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칠대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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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등지 001


惺寂等持 주001)
성적등지(惺寂等持):
성(惺)은 깨닫는 뜻이고, 적(寂)은 고요하다는 뜻이다. ‘등지(等持)’는 범어로 ‘Samādhi’라고 한다. 정(定)을 닦으면 마음이 한 경계(境界)에 머물러 산란하지 않게 된다고 하여 이르는 말이다. 또한 평등(平等)하게 유지된다고 하여 등지라고 하는 것이다.
天下衲子 주002)
천하(天下) 납자(衲子):
천하(天下) 납자(衲子)가. 온 세상 납자가. ‘천하’는 온 세상을 이른다. ‘’는 관형절의 주어 자리에 온 관형격조사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절이나 관형절의 주어인 경우 이렇게 주격조사가 아닌 관형격조사를 썼다. ‘납자’는 납의(衲衣, 기워서 만든 옷)를 입은 승려라는 뜻이다.
논 주003)
논:
하는. -+(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日用이 주004)
일용(日用)이:
일용(日用)이. ‘이’는 주격조사. 여기서의 일용(日用)은 일상 행하는 일의 의미이다.
惺寂等持라 惺  시오 주005)
 시오:
깨닫는 것이고. -[惺]+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寂은 괴외 시오 주006)
괴외 시오:
고요한 것이고. 괴외-[寂/靜]+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等持 惺과 寂괘 둘 아니라 주007)
둘 아니라:
둘이 아니다. 이는 한자 ‘不二’를 옮긴 말이다.
惺에도 두 가짓 디 잇니 주008)
디 잇니:
뜻이 있느니.
나 주009)
나:
하나는. 나ㅎ[一]+(보조사). 여기서는 ‘나’를 ‘나’로 표기하고 있다.
病이오 나 藥이라 病은 어즈러울 시오 주010)
어즈러울 시오:
어지러운 것이고. 어즈-[亂]+을(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어즈럽다 호 주011)
어즈럽다 호:
어지럽다고 하는 것은. 어지럽다고 함은. 어즈럽-[亂]+다(평서형 종결어미) -(인용동사)+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져머셔브터 주012)
져머셔브터:
젊어서부터. 졈-[少]+어셔(종속적 연결어미)+브터(보조사). ‘-어셔’는 ‘-에셔’와 더불어 완료상을 표시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브터’는 ‘븥-’에 활용어미가 통합되어 조사화한 것이다.
이제 다도록 주013)
다도록:
다다르도록. 다-[到]+도록(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도록’은 앞의 어간에서 가리키는 의미 범위까지 영향이 미침을 보이는 말인데, 부사적 기능이 강하다.
어더먹던 주014)
어더먹던:
얻어먹던. 얻-[乞]+어(보조적 연결어미)#먹-[食]+더(회상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일며 주015)
일며:
일이며. 일[事]+며(접속조사).
아 주016)
아:
일찍이. 전일에. 아[嘗/前日](부사).
긋기던 주017)
긋기던:
헤매던. 긋기-[彷徨]+더(회상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일며 즈업시 주018)
즈업시:
분별없이. 끊임없이. 간단(間斷)없이. 즈[間/分別] 없-[無]+이(부사파생접미사).
혜아리던 주019)
혜아리던:
헤아리던. 셈하던. 혜아리-[忖度]+더(회상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칠대만법:19ㄱ

이 주020)
이:
일을. 일[事]+(목적격조사).
닐온 주021)
닐온:
이른바. 니-[謂]+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亂惺이라 주022)
난성(亂惺)이라:
난성(亂惺)이라고. ‘-이라’는 ‘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난성’은 깨달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들을 이른다.
藥이라 호 주023)
호:
하는 것은. 함은. -(인용동사)+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아란 주024)
아란:
아무런. 아무러한. 아랗-+ㄴ(관형사형어미).
일도 업시 주025)
업시:
없이. 없-[無]+이(부사파생접미사).
그날 日用 밧긔 주026)
밧긔:
밖에. [外]+의(부사격조사). ‘[外]’은 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아란 일도 혜아림 주027)
혜아림:
헤아림이. 혜아리-[思量]+ㅁ(명사형어미).
업소 주028)
업소:
없음을. 없는 것을. 없-[無]+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일후미 藥이라 니라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성적등지(惺寂等持)
천하 납자(衲子)가 하는 일상(日常)이 성적등지이다. ‘성(惺)’은 깨닫는 것이고, ‘적(寂)’은 고요한 것이고, ‘등지(等持)’는 성과 적이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성’에도 두 가지의 뜻이 있느니라. 하나는 병(病)이고, 하나는 약(藥)이다. 병은 어지러운 것이고, 어지럽다고 하는 것은 젊어서부터 지금에 다다르도록 얻어먹던 일이며, 일찍이 헤매던 일이며, 끊임없이 헤아리던
(=셈하던)
일을 이른바 난성(亂惺)이라고 한다. 약(藥)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런 일도 없이, 그날 일용(日用) 밖에 아무런 일도 헤아림이 없는 것을 일러서 약(藥)이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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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성적등지(惺寂等持):성(惺)은 깨닫는 뜻이고, 적(寂)은 고요하다는 뜻이다. ‘등지(等持)’는 범어로 ‘Samādhi’라고 한다. 정(定)을 닦으면 마음이 한 경계(境界)에 머물러 산란하지 않게 된다고 하여 이르는 말이다. 또한 평등(平等)하게 유지된다고 하여 등지라고 하는 것이다.
주002)
천하(天下) 납자(衲子):천하(天下) 납자(衲子)가. 온 세상 납자가. ‘천하’는 온 세상을 이른다. ‘’는 관형절의 주어 자리에 온 관형격조사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절이나 관형절의 주어인 경우 이렇게 주격조사가 아닌 관형격조사를 썼다. ‘납자’는 납의(衲衣, 기워서 만든 옷)를 입은 승려라는 뜻이다.
주003)
논:하는. -+(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04)
일용(日用)이:일용(日用)이. ‘이’는 주격조사. 여기서의 일용(日用)은 일상 행하는 일의 의미이다.
주005)
 시오:깨닫는 것이고. -[惺]+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06)
괴외 시오:고요한 것이고. 괴외-[寂/靜]+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주007)
둘 아니라:둘이 아니다. 이는 한자 ‘不二’를 옮긴 말이다.
주008)
디 잇니:뜻이 있느니.
주009)
나:하나는. 나ㅎ[一]+(보조사). 여기서는 ‘나’를 ‘나’로 표기하고 있다.
주010)
어즈러울 시오:어지러운 것이고. 어즈-[亂]+을(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11)
어즈럽다 호:어지럽다고 하는 것은. 어지럽다고 함은. 어즈럽-[亂]+다(평서형 종결어미) -(인용동사)+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주012)
져머셔브터:젊어서부터. 졈-[少]+어셔(종속적 연결어미)+브터(보조사). ‘-어셔’는 ‘-에셔’와 더불어 완료상을 표시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브터’는 ‘븥-’에 활용어미가 통합되어 조사화한 것이다.
주013)
다도록:다다르도록. 다-[到]+도록(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도록’은 앞의 어간에서 가리키는 의미 범위까지 영향이 미침을 보이는 말인데, 부사적 기능이 강하다.
주014)
어더먹던:얻어먹던. 얻-[乞]+어(보조적 연결어미)#먹-[食]+더(회상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15)
일며:일이며. 일[事]+며(접속조사).
주016)
아:일찍이. 전일에. 아[嘗/前日](부사).
주017)
긋기던:헤매던. 긋기-[彷徨]+더(회상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18)
즈업시:분별없이. 끊임없이. 간단(間斷)없이. 즈[間/分別] 없-[無]+이(부사파생접미사).
주019)
혜아리던:헤아리던. 셈하던. 혜아리-[忖度]+더(회상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20)
이:일을. 일[事]+(목적격조사).
주021)
닐온:이른바. 니-[謂]+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22)
난성(亂惺)이라:난성(亂惺)이라고. ‘-이라’는 ‘이(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난성’은 깨달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들을 이른다.
주023)
호:하는 것은. 함은. -(인용동사)+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주024)
아란:아무런. 아무러한. 아랗-+ㄴ(관형사형어미).
주025)
업시:없이. 없-[無]+이(부사파생접미사).
주026)
밧긔:밖에. [外]+의(부사격조사). ‘[外]’은 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주027)
혜아림:헤아림이. 혜아리-[思量]+ㅁ(명사형어미).
주028)
업소:없음을. 없는 것을. 없-[無]+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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