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칠대만법
- 삼신여래(三身如來)
- 삼신여래 012
삼신여래 012
이 廣博身如來 일후믈 주001) 離怖畏如來 주002) 라 니 주003) 엇뎨 주004) 離怖畏如來라커뇨 주005) 란 주006) 虛空 활로 주007) 디 주008) 몯며 주009) 노로 주010) 디 주011) 몯며 갈날로 주012) 버히디 주013) 몯며 블로 주014) 지디 주015) 몯며 더운 주016) 믈로 주017) 저져 주018) 데우디 주019) 몯머(→며) 구저도 주020) 저히디 주021) 몯며 이러틋 주022) 저 곧 주023) 이 주024) 虛空이 다 여희여 주025) 잇니라 주026) 그럴 주027) 虛空이 …[※이하 8~9자 정도 탈각으로 인한 여백] 라 니 주029) 虛空이 낸 주030) 알면 주031) 내 주032) 離怖畏如來라 여러 가짓 주033) 저픈 이 주034) 여희오 주035) 涅槃樂 주036) 어드리라 주037) 涅槃 주그며 주038) 사로미 주039) 업슨 주040) 부텻 주041) 樂기라 주042)
일후믈：
이름을. 일훔[名]+을(목적격조사).
이포외여래(離怖畏如來)：
여러 가지 두려운 일을 여의고 열반락(涅槃樂)을 얻은 여래(如來)라는 뜻에서 이렇게 부른다.
니：
하느니. -(인용동사)+(직설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엇뎨：
어찌. 엇뎨[何](지시부사).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통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포외여래(離怖畏如來)라커뇨：
이포외여래(離怖畏如來)라고 하는 것이냐. ‘-∅라커뇨’는 ‘-∅(서술격조사)+다/라(‘라’ 체의 평서형 종결어미)#-(인용동사)+거(확인법 선어말어미)+뇨(‘라’ 체의 1, 3인칭 설명의문형어미)’. 의문형 종결어미 ‘-뇨’는 ‘-니 오’의 축약형이다. ‘-오’는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의문형 종결어미 ‘-고’의 [ㄱ]이 약화된 표기이다.
란：
할진대. 할 것 같으면. 하면. -+란(조건, 가정의 연결어미).
활로：
활로. 활[弓]+로(도구 부사격조사).
디：
쏘지. -[射]+디(보조적 연결어미). 15세기 문헌에는 주로 ‘쏘다’가 쓰였다. ¶ 쇼와 와 쏘아〈월석 10:24〉.
몯며：
못하며. 몯-[不]+며(대등적 연결어미).
노로：
끈으로. 노ㅎ[繩]+로(도구 부사격조사).
디：
매지. -[繫]+디(보조적 연결어미).
갈날로：
칼날로. 갈[刀]+날[刃]+로(도구 부사격조사).
버히디：
베지. 버히-[伐]+디(보조적 연결어미).
블로：
불로. 블[火]+로(도구 부사격조사).
지디：
지지지. 지-[烙]+디(보조적 연결어미). 이 책보다 앞선 시기 문헌에는 ‘지지다’가 쓰였다. ¶獄卒이 긴 모로 모매 박고 지지더라〈월석 23:87〉.
더운：
더운. -[湯]+은(관형사형어미).
믈로：
물로. 믈[水]+로(도구부사격조사).
저져：
적시어. 저지-[霑]+어(종속적 연결어미).
데우디：
데우지. 데우-[燋]+디(보조적 연결어미).
구저도：
궂어도. 궂-[惡]+어도(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종속적 연결어미 ‘-아도/어도’는 어미 ‘-아/어’에 보조사 ‘도’가 통합된 형태이다.
저히디：
위협하지. 저히-[嚇]+디(보조적 연결어미).
이러틋 ：
이렇듯 한. 이러-[如此]+(비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ㄴ(관형사형어미). ‘-’이 부사적 기능이 강하여 ‘이러틋’은 부사로 쓰였다.
저 곧：
자기 것의. 제 것의. 저[自](재귀대명사) 곧(의존명사).
이：
일을. 일[事]+(목적격조사).
여희여：
여의어. 벗어나. 여희-[離]+어(보조적 연결어미).
잇니라：
있느니라. 있는 것이다.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그럴：
그러므로. 그럴[故](부사).
칠대만법:17ㄱ
空 離怖畏如來 주028) 이포외여래(離怖畏如來)：
여러 가지 두려운 일을 여의고 열반락(涅槃樂)을 얻은 여래(如來)라는 뜻에서 이렇게 부른다. ‘여래(如來)’는 범어로 ‘Tathāgata’라고 한다. 부처님이 교화(敎化)를 위해 진여(眞如)에서 이 세상에 왔다는 뜻으로 높여서 이르는 말이다.
니：
하느니. -(인용동사)+(직설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낸：
나인 것을. 나인 줄을. 나[我]+ㅣ(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알면：
알면. 알-[識]+면(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내：
내가. 나[我]+ㅣ(주격조사). 주격통합형과 관형격통합형이 같다. 15세기 문헌에서는 성조로 구분했다. 주격은 거성, 관형격은 평성 표시를 했다.
여러 가짓：
여러 가지의. 여러[諸](수관형사) 가지[種]+ㅅ(관형격조사).
저픈 이：
두려운 일을. 저프-[畏]+ㄴ(관형사형어미) 일[事]+(목적격조사).
여희오：
여의고. 벗어나고. 여희-[離]+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음절부음 [j]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열반락(涅槃樂)：
열반락(涅槃樂)을. 열반(涅槃)의 낙(樂)을. ‘’은 목적격조사이다. ‘열반(涅槃)’은 범어로 ‘Nirvāṇa’라고 한다. 불교에서 최고 이상의 경지로 생각하는 단계이다.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解脫)하고 진리를 궁구하며, 미(迷)한 생사를 초월해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법을 체득한 경지를 이른다.
어드리라：
얻을 것이다. 얻으리라. 얻-[得]+으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평서형종결어미).
주그며：
죽으며. 죽-[死]+으며(대등적 연결어미).
사로미：
사는 것이. 삶이. 살-[生]+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업슨：
없는. 없-[無]+은(관형사형어미).
부텻：
부처의. 부텨[佛]+ㅅ(관형격조사). ‘ㅅ’은 존대 자질의 명사에 통합되는 관형격조사이다.
낙(樂)기라：
낙(樂)이다. 낙(樂)+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종결어미). ‘-기라’의 ‘기’는 한자로 표기된 선행체언 말음을 서술격 앞에 거듭 적은 것이다.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이 광박신여래(廣博身如來)의 이름을 또 이포외여래(離怖畏如來)라고도 하느니라. 어찌 이포외여래라고 하는가 하면, 허공은 활로 쏘지 못하며 노끈으로 매지 못하며 칼날로 베지 못하며 불로 지지지 못하며 더운 물로 적시어 데우지 못하며 궂어도 위협하지 못하며, 이렇듯 한 자기 것의 일을 허공이 다 여의어 있느니라. 그러므로 허공(虛空)이 …〈※이하 8~9글자 정도 탈각됨.〉… 허공을 이포외여래라고 하느니 허공이 나인 것을 알면 내가 이포외여래이다. 여러 가지의 두려운 일을 여의고 열반락(涅槃樂)을 얻을 것이다. 열반(涅槃)은 죽으며 사는 것이 없는 부처의 낙(樂)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