈두초 15:47〉.
젓디 주011)
젓디:
젖지. 젖-[霑]+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 므리라 주012)
므리라:
물이다. 믈[水]+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中元(→原)에셔 주013)
중원(中元)에셔(→中原에셔):
중원(中原)에서. 중국(中國)에서. ‘에셔’는 부사격조사. ‘중원(中原)’은 황하강(黃河江) 중류의 남북 양안(兩岸) 지역을 가리키던 말이 확대되어 중국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幻術 주014)
환술(幻術):
남의 눈을 속이는 술법(術法). 곧 요술(妖術)이다.
 道士히 주015)
도사(道士)히:
도사(道士)들이. ‘-히’는 ‘-ㅎ(복수 접미사)+이(주격조사)’로 분석된다. ‘도사’는 도교(道敎)의 제주(祭主)를 부르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어떤 일에 능숙한 사람을 속되게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道術 주016)
도술(道術):
도사(道士)나 도가(道家)의 방술(方術)인 방법(方法)과 기술(技術)을 이른다.

칠대만법:4ㄴ

 藥 로려 주017)
로려:
만들려고. -[製]+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려(목적, 의도의 종속적 연결어미).
새 믈 주018)
새 믈:
새 물을. 새로운 물을. 새[新](관형사) 믈[水].
내요리라 주019)
내요리라:
내리라. 내겠다고. 내고자. 내-[生/出]+오/요(의도법 선어말어미)+리(목적·의도의 선어말어미)+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方珠 주020)
방주(方珠):
방주(方珠)를. ‘’은 목적격조사.
가져 주021)
가져:
가지어. 가지고. 가지-[持/携]+어(연결어미).
中에 주022)
중(中)에:
밤중에. ‘中에’는 ‘밤[夜]+ㅅ(사잇소리표기)+中+에(처소부사격조사)’로 분석된다. ‘中’은 고유어와 한자어로 구성된 합성어이다.
보 주023)
보:
보름달을. ‘보[望月]+(목적격조사)’로 분석된다. ‘보’은 합성어인데 용례가 드문 편이다. 15세기에는 ‘보름[望]’을 가리키는 말이 ‘보롬’이어서 ‘보’로 쓰였다. ¶치 보 시고〈월석 2:41〉.
對야 주024)
대(對)야:
대(對)하면. 대하거든. 대(對)-+거든/아(어든)/야(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어미는 동사 어간의 종류에 따라 선택되는 이른바 형태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이다.
方珠에셔 주025)
방주(方珠)에셔:
방주(方珠)에. 방주(方珠)에서. ‘에셔’는 처소부사격조사.
이스리 주026)
이스리:
이슬이. 이슬[露]+이(주격조사).
자 주027)
자:
맺히거든. 맺히므로. -[凝結]+거든/아(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거든’과 ‘아’은 동사 어간의 자동사, 타동사 여하에 따라 선택되는 이른바 형태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이다. ‘-’은 타동사이지만 여기서는 피동으로 쓰였음에도 어미에 ‘아’이 왔다.
그 믈로 주028)
그 믈로:
그 물로. 그[其] 믈[水]+로(도구 부사격조사).
藥 주029)
약(藥):
약(藥)을. ‘’은 목적격조사.
라 주030)
라:
만들어. -[製]+아(연결어미).
道術니라 주031)
도술(道術)니라:
도술(道術)을 하느니라. ‘-니라’는 ‘--+(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둘째는 수대(水大)이니 수대라는 말은 물이 크다는 말이다. 수대는 하늘과 땅의 사이에서 젖지 아니하는 물이다. 중원(中原)에서 환술(幻術)하는 도사(道士)들이 도술(道術)하는 약(藥)을 만들려고 새로운 물을 내고자 방주(方珠)를 가지고 밤중에 보름달을 대하면 방주에 이슬이 맺히므로 그 물로 약을 만들어 도술을 하느니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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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둘재:둘째는. 둘재[第二]+(보조사).
주002)
수대(水大)니:수대(水大)이니. 수대(水大)+ø(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수대’는 4대(大)의 하나인 물을 이른다. 온갖 물질에 두루 통하여 있는 원소로서 습윤(濕潤)을 성(性)으로 하고, 섭인(攝人)을 작용으로 하면서 물질을 축축하게 젖게 하는 성능이 있다.
주003)
수대(水大)란:수대(水大)라고 하는. ‘란’은 당시에 주로 보조사로 쓰였으나, 여기서는 서술격 다음에서 ‘~라는’ 또는 ‘~라고 하는’이 줄어서 된 말로 뒤의 사실을 규정하는 뜻을 나타낸다. 현대국어에서 확인의 뜻을 보이는 서술격조사 ‘이란/란’에 가까운 기능을 한다.
주004)
마:말은. 말[言]+(보조사).
주005)
므리:물이. 믈[水]+이(주격조사).
주006)
크닷:크다는. 크-[大]+다(‘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ㅅ(관형격조사). 여기서의 ‘ㅅ’은 평서형 종결어미의 뒤에 통합되어 인용절을 관형어로 만들어서 다음에 오는 체언인 ‘말’을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주007)
마리라:말이다. 말[言]+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종결어미).
주008)
하콰:하늘과. 하ㅎ[天]+과/와(접속조사).
주009)
콰:땅. 땅의. ㅎ[地]+과(접속조사). ‘과’는 명사 나열의 경우에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던 중세국어의 특징이 반영된 표기이다. 접속조사 다음에 격조사가 생략되었다.
주010)
시예:사이에. 사이에서. /시[間]+애/에/예(처소부사격조사). ‘시’는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 주로 ‘’로 쓰였고, 15세기 후반기 문헌인 〈두시언해〉(1481년 간행) 등에 ‘이’가 쓰인 점으로 보아 여기서의 ‘시’는 경상방언형이 반영된 표기로 보인다. ¶兩舌은 두 가짓 혜니  예 싸호게  씨라〈월석 21:60〉. 수픐 이예 鳳 터리 노라〈두초 15:47〉.
주011)
젓디:젖지. 젖-[霑]+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12)
므리라:물이다. 믈[水]+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13)
중원(中元)에셔(→中原에셔):중원(中原)에서. 중국(中國)에서. ‘에셔’는 부사격조사. ‘중원(中原)’은 황하강(黃河江) 중류의 남북 양안(兩岸) 지역을 가리키던 말이 확대되어 중국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주014)
환술(幻術):남의 눈을 속이는 술법(術法). 곧 요술(妖術)이다.
주015)
도사(道士)히:도사(道士)들이. ‘-히’는 ‘-ㅎ(복수 접미사)+이(주격조사)’로 분석된다. ‘도사’는 도교(道敎)의 제주(祭主)를 부르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어떤 일에 능숙한 사람을 속되게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주016)
도술(道術):도사(道士)나 도가(道家)의 방술(方術)인 방법(方法)과 기술(技術)을 이른다.
주017)
로려:만들려고. -[製]+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려(목적, 의도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8)
새 믈:새 물을. 새로운 물을. 새[新](관형사) 믈[水].
주019)
내요리라:내리라. 내겠다고. 내고자. 내-[生/出]+오/요(의도법 선어말어미)+리(목적·의도의 선어말어미)+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20)
방주(方珠):방주(方珠)를. ‘’은 목적격조사.
주021)
가져:가지어. 가지고. 가지-[持/携]+어(연결어미).
주022)
중(中)에:밤중에. ‘中에’는 ‘밤[夜]+ㅅ(사잇소리표기)+中+에(처소부사격조사)’로 분석된다. ‘中’은 고유어와 한자어로 구성된 합성어이다.
주023)
보:보름달을. ‘보[望月]+(목적격조사)’로 분석된다. ‘보’은 합성어인데 용례가 드문 편이다. 15세기에는 ‘보름[望]’을 가리키는 말이 ‘보롬’이어서 ‘보’로 쓰였다. ¶치 보 시고〈월석 2:41〉.
주024)
대(對)야:대(對)하면. 대하거든. 대(對)-+거든/아(어든)/야(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어미는 동사 어간의 종류에 따라 선택되는 이른바 형태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이다.
주025)
방주(方珠)에셔:방주(方珠)에. 방주(方珠)에서. ‘에셔’는 처소부사격조사.
주026)
이스리:이슬이. 이슬[露]+이(주격조사).
주027)
자:맺히거든. 맺히므로. -[凝結]+거든/아(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거든’과 ‘아’은 동사 어간의 자동사, 타동사 여하에 따라 선택되는 이른바 형태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이다. ‘-’은 타동사이지만 여기서는 피동으로 쓰였음에도 어미에 ‘아’이 왔다.
주028)
그 믈로:그 물로. 그[其] 믈[水]+로(도구 부사격조사).
주029)
약(藥):약(藥)을. ‘’은 목적격조사.
주030)
라:만들어. -[製]+아(연결어미).
주031)
도술(道術)니라:도술(道術)을 하느니라. ‘-니라’는 ‘--+(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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