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칠대만법

  • 역주 칠대만법
  • 삼신여래(三身如來)
  • 삼신여래 007
메뉴닫기 메뉴열기

삼신여래 007


이제 부톄 주001)
부톄:
부처께서. 부텨[佛]+ㅣ(주격조사). 중세국어 시기에는 ‘부텨’에 주격조사 ‘ㅣ’가 통합되면 성조가 ‘평성(平聲)+평성(平聲)’인 ‘부텨’에서 ‘평성+상성인’ ‘부:톄’로 바뀌었는데, 이 책 전체에 방점을 표기하지 않아서 이 어휘에도 표시가 없다.
空王佛所애 주002)
공왕불소(空王佛所)애:
공왕불소(空王佛所)에. 허공(虛空)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공왕불소’는 공왕불이 있는 장소, 곧 허공을 이른다.
자펴 주003)
자펴:
잡히어. 잡-[捕捉]+히(피동접미사)+어(보조적 연결어미).
잇니 주004)
잇니:
있느니.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空王佛른 주005)
공왕불(空王佛)른:
공왕불(空王佛)은. ‘은’은 보조사이고, ‘른’은 중철 표기다.
虛空 주006)
허공(虛空):
허공(虛空)을. ‘’은 목적격조사. ‘허공’은 범어로 ‘Ākāśa’라 한다.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物)과 심(心)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당체(當體), 곧 공간(空間)을 이른다. 횡편(橫遍), 수상(竪常), 무애(無礙), 무분별(無分別), 용수(容受) 등의 뜻이 있다.
니니라 주007)
니니라:
이르니라. 말하니라. 니-[謂]+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常녜 주008)
상(常)녜:
보통의. 한자 ‘常例’에서 온 말인데, 15세기에는 주로 한글 ‘녜’로 쓰였다. 일찍이 우리말화한 어휘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의 ‘常녜’는 특별한 표기이다.
虛空이 虛空 아니라 주009)
아니라:
아니라. 아니-[不]+∅(서술격조사)+라(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쇠와 나모와 믈와 주010)
쇠와 나모와 믈와:
쇠와 나무와 물과. 쇠[鐵]+와(접속조사) 나모[木]+와(접속조사) 믈[水]+과/와(접속조사). ‘믈[水]’ 다음에 온 접속조사 ‘와’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칠대만법:14ㄱ

블와 과 주011)
블와 과:
불과 흙이. 블[火]+과/와 [土]+과(접속조사). ‘블[火]’ 다음에 온 접속조사 ‘와’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가 왔으나 주격조사는 생략되었다.
 주012)
:
한데. 한곳에. [一](수관형사)#(의존명사).
섯기여 주013)
섯기여:
섞이어. -[混]+이(피동접미사)+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하  즈메 주014)
하  즈메:
하늘과 땅의 사이에. ‘즈메’는 ‘즈[間]+에(처소부사격조사)’로 분석된다.
뷘  업시 주015)
뷘  업시:
빈 땅이 없이. 뷔-[虛]+ㄴ(관형사형어미) [地] 없-[無]+이(부사파생접미사).
야 주016)
야:
가득하여. -[滿]+야(종속적 연결어미).
다(→)려 주017)
려:
더불어. 리-[與]+어(보조적 연결어미). ‘려’는 부사로 쓰임. ‘다려’는 ‘ᄃᆞ려’의 오각이다.
잇니 주018)
긔:
그것이. 그[期]+ㅣ(주격조사).
四節리 주019)
사절(四節)리:
사철이. 네 계절이. 사절(四節)+이(주격조사). 한자로 쓰여진 선행 체언의 말음 ‘ㄹ’이 주격조사에 거듭 적혔다.
외며 주020)
외며:
되며. 외-[爲]+며(대등적 연결어미).
四方이 외야 주021)
외야:
되어. 외[爲]+아(조건,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내며 길우며 염글우며 주022)
내며 길우며 염글우며:
내며 기르며 여물게 하며. 내-[出]+며(대등적 연결어미) 길우-[使養]+며(대등적 연결어미) 염글우-[使實]+며(대등적 연결어미). ‘길우-’와 ‘염글우-’에서 ‘-우-’는 사동접미사.
초와 주023)
초아:
감추어. 초-[藏]+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앞선 시기인 15세기에는 ‘초-’를 주로 썼으나 이 책을 비롯한 16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초-’를 썼다. ¶庫 쳔 초아 뒷 지비라〈석상 9:20〉. 초며 나토 가지로 며〈야운 67〉.
이러  주024)
이러 :
이렇듯 한. 이러-[如此]+(비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ㄴ(관형사형어미). ‘-’이 부사적 기능이 강하여 ‘이러틋’은 부사로 쓰였다.
作用이 주025)
작용(作用)이:
작용(作用)이. ‘이’는 주격조사. ‘작용’은 역용(力用)이라고도 하는데, 불·보살이 중생을 제도(濟度)하거나 식(識)이 대상을 요별(了別)하는 일 등을 이른다.
몯 일 업스니 하 히 어그러워도 주026)
어그러워도:
너그러워도. 널찍해도. 어그-[寬/廣]+어도(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종속적 연결어미 ‘-아도/어도’는 어미 ‘-아/어’에 보조사 ‘도’가 통합된 형태이다.
다 虛空애 모도자펴 주027)
모도자펴:
한데 묶이어. 포괄되어. 거느려져. 모도잡-[摠持]+히(피동접미사)+어(보조적 연결어미).
잇니 虛空곳 주028)
허공(虛空)곳:
허공(虛空)이. 허공만. ‘곳’은 단독보조사.
업스면 하 히며 智人이며 주029)
지인(智人)이며:
지인(智人)이며. 지혜로운 사람이며.
聖人이며 주030)
성인(聖人)이며:
성인(聖人)이며. ‘이며’는 접속조사. ‘성인(聖人)’은 불·보살이나 중생 제도를 위하여 출현한 성자(聖者)를 이른다.
부텨히 주031)
부텨히:
부처들이. 부텨[佛]+ㅎ(복수 접미사)+이(주격조사).
나 이실 히 주032)
나 이실 히:
나와 있을 땅이. 출현해 있을 땅이. 나-[出]+아(보조적 연결어미) 이시-[有]+ㄹ(관형사형어미) ㅎ[地]+이(주격조사).
업스니라 주033)
업스니라:
없느니라. 없-[無]+으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이제 부처께서 다 공왕불소(空王佛所)에 잡혀 있느니, 공왕불(空王佛)은 허공(虛空)을 이르니라. 보통의 허공이, 허공이 아니라 쇠와 나무와 물과 불과 흙이 한데 섞이어 하늘과 땅의 사이에 빈 땅이 없이 가득하여 더불어 있느니라. 그것이 네 계절[四節]이 되며 네 방위[四方]가 되어, 내며 기르며 여물게 하며 간직하여 이렇듯 한 작용이 못할 일이 없으니, 하늘과 땅이 너그러워도 다 허공에 한데 묶이어 있느니라. 허공이 없으면 하늘이며 땅이며 지혜로운 사람[智人]이며 성인(聖人)이며 부처들이 나와 있을 땅이 없느니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부톄:부처께서. 부텨[佛]+ㅣ(주격조사). 중세국어 시기에는 ‘부텨’에 주격조사 ‘ㅣ’가 통합되면 성조가 ‘평성(平聲)+평성(平聲)’인 ‘부텨’에서 ‘평성+상성인’ ‘부:톄’로 바뀌었는데, 이 책 전체에 방점을 표기하지 않아서 이 어휘에도 표시가 없다.
주002)
공왕불소(空王佛所)애:공왕불소(空王佛所)에. 허공(虛空)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공왕불소’는 공왕불이 있는 장소, 곧 허공을 이른다.
주003)
자펴:잡히어. 잡-[捕捉]+히(피동접미사)+어(보조적 연결어미).
주004)
잇니:있느니.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05)
공왕불(空王佛)른:공왕불(空王佛)은. ‘은’은 보조사이고, ‘른’은 중철 표기다.
주006)
허공(虛空):허공(虛空)을. ‘’은 목적격조사. ‘허공’은 범어로 ‘Ākāśa’라 한다.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物)과 심(心)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당체(當體), 곧 공간(空間)을 이른다. 횡편(橫遍), 수상(竪常), 무애(無礙), 무분별(無分別), 용수(容受) 등의 뜻이 있다.
주007)
니니라:이르니라. 말하니라. 니-[謂]+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08)
상(常)녜:보통의. 한자 ‘常例’에서 온 말인데, 15세기에는 주로 한글 ‘녜’로 쓰였다. 일찍이 우리말화한 어휘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의 ‘常녜’는 특별한 표기이다.
주009)
아니라:아니라. 아니-[不]+∅(서술격조사)+라(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0)
쇠와 나모와 믈와:쇠와 나무와 물과. 쇠[鐵]+와(접속조사) 나모[木]+와(접속조사) 믈[水]+과/와(접속조사). ‘믈[水]’ 다음에 온 접속조사 ‘와’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11)
블와 과:불과 흙이. 블[火]+과/와 [土]+과(접속조사). ‘블[火]’ 다음에 온 접속조사 ‘와’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가 왔으나 주격조사는 생략되었다.
주012)
:한데. 한곳에. [一](수관형사)#(의존명사).
주013)
섯기여:섞이어. -[混]+이(피동접미사)+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4)
하  즈메:하늘과 땅의 사이에. ‘즈메’는 ‘즈[間]+에(처소부사격조사)’로 분석된다.
주015)
뷘  업시:빈 땅이 없이. 뷔-[虛]+ㄴ(관형사형어미) [地] 없-[無]+이(부사파생접미사).
주016)
야:가득하여. -[滿]+야(종속적 연결어미).
주017)
려:더불어. 리-[與]+어(보조적 연결어미). ‘려’는 부사로 쓰임. ‘다려’는 ‘ᄃᆞ려’의 오각이다.
주018)
긔:그것이. 그[期]+ㅣ(주격조사).
주019)
사절(四節)리:사철이. 네 계절이. 사절(四節)+이(주격조사). 한자로 쓰여진 선행 체언의 말음 ‘ㄹ’이 주격조사에 거듭 적혔다.
주020)
외며:되며. 외-[爲]+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21)
외야:되어. 외[爲]+아(조건,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2)
내며 길우며 염글우며:내며 기르며 여물게 하며. 내-[出]+며(대등적 연결어미) 길우-[使養]+며(대등적 연결어미) 염글우-[使實]+며(대등적 연결어미). ‘길우-’와 ‘염글우-’에서 ‘-우-’는 사동접미사.
주023)
초아:감추어. 초-[藏]+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앞선 시기인 15세기에는 ‘초-’를 주로 썼으나 이 책을 비롯한 16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초-’를 썼다. ¶庫 쳔 초아 뒷 지비라〈석상 9:20〉. 초며 나토 가지로 며〈야운 67〉.
주024)
이러 :이렇듯 한. 이러-[如此]+(비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ㄴ(관형사형어미). ‘-’이 부사적 기능이 강하여 ‘이러틋’은 부사로 쓰였다.
주025)
작용(作用)이:작용(作用)이. ‘이’는 주격조사. ‘작용’은 역용(力用)이라고도 하는데, 불·보살이 중생을 제도(濟度)하거나 식(識)이 대상을 요별(了別)하는 일 등을 이른다.
주026)
어그러워도:너그러워도. 널찍해도. 어그-[寬/廣]+어도(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종속적 연결어미 ‘-아도/어도’는 어미 ‘-아/어’에 보조사 ‘도’가 통합된 형태이다.
주027)
모도자펴:한데 묶이어. 포괄되어. 거느려져. 모도잡-[摠持]+히(피동접미사)+어(보조적 연결어미).
주028)
허공(虛空)곳:허공(虛空)이. 허공만. ‘곳’은 단독보조사.
주029)
지인(智人)이며:지인(智人)이며. 지혜로운 사람이며.
주030)
성인(聖人)이며:성인(聖人)이며. ‘이며’는 접속조사. ‘성인(聖人)’은 불·보살이나 중생 제도를 위하여 출현한 성자(聖者)를 이른다.
주031)
부텨히:부처들이. 부텨[佛]+ㅎ(복수 접미사)+이(주격조사).
주032)
나 이실 히:나와 있을 땅이. 출현해 있을 땅이. 나-[出]+아(보조적 연결어미) 이시-[有]+ㄹ(관형사형어미) ㅎ[地]+이(주격조사).
주033)
업스니라:없느니라. 없-[無]+으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