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칠대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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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세계 002


엇뎨어뇨 주001)
엇뎨어뇨:
어찌해서인가. 어찌하여 그런가. 엇뎌/엇뎨[何]+ㅣ/∅(서술격조사)+거/어(확인법선어말어미)+뇨(‘라’체의 설명의문형어미). 부사 ‘엇뎌/엇뎨’가 명사의 기능을 한다. 확인법 선어말어미 ‘-어-’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의문형 종결어미 ‘-뇨’는 ‘-니오’의 축약형이다. ‘-오’는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의문형 종결어미 ‘-고’의 [ㄱ]이 약화된 표기이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의 차이는 없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통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란 주002)
란:
할진대. 할 것 같으면. 하면. -+란(조건, 가정의 연결어미). ¶엇뎨어뇨 란 如來 方便波羅蜜와 知見波羅蜜왜 다 니라〈석상 13:39ㄱ〉.
주003)
긔:
그것이. 그[其]+ㅣ(주격조사).
기라 주004)
기라:
흙이다. [土]+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萬物리 주005)
만물(萬物)리:
만물(萬物)이. 만물(萬物)+이(주격조사). ‘주격조사’ 자리에 ‘리’가 온 것은 선행체언 말음의 [ㄹ]을 중철 표기했기 때문이다. 앞선 시기에는 말음이 자음으로 끝난 어휘가 한자로 적히면 조사 통합 시에 분철 표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여기서의 중철 표기는 이 시기에 이르러 표기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萬物’의 표기는 비록 한자로 적혀 있다고 하더라도 당시 널리 쓰여서 그만큼 우리말로 인식했음을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곳 주006)
곳:
흙이. [土]+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업스면 주007)
업스면:
없으면. 없-[無]+으면(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나디 주008)
나디:
태어나지. 생겨나지. 나-[生/出]+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니 주009)
몯니:
못하니. 몯-[不]+(직설법 선어말어미)+니(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그럴 주010)
그럴:
그러므로. 그러하므로. 그러-[然]+ㄹ(파생접사화한 어미). ‘-ㄹ/ㄹ’는 ‘설명, 이유, 원인’을 나타내는 종속적 연결어미이지만, 여기서는 파생접사화하여 ‘그럴’는 접속부사로 쓰였다.
모로매 주011)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모로매[須](부사).
 주012)
:
흙을. 흙에. [土]+(목적격조사).
依居야 주013)
의거(依居)야:
의거(依居)하여야. 의거(依據)하여야. 의거(依居)-+야(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특수, 강세의 보조사). ‘의거’의 한자 표기로 흔히 ‘依據’를 쓰고, ‘어떤 사실을 근거로 하거나, 어떤 곳에 자리를 잡고 머무르다.’는 뜻을 보이는 말로 사용해 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依居’를 썼다. 오기(誤記)라기보다는 ‘사는 데 의지한다.’는 의미로 한정해서 쓴 것이 아닌가 한다.
나니 주014)
나니:
태어나느니. 생겨나느니. 나-[生/出]+(직설법 선어말어미)+니(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믈ㅣ옷 주015)
믈ㅣ옷(→믈 옷):
물이. 믈[水]+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옷’은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ㅣ’는 잘못 표기된 것이다.
업스면 히 주016)
히:
땅이. ㅎ[地]+이(주격조사).
이셔도 주017)
이셔도:
있어도. 이시-[有]+아도/어도(상반, 양보의 종속적 연결어미).
라 주018)
라:
말라. 말라서. -[乾/渴]+아/어(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간 ‘-[乾/渴]’에 연결어미 ‘-아’가 통합되어 ‘ㄹ-ㄹ’형 변화를 보였다. 같은 시기에 동음이의어로 ‘-[裁]’가 쓰이기도 했는데, 활용에서는 ‘ㄹ-ㅇ’으로 차이를 보인다.
萬物이 주019)
만물(萬物)이:
만물(萬物)+이(주격조사). 같은 쪽임에도 앞에서는 중철표기를 보였으나 여기서는 다시 분철로 표기했다. 과도기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다.
나디 몯며 주020)
몯며:
못하며. 몯-[不]+며(대등적 연결어미).
블옷 주021)
블옷:
불이. 블[火]+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옷’은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업스면  주022)
:
따스한. 다스한. 따뜻한. 따사로운. -[溫]+ㄴ(관형사형어미).
氣韻이 주023)
기운(氣韻)이:
기운(氣韻)+이(주격조사). 여기서 ‘기운’은 느낄 수 있으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어떤 현상을 이른 것으로 본다.
업서 주024)
업서:
없어. 없어서. 없-[無]+아/어(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萬物이 나디 몯며 곳 주025)
곳:
바람이. [風]+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업스면 萬物리 니와다 주026)
니와다:
일으켜. 일으켜서. 생겨나게 하여. 니왇-[使起]+아/어(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나디 몯며 虛空곳 주027)
허공(虛空)곳:
허공(虛空)이. 허공(虛空)+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허공’은 범어로 ‘Ākāśa’라 한다.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物)과 심(心)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당체(當體), 곧 공간(空間)을 이른다. 횡편(橫遍), 수상(竪常), 무애(無礙), 무분별(無分別), 용수(容受) 등의 뜻이 있다.
업스면 萬物리 주028)
나:
생겨나서. 태어나서. 나-[生/出]+아(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숄 주029)
이숄:
있을. 머무를. 이시-[有]+오/우(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주030)
:
땅이. [地].
업스며 주031)
업스며:
없으며. 없-[無]+으며(대등적 연결어미).
보 주032)
보:
보는. 보-[見]+(관형사형어미).
것곳 주033)
것곳:
것이. 것(의존명사)+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업스면 리 주034)
리:
해와 달이. [日]#[月]+이(주격조사).
디며 주035)
디며:
지고. 디-[落/暮]+며(대등적 연결어미).
도 주036)
도:
돋은. 돋-[出]+(관형사형어미).
주037)
:
줄을. 것을. (의존명사)+(목적격조사). 의존명사 ‘’의 경우, 이 형태 그대로의 모습으로는 반드시 목적어로만 쓰이고, 동사 ‘알다’와 ‘모르다’의 지배를 받는다.
모며 주038)
모며:
모르며. 모-[不識]+며(대등적 연결어미).
아 주039)
아:
아는. 알-[識]+(관형사형어미).
識곳 주040)
식(識)곳:
식(識)이. 식(識)+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식(識)’은 범어로 ‘Vj̀ñāna’라 하고, 팔리어로 ‘Viññāṇa’라고 한다. 대상을 식별하여 인식(認識)하는 마음의 작용을 이른다.
업스면 時節 가 주041)
가:
가는. 가-[去]+(관형사형어미).

칠대만법:2ㄱ

모며 오 주042)
오:
오줌과. 오[尿].
곳 주043)
곳:
똥이. [屎/糞]+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업스면 즉 주044)
즉:
비슷한. 즉-[近似]+ㄴ(관형사형어미).
머검 직 주045)
머검직:
먹음직한. 먹-[喫/噉]+암/엄(명사형 전성어미) 직-(보조형용사)+ㄴ(관형사형어미). 표제에 제시한 구성 ‘머검 직-’는 분석이 어려운 형태 중 하나이다. ‘암/엄’은 중세국어 시기에 파생명사나 파생부사 형성의 접미사로 기능한 예가 보인다(주검, 무덤, 구지람(구지럼)/도람, 니). 그러나 여기서의 ‘-암/엄’은 다르게 해석해야 할 것 같다. 그 예가 흔하지는 않지만 이 경우의 ‘암/엄’도 명사형 전성어미의 하나로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이 간행된 16세기 후반 무렵에 많이 혼란해지기는 했지만 명사형어미의 경우에는 동사 및 형용사 다음에 ‘-옴/움’이 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하지만 현대국어에서는 이 위치의 ‘-ㅁ’을 명사형어미로 보고 있다. 우선은 명사형어미의 하나로 보지만, ‘-암/엄’을 양태의 연결어미 ‘-아/어’에 강세의 보조사 ‘ㅁ’이 통합된 형태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거시 이슐 주046)
이슐:
있을. 머무를. 이시-[有]+오/우(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앞장에서는 ‘이숄’로 표기하였으나, 여기서는 ‘이슐’로 표기하여 같은 책임에도 앞과 뒤에서 서로 다른 형태를 보인다. 그만큼 당시 표기가 과도기적 양상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리 주047)
주리:
줄이. 방법이. 줄(의존명사)+이(주격조사).
업스리라 주048)
업스리라:
없으리다. 없을 것이다. 없-[無]+으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으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의 기능이 내재되어 있다.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어찌해서인가 할 것 같으면, 그것이 흙이기 때문이다. 만물이 흙이 없으면 생겨나지 못하니, 그러므로 모름지기 흙에 의거하여야 생겨나느니라. 물이 없으면 땅이 있어도 말라서 만물이 생겨나지 못하며, 불이 없으면 따스한 기운이 없어서 만물이 생겨나지 못하며, 바람이 없으면 만물이 일으켜 생겨나지 못하며, 허공이 없으면 만물이 생겨나 있을 땅이 없으며, 보는 것이 없으면 해와 달이 지고 돋은 줄을 모르며, 아는 식(識)이 없으면 시절(時節)이 가는 줄을 모르며, 오줌과 똥이 없으면 비슷한 먹음직한 것이 있는 줄 모를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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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엇뎨어뇨:어찌해서인가. 어찌하여 그런가. 엇뎌/엇뎨[何]+ㅣ/∅(서술격조사)+거/어(확인법선어말어미)+뇨(‘라’체의 설명의문형어미). 부사 ‘엇뎌/엇뎨’가 명사의 기능을 한다. 확인법 선어말어미 ‘-어-’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의문형 종결어미 ‘-뇨’는 ‘-니오’의 축약형이다. ‘-오’는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의문형 종결어미 ‘-고’의 [ㄱ]이 약화된 표기이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의 차이는 없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통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002)
란:할진대. 할 것 같으면. 하면. -+란(조건, 가정의 연결어미). ¶엇뎨어뇨 란 如來 方便波羅蜜와 知見波羅蜜왜 다 니라〈석상 13:39ㄱ〉.
주003)
긔:그것이. 그[其]+ㅣ(주격조사).
주004)
기라:흙이다. [土]+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05)
만물(萬物)리:만물(萬物)이. 만물(萬物)+이(주격조사). ‘주격조사’ 자리에 ‘리’가 온 것은 선행체언 말음의 [ㄹ]을 중철 표기했기 때문이다. 앞선 시기에는 말음이 자음으로 끝난 어휘가 한자로 적히면 조사 통합 시에 분철 표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여기서의 중철 표기는 이 시기에 이르러 표기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萬物’의 표기는 비록 한자로 적혀 있다고 하더라도 당시 널리 쓰여서 그만큼 우리말로 인식했음을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주006)
곳:흙이. [土]+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주007)
업스면:없으면. 없-[無]+으면(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08)
나디:태어나지. 생겨나지. 나-[生/出]+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09)
몯니:못하니. 몯-[不]+(직설법 선어말어미)+니(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0)
그럴:그러므로. 그러하므로. 그러-[然]+ㄹ(파생접사화한 어미). ‘-ㄹ/ㄹ’는 ‘설명, 이유, 원인’을 나타내는 종속적 연결어미이지만, 여기서는 파생접사화하여 ‘그럴’는 접속부사로 쓰였다.
주011)
모로매:모름지기. 반드시. 모로매[須](부사).
주012)
:흙을. 흙에. [土]+(목적격조사).
주013)
의거(依居)야:의거(依居)하여야. 의거(依據)하여야. 의거(依居)-+야(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특수, 강세의 보조사). ‘의거’의 한자 표기로 흔히 ‘依據’를 쓰고, ‘어떤 사실을 근거로 하거나, 어떤 곳에 자리를 잡고 머무르다.’는 뜻을 보이는 말로 사용해 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依居’를 썼다. 오기(誤記)라기보다는 ‘사는 데 의지한다.’는 의미로 한정해서 쓴 것이 아닌가 한다.
주014)
나니:태어나느니. 생겨나느니. 나-[生/出]+(직설법 선어말어미)+니(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5)
믈ㅣ옷(→믈 옷):물이. 믈[水]+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옷’은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ㅣ’는 잘못 표기된 것이다.
주016)
히:땅이. ㅎ[地]+이(주격조사).
주017)
이셔도:있어도. 이시-[有]+아도/어도(상반, 양보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8)
라:말라. 말라서. -[乾/渴]+아/어(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간 ‘-[乾/渴]’에 연결어미 ‘-아’가 통합되어 ‘ㄹ-ㄹ’형 변화를 보였다. 같은 시기에 동음이의어로 ‘-[裁]’가 쓰이기도 했는데, 활용에서는 ‘ㄹ-ㅇ’으로 차이를 보인다.
주019)
만물(萬物)이:만물(萬物)+이(주격조사). 같은 쪽임에도 앞에서는 중철표기를 보였으나 여기서는 다시 분철로 표기했다. 과도기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다.
주020)
몯며:못하며. 몯-[不]+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21)
블옷:불이. 블[火]+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옷’은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22)
:따스한. 다스한. 따뜻한. 따사로운. -[溫]+ㄴ(관형사형어미).
주023)
기운(氣韻)이:기운(氣韻)+이(주격조사). 여기서 ‘기운’은 느낄 수 있으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어떤 현상을 이른 것으로 본다.
주024)
업서:없어. 없어서. 없-[無]+아/어(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5)
곳:바람이. [風]+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주026)
니와다:일으켜. 일으켜서. 생겨나게 하여. 니왇-[使起]+아/어(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7)
허공(虛空)곳:허공(虛空)이. 허공(虛空)+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허공’은 범어로 ‘Ākāśa’라 한다.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物)과 심(心)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당체(當體), 곧 공간(空間)을 이른다. 횡편(橫遍), 수상(竪常), 무애(無礙), 무분별(無分別), 용수(容受) 등의 뜻이 있다.
주028)
나:생겨나서. 태어나서. 나-[生/出]+아(설명,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9)
이숄:있을. 머무를. 이시-[有]+오/우(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주030)
:땅이. [地].
주031)
업스며:없으며. 없-[無]+으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32)
보:보는. 보-[見]+(관형사형어미).
주033)
것곳:것이. 것(의존명사)+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주034)
리:해와 달이. [日]#[月]+이(주격조사).
주035)
디며:지고. 디-[落/暮]+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36)
도:돋은. 돋-[出]+(관형사형어미).
주037)
:줄을. 것을. (의존명사)+(목적격조사). 의존명사 ‘’의 경우, 이 형태 그대로의 모습으로는 반드시 목적어로만 쓰이고, 동사 ‘알다’와 ‘모르다’의 지배를 받는다.
주038)
모며:모르며. 모-[不識]+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39)
아:아는. 알-[識]+(관형사형어미).
주040)
식(識)곳:식(識)이. 식(識)+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식(識)’은 범어로 ‘Vj̀ñāna’라 하고, 팔리어로 ‘Viññāṇa’라고 한다. 대상을 식별하여 인식(認識)하는 마음의 작용을 이른다.
주041)
가:가는. 가-[去]+(관형사형어미).
주042)
오:오줌과. 오[尿].
주043)
곳:똥이. [屎/糞]+곳/옷(단독, 강세의 보조사).
주044)
즉:비슷한. 즉-[近似]+ㄴ(관형사형어미).
주045)
머검직:먹음직한. 먹-[喫/噉]+암/엄(명사형 전성어미) 직-(보조형용사)+ㄴ(관형사형어미). 표제에 제시한 구성 ‘머검 직-’는 분석이 어려운 형태 중 하나이다. ‘암/엄’은 중세국어 시기에 파생명사나 파생부사 형성의 접미사로 기능한 예가 보인다(주검, 무덤, 구지람(구지럼)/도람, 니). 그러나 여기서의 ‘-암/엄’은 다르게 해석해야 할 것 같다. 그 예가 흔하지는 않지만 이 경우의 ‘암/엄’도 명사형 전성어미의 하나로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이 간행된 16세기 후반 무렵에 많이 혼란해지기는 했지만 명사형어미의 경우에는 동사 및 형용사 다음에 ‘-옴/움’이 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하지만 현대국어에서는 이 위치의 ‘-ㅁ’을 명사형어미로 보고 있다. 우선은 명사형어미의 하나로 보지만, ‘-암/엄’을 양태의 연결어미 ‘-아/어’에 강세의 보조사 ‘ㅁ’이 통합된 형태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주046)
이슐:있을. 머무를. 이시-[有]+오/우(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앞장에서는 ‘이숄’로 표기하였으나, 여기서는 ‘이슐’로 표기하여 같은 책임에도 앞과 뒤에서 서로 다른 형태를 보인다. 그만큼 당시 표기가 과도기적 양상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047)
주리:줄이. 방법이. 줄(의존명사)+이(주격조사).
주048)
업스리라:없으리다. 없을 것이다. 없-[無]+으리(추측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으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의 기능이 내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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