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칠대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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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이러 젼로 주001)
젼로:
까닭으로. 이유로. 젼[故]+로(원인의 부사격조사).
이 닐굽 가짓 寶徘(→貝)옛 주002)
보배(寶徘→貝)옛:
보배의. 보배(寶貝)+예(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옛’은 부사격과 관형격의 통합형 조사임. ‘보배’는 당시에도 한자로는 ‘寶貝’라고 썼으나(리 뎨일 보븨니-馬是第一寶貝〈번박 상 : 43〉), 여기서는 ‘寶徘’를 썼다. ‘배(徘)’ 자의 뜻이 ‘어슬렁거리다/노닐다’ 등임에 비추어 보면 오기(誤記)로 짐작된다.
거시 虛空애 주003)
허공(虛空)애:
허공(虛空)에. ‘애’는 선행체언의 끝 음절이 양성모음일 경우에 오는 처소의 부사격조사. ‘허공’은 범어로 ‘Ākāśa’라 한다.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物)과 심(心)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당체(當體), 곧 공간(空間)을 이른다. 횡편(橫遍), 수상(竪常), 무애(無礙), 무분별(無分別), 용수(容受) 등의 뜻이 있다.
야 주004)
야:
가득하여. 가득해. 가득 차. -[滿]+야(보조적 연결어미).
잇고 주005)
잇고:
있고. 잇-[有]+고(대등적 연결어미). ‘야 잇고’는 이른바 동작상 중 완료상을 보이는 것으로 형용사에서 실현되었다. 이런 이유로 현대어 번역에서는 ‘가득차 있고’로 옮긴 것이다.
해 주006)
해:
땅에. ㅎ[地]+애(처소의 부사격조사).
萬物레 주007)
만물(萬物)레:
만물(萬物)에. ‘만물’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 곧 만유(萬有)를 이른다. ‘레’는 처소의 부사격조사 ‘에’에 선행체언의 말음 [ㄹ]이 중철표기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앞 시기의 표기 형태인 분철이 지켜지기도 하고, 이 예에서처럼 중철이 나타나는 등 표기에서 혼란상을 보인다.
야 잇고 나혀 주008)
나혀:
내어 끌어. 나아가 이끌어. 나-[進]#혀-[引]+어(보조적 연결어미). ‘나혀-’는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볼딘댄 주009)
볼딘댄:
볼진댄. 보면. 보-(보조동사)+ㄹ딘댄(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0)
내:
내. 나의. 나[我]+ㅣ(관형격조사). 이 책보다 앞서 간행된 책들에서는 주격의 형태와 관형격의 형태가 같아서 방점(傍點)으로 구분(주격-·내/거성, 관형격-내/평성)하였으나, 이 책은 방점을 두지 않아서 현대국어에서처럼 통사 구성으로 분석한다.
모매 야 잇니 주011)
잇니:
있느니. 있느니라.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라 잇니’는 본용언과 보조용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구성이 ‘-아/어#잇-’인 경우에는 동작상 중 완료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여기서의 ‘-아#잇-’은 완료상보다는 과거의 행위를 보이고 있으므로 현대어 옮김에서는 과거의 사실로 처리했다.
모 주012)
모:
몸을. 몸에. 몸[身]+(목적격조사).
當야 주013)
당(當)야:
당(當)해서. 대응해서. 상대해서. 당(當)-+야(보조적 연결어미).
보건댄 주014)
보건댄:
보면. 보건댄. 보-(보조동사)+건댄(조건의 종속적 연결어미).
七大萬法 주015)
칠대만법(七大萬法):
모든 법(法)의 체성(體性)을 일곱 종류로 나눈 것이다. 곧 만유(萬有) 생성의 요소인 지대(地大), 수대(水大), 화대(火大), 풍대(風大), 공대(空大), 견대(見大), 식대(識大) 등 7종(種)을 이르는 말이다. ‘만법(萬法)’은 우주 사이에 있는 유상, 무상의 온갖 사물, 곧 정신적, 물질적인 일체의 것을 이른다. 제법(諸法), 또는 제유(諸有).
으로 모도와 주016)
모도와:
모아서. 모도-[集]+아(양태의 종속적 연결어미). ‘모도와’는 ‘모도아’의 오기(誤記)이다. 동사 ‘모도-[集]’의 활용형이므로 ‘모도아’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이 책의 바로 다음 쪽에는 ‘모도아’로 표기되어 있다.
라 주017)
라:
만들어. -[作/造]+아(보조적 연결어미).
잇니 나 주018)
나:
하나는. 첫째는. 나ㅎ[第一]+(보조사). 이 어휘 ‘나ㅎ’의 경우, 훈민정음 창제 직후에 간행된 책인 『석보상절』(1447년 간행) 및 『능엄경언해』(1462년 간행) 등 간경도감 간행의 문헌들에서는 주로 ‘나’의 형태로 쓰였으나, 17세기 이후에 간행된 문헌들에서는 ‘나’의 쓰임이 우세한 편이다. 여기서의 ‘나’는 기본 수사로서의 ‘하나’가 아니고, 차례 순서의 첫째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 ‘첫째’를 가리키는 말은 15세기 문헌에 보이지 않는다. 16세기 이후 문헌에 ‘낟재/낫재’의 형태로 처음 나타난다. ¶낟재 朝廷의 利며 害로옴과 변방 긔별와〈소학 5:100〉. 그 낫재 스스로 편안홈을 求며〈소학 5:16〉.
이니 주019)
이니:
흙이니. [土]+이(서술격조사)+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내 모매 콰 주020)
콰:
살과. ㅎ[肉/肌]+과(접속조사).
가족과 주021)
가족과:
가죽과. 가족[皮]+과(접속조사).
왜니라 주022)
왜니라:
뼈이니라. 뼈이다. 뼈인 것이다. [骨]+와(접속조사)+이(서술격조사)+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 나열의 경우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고, 그 뒤에 격조사나 보조사를 통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두울재 주023)
두울재:
둘째는. 두울재[第二]+(보조사). 차례수사 ‘둘째’를 가리키는 말의 경우, 15세기 중·후기 문헌에는 ‘둘차히, 둘차, 둘채’ 등이 쓰이고, 16세기 문헌에는 ‘둘재’가 쓰였다. 그러나 이 책에는 다른 문헌에 그 예가 드문 ‘두울재’가 쓰인 것이다. ¶둘차힌 바기 고리 구드시며〈월석 2:55〉. 슬프다 둘찻 놀애 블로매〈두초 25:27〉. 둘챗 가비샤브터 二身佛 이쇼 아니〈원각 상1의2:179〉. 그 둘재 션 일 아디 몯며〈소학 5:17〉.
므리니 주024)
므리니:
물이니. 믈[水]+이(서술격조사)+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모매 주025)
모매:
몸에. 몸의. 몸[身]+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이 어휘의 경우, 원전의 형태를 중시하여 부사어로 옮기면 ‘몸에’가 되어 이 어휘의 뒤에 ‘있는’을 넣어야 문맥의 흐름이 자연스러우나, 관형격으로 옮기면 ‘몸의’가 되어 문맥의 흐름은 물론 문장 구성도 단순해지는 장점이 있다.
피와 주026)
피와:
피와. 피[血]+와(접속조사).
눈믈와 주027)
눈믈와:
눈물과. ‘눈믈’은 ‘눈[眼]+믈[液]’의 합성어로 ‘누액(淚液)’의 의미임. ‘와’는 접속조사. ‘눈믈’은 이보다 앞선 시기에 ‘믈’ 또는 ‘믈’로 쓰였으나, 이 책에는 ‘눈믈’로 쓰였다. ¶이 말 듣고 믈 흘리며〈석상 11:23〉. 어마님 그리신 므를〈용가 91장〉.
곳믈와 주028)
곳믈와:
콧물과. 곳믈[齈]+과/와(접속조사). ‘곳믈[齈]’은 ‘고[鼻]+ㅅ(사잇소리)+믈[液]’의 합성어임. ‘와’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춤괘오 주029)
춤괘오:
침이고. 춤[唾]+과(접속조사)+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 나열의 경우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고 그 뒤에 격조사나 보조사를 통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오’는 서술격조사 ‘ㅣ’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셋재 주030)
셋재:
셋째는. 셋재[第三]+(보조사). 차례수사 ‘셋째’를 가리키는 말의 경우, 15세기 문헌에는 ‘세차히, 세차’ 등이 쓰이고, 16세기 문헌에는 ‘셋재’, 또는 ‘섿재’가 쓰였다. ¶세차힌 니마히 넙고 平正시며〈월석 2:55〉. 슬프다 셋찻 놀애 블로매 놀애 세 번 브르노니〈두초 25:27〉. 셋재 모 사 욘 허믈이며 사오나온 이를 니디 말며〈번소 8:21〉. 섿재 모 사의 지은 밧 허믈이며 사오나온 이를 닐으디 아니홈이오〈소학 5:100〉.
브리니 주031)
브리니:
불이니. 블[火]+이(서술격조사)+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내 모매  주032)
:
따스한. 따뜻한. -[溫]+ㄴ(관형사형어미).
氣韻이오 주033)
기운(氣韻)이오:
기운이고. 기운(氣韻)+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기운(氣韻)’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어떤 현상 같은 것을 이른다. 이보다 앞서거나 조금 나중에 간행된 책 중에 한글로 ‘긔운’이라 쓴 예도 있다. 단독으로 쓰인 말이 아니고 파생어의 경우에서다. ¶다 긔운젓고 어디다 일컫니〈번소 6:25〉. 시쇽이 일라 긔운젓고 올타 디라〈소학 5:23〉.
넷재 주034)
넷재:
넷째는. 넷재[第四]+(보조사). 차례수사 ‘넷째’를 가리키는 말의 경우, 15세기 문헌에는 ‘네차히, 네차’ 등이 쓰이고, 16세기 문헌에는 ‘넷재’, 또는 ‘넫재’가 쓰였다. ¶네차힌 눈서비 놉고 기르시고〈월석 2:55〉. 가온 네찻 하리〈석상 6:36〉. 넷잿 형은  모도고져 니〈번박 상:39〉. 녜 일 고홈이니 례예 넫재라〈소학 4:1〉.
미니 주035)
미니:
바람이니. [風]+이(서술격조사)+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칠대만법:2ㄴ

내 모매 運動 주036)
운동(運動):
운동(運動)하는. ‘-’은 ‘--+(현재 관형사형어미)’으로 분석된다.
거시오 주037)
거시오:
것이고. 것+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다재 주038)
다재:
다섯째는. 다재[第五]+(보조사). 차례수사 ‘다섯째’를 가리키는 말은 15세기 문헌에 그 예가 많지는 않지만 ‘다차히’가 쓰이고, 16세기 문헌에는 ‘다재/다슷재’가 쓰였다. ¶다차힌 누니 넙고 기르시며〈월석 2:55〉. 다재 론 거즛 말 지 사을 소겨 훼호미오〈여향 7〉. 다슷재 믈읫 飮食 먹옴애 야 리며 取디 아닐 거시며〈소언 5:102〉.
虛空이니 내 모미 虛空애 주039)
허공(虛空)애:
허공(虛空)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니고 주040)
니고:
다니고. ‘니-[走行]+고(대등적 연결어미)’로 분석된다. ‘니-’는 ‘-[走]#니-[行]’의 합성어 ‘니-’에서 역행동화에 의한 비음화가 반영된 표기임. 훈민정음 창제 초기부터 ‘니-’와 ‘니-’가 함께 쓰였으나 창제 초기에는 ‘니-’의 쓰임이 우세했고, 이후에는 ‘니-’가 더 많이 쓰였다.
여슷재 주041)
여슷재:
여섯째는. 여슷재[第六]+(보조사). 차례수사 ‘여섯째’를 가리키는 말은 15세기 문헌에 ‘여슷차’ 또는 ‘여슷차히’가 쓰였으나, 그 예가 많지는 않다. 16세기 문헌에는 ‘여슷재’가 쓰였으나 이 역시도 매우 드물다. ¶穆王 여스찻  乙酉ㅣ라〈석상 6:1〉. 여슷차힌 곳 리 놉고 두렵고 고시고 굼기 아니 뵈시며〈월석 2:25〉. 여슷재 온 가난니 어엿비 너기디 아니 형벌이오〈소언 1:12〉.
보 주042)
보:
보는. 보-[見]+(관형사형어미).
거시니 주043)
거시니:
것이니. 것(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내 모매 블근 것 거믄 디 주044)
거믄 디:
검은 것이. 검-[黑]+은(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주격조사).
(→)야 주045)
야:
가리어. 분별하여. -[分別]+아/야(연결어미).
보 거시오 닐굽재 주046)
닐굽재:
일곱째는. 닐굽재[第七]+(보조사). 차례수사 ‘일곱째’를 가리키는 말은 15세기 문헌에 ‘닐굽차’ 또는 ‘닐굽차히’가 쓰였으나, 그 예가 많지는 않다. 16세기 문헌에는 ‘닐굽재’가 쓰였으나 이 역시도 매우 드물다. ¶슬프다 닐굽찻 놀애 블로매 슬허 놀애 고〈두해 25:29〉. 穆王 닐굽찻  丙戌이라〈석상 6:11〉. 닐굽차힌 귀 두텁고 넙고 기르시고 귓바회 세시며〈월석 2:25〉. 닐굽재 게 잇 거슬 구며 술와 밥을 구흘 마를 니디 마롤디니라〈번소 8:21〉.
아 주047)
아:
아는. 알-[識]+(관형사형어미).
거시니 내 모매 믜우니 주048)
믜우니:
미운 것. 미운 것과. -/믜우-[憎]+은/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고오니 주049)
고오니:
고운 것. 고운 것을. -/고오-[麗]+/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 주050)
:
가리는 분별하는. -[分別]+(관형사형어미).
거시라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이러한 까닭으로 이 일곱 가지 보배(寶貝)의 것이 허공에 가득 차 있고, 땅과 만물에 가득 차 있고, 내어 끌어 볼진댄 나의 몸에 가득 차 있느니라. 내 몸에 대응해서 보면 칠대만법(七大萬法)으로 모아서 만들었느니라. 하나는 흙이니 내 몸에 있는 살과 가죽과 뼈이니라. 둘째는 물이니 내 몸에 있는 피와 눈물과 콧물과 춤이고, 셋째는 불이니 내 몸에 있는 따스한 기운이고, 넷째는 바람이니 내 몸에 운동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허공(虛空)이니 내 몸이 허공에 다니고, 여섯째는 보는 것이니 내 몸에 붉은 것과 검은 것을 가리어 보는 것이고, 일곱째는 아는 것이니 내 몸에 미운 것 고운 것을 가리는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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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젼로:까닭으로. 이유로. 젼[故]+로(원인의 부사격조사).
주002)
보배(寶徘→貝)옛:보배의. 보배(寶貝)+예(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옛’은 부사격과 관형격의 통합형 조사임. ‘보배’는 당시에도 한자로는 ‘寶貝’라고 썼으나(리 뎨일 보븨니-馬是第一寶貝〈번박 상 : 43〉), 여기서는 ‘寶徘’를 썼다. ‘배(徘)’ 자의 뜻이 ‘어슬렁거리다/노닐다’ 등임에 비추어 보면 오기(誤記)로 짐작된다.
주003)
허공(虛空)애:허공(虛空)에. ‘애’는 선행체언의 끝 음절이 양성모음일 경우에 오는 처소의 부사격조사. ‘허공’은 범어로 ‘Ākāśa’라 한다.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物)과 심(心)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당체(當體), 곧 공간(空間)을 이른다. 횡편(橫遍), 수상(竪常), 무애(無礙), 무분별(無分別), 용수(容受) 등의 뜻이 있다.
주004)
야:가득하여. 가득해. 가득 차. -[滿]+야(보조적 연결어미).
주005)
잇고:있고. 잇-[有]+고(대등적 연결어미). ‘야 잇고’는 이른바 동작상 중 완료상을 보이는 것으로 형용사에서 실현되었다. 이런 이유로 현대어 번역에서는 ‘가득차 있고’로 옮긴 것이다.
주006)
해:땅에. ㅎ[地]+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07)
만물(萬物)레:만물(萬物)에. ‘만물’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 곧 만유(萬有)를 이른다. ‘레’는 처소의 부사격조사 ‘에’에 선행체언의 말음 [ㄹ]이 중철표기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앞 시기의 표기 형태인 분철이 지켜지기도 하고, 이 예에서처럼 중철이 나타나는 등 표기에서 혼란상을 보인다.
주008)
나혀:내어 끌어. 나아가 이끌어. 나-[進]#혀-[引]+어(보조적 연결어미). ‘나혀-’는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주009)
볼딘댄:볼진댄. 보면. 보-(보조동사)+ㄹ딘댄(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0)
내:내. 나의. 나[我]+ㅣ(관형격조사). 이 책보다 앞서 간행된 책들에서는 주격의 형태와 관형격의 형태가 같아서 방점(傍點)으로 구분(주격-·내/거성, 관형격-내/평성)하였으나, 이 책은 방점을 두지 않아서 현대국어에서처럼 통사 구성으로 분석한다.
주011)
잇니:있느니. 있느니라.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라 잇니’는 본용언과 보조용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구성이 ‘-아/어#잇-’인 경우에는 동작상 중 완료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여기서의 ‘-아#잇-’은 완료상보다는 과거의 행위를 보이고 있으므로 현대어 옮김에서는 과거의 사실로 처리했다.
주012)
모:몸을. 몸에. 몸[身]+(목적격조사).
주013)
당(當)야:당(當)해서. 대응해서. 상대해서. 당(當)-+야(보조적 연결어미).
주014)
보건댄:보면. 보건댄. 보-(보조동사)+건댄(조건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5)
칠대만법(七大萬法):모든 법(法)의 체성(體性)을 일곱 종류로 나눈 것이다. 곧 만유(萬有) 생성의 요소인 지대(地大), 수대(水大), 화대(火大), 풍대(風大), 공대(空大), 견대(見大), 식대(識大) 등 7종(種)을 이르는 말이다. ‘만법(萬法)’은 우주 사이에 있는 유상, 무상의 온갖 사물, 곧 정신적, 물질적인 일체의 것을 이른다. 제법(諸法), 또는 제유(諸有).
주016)
모도와:모아서. 모도-[集]+아(양태의 종속적 연결어미). ‘모도와’는 ‘모도아’의 오기(誤記)이다. 동사 ‘모도-[集]’의 활용형이므로 ‘모도아’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이 책의 바로 다음 쪽에는 ‘모도아’로 표기되어 있다.
주017)
라:만들어. -[作/造]+아(보조적 연결어미).
주018)
나:하나는. 첫째는. 나ㅎ[第一]+(보조사). 이 어휘 ‘나ㅎ’의 경우, 훈민정음 창제 직후에 간행된 책인 『석보상절』(1447년 간행) 및 『능엄경언해』(1462년 간행) 등 간경도감 간행의 문헌들에서는 주로 ‘나’의 형태로 쓰였으나, 17세기 이후에 간행된 문헌들에서는 ‘나’의 쓰임이 우세한 편이다. 여기서의 ‘나’는 기본 수사로서의 ‘하나’가 아니고, 차례 순서의 첫째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 ‘첫째’를 가리키는 말은 15세기 문헌에 보이지 않는다. 16세기 이후 문헌에 ‘낟재/낫재’의 형태로 처음 나타난다. ¶낟재 朝廷의 利며 害로옴과 변방 긔별와〈소학 5:100〉. 그 낫재 스스로 편안홈을 求며〈소학 5:16〉.
주019)
이니:흙이니. [土]+이(서술격조사)+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0)
콰:살과. ㅎ[肉/肌]+과(접속조사).
주021)
가족과:가죽과. 가족[皮]+과(접속조사).
주022)
왜니라:뼈이니라. 뼈이다. 뼈인 것이다. [骨]+와(접속조사)+이(서술격조사)+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 나열의 경우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고, 그 뒤에 격조사나 보조사를 통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주023)
두울재:둘째는. 두울재[第二]+(보조사). 차례수사 ‘둘째’를 가리키는 말의 경우, 15세기 중·후기 문헌에는 ‘둘차히, 둘차, 둘채’ 등이 쓰이고, 16세기 문헌에는 ‘둘재’가 쓰였다. 그러나 이 책에는 다른 문헌에 그 예가 드문 ‘두울재’가 쓰인 것이다. ¶둘차힌 바기 고리 구드시며〈월석 2:55〉. 슬프다 둘찻 놀애 블로매〈두초 25:27〉. 둘챗 가비샤브터 二身佛 이쇼 아니〈원각 상1의2:179〉. 그 둘재 션 일 아디 몯며〈소학 5:17〉.
주024)
므리니:물이니. 믈[水]+이(서술격조사)+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5)
모매:몸에. 몸의. 몸[身]+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이 어휘의 경우, 원전의 형태를 중시하여 부사어로 옮기면 ‘몸에’가 되어 이 어휘의 뒤에 ‘있는’을 넣어야 문맥의 흐름이 자연스러우나, 관형격으로 옮기면 ‘몸의’가 되어 문맥의 흐름은 물론 문장 구성도 단순해지는 장점이 있다.
주026)
피와:피와. 피[血]+와(접속조사).
주027)
눈믈와:눈물과. ‘눈믈’은 ‘눈[眼]+믈[液]’의 합성어로 ‘누액(淚液)’의 의미임. ‘와’는 접속조사. ‘눈믈’은 이보다 앞선 시기에 ‘믈’ 또는 ‘믈’로 쓰였으나, 이 책에는 ‘눈믈’로 쓰였다. ¶이 말 듣고 믈 흘리며〈석상 11:23〉. 어마님 그리신 므를〈용가 91장〉.
주028)
곳믈와:콧물과. 곳믈[齈]+과/와(접속조사). ‘곳믈[齈]’은 ‘고[鼻]+ㅅ(사잇소리)+믈[液]’의 합성어임. ‘와’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주029)
춤괘오:침이고. 춤[唾]+과(접속조사)+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 나열의 경우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고 그 뒤에 격조사나 보조사를 통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오’는 서술격조사 ‘ㅣ’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30)
셋재:셋째는. 셋재[第三]+(보조사). 차례수사 ‘셋째’를 가리키는 말의 경우, 15세기 문헌에는 ‘세차히, 세차’ 등이 쓰이고, 16세기 문헌에는 ‘셋재’, 또는 ‘섿재’가 쓰였다. ¶세차힌 니마히 넙고 平正시며〈월석 2:55〉. 슬프다 셋찻 놀애 블로매 놀애 세 번 브르노니〈두초 25:27〉. 셋재 모 사 욘 허믈이며 사오나온 이를 니디 말며〈번소 8:21〉. 섿재 모 사의 지은 밧 허믈이며 사오나온 이를 닐으디 아니홈이오〈소학 5:100〉.
주031)
브리니:불이니. 블[火]+이(서술격조사)+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32)
:따스한. 따뜻한. -[溫]+ㄴ(관형사형어미).
주033)
기운(氣韻)이오:기운이고. 기운(氣韻)+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기운(氣韻)’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어떤 현상 같은 것을 이른다. 이보다 앞서거나 조금 나중에 간행된 책 중에 한글로 ‘긔운’이라 쓴 예도 있다. 단독으로 쓰인 말이 아니고 파생어의 경우에서다. ¶다 긔운젓고 어디다 일컫니〈번소 6:25〉. 시쇽이 일라 긔운젓고 올타 디라〈소학 5:23〉.
주034)
넷재:넷째는. 넷재[第四]+(보조사). 차례수사 ‘넷째’를 가리키는 말의 경우, 15세기 문헌에는 ‘네차히, 네차’ 등이 쓰이고, 16세기 문헌에는 ‘넷재’, 또는 ‘넫재’가 쓰였다. ¶네차힌 눈서비 놉고 기르시고〈월석 2:55〉. 가온 네찻 하리〈석상 6:36〉. 넷잿 형은  모도고져 니〈번박 상:39〉. 녜 일 고홈이니 례예 넫재라〈소학 4:1〉.
주035)
미니:바람이니. [風]+이(서술격조사)+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36)
운동(運動):운동(運動)하는. ‘-’은 ‘--+(현재 관형사형어미)’으로 분석된다.
주037)
거시오:것이고. 것+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주038)
다재:다섯째는. 다재[第五]+(보조사). 차례수사 ‘다섯째’를 가리키는 말은 15세기 문헌에 그 예가 많지는 않지만 ‘다차히’가 쓰이고, 16세기 문헌에는 ‘다재/다슷재’가 쓰였다. ¶다차힌 누니 넙고 기르시며〈월석 2:55〉. 다재 론 거즛 말 지 사을 소겨 훼호미오〈여향 7〉. 다슷재 믈읫 飮食 먹옴애 야 리며 取디 아닐 거시며〈소언 5:102〉.
주039)
허공(虛空)애:허공(虛空)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주040)
니고:다니고. ‘니-[走行]+고(대등적 연결어미)’로 분석된다. ‘니-’는 ‘-[走]#니-[行]’의 합성어 ‘니-’에서 역행동화에 의한 비음화가 반영된 표기임. 훈민정음 창제 초기부터 ‘니-’와 ‘니-’가 함께 쓰였으나 창제 초기에는 ‘니-’의 쓰임이 우세했고, 이후에는 ‘니-’가 더 많이 쓰였다.
주041)
여슷재:여섯째는. 여슷재[第六]+(보조사). 차례수사 ‘여섯째’를 가리키는 말은 15세기 문헌에 ‘여슷차’ 또는 ‘여슷차히’가 쓰였으나, 그 예가 많지는 않다. 16세기 문헌에는 ‘여슷재’가 쓰였으나 이 역시도 매우 드물다. ¶穆王 여스찻  乙酉ㅣ라〈석상 6:1〉. 여슷차힌 곳 리 놉고 두렵고 고시고 굼기 아니 뵈시며〈월석 2:25〉. 여슷재 온 가난니 어엿비 너기디 아니 형벌이오〈소언 1:12〉.
주042)
보:보는. 보-[見]+(관형사형어미).
주043)
거시니:것이니. 것(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주044)
거믄 디:검은 것이. 검-[黑]+은(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주격조사).
주045)
야:가리어. 분별하여. -[分別]+아/야(연결어미).
주046)
닐굽재:일곱째는. 닐굽재[第七]+(보조사). 차례수사 ‘일곱째’를 가리키는 말은 15세기 문헌에 ‘닐굽차’ 또는 ‘닐굽차히’가 쓰였으나, 그 예가 많지는 않다. 16세기 문헌에는 ‘닐굽재’가 쓰였으나 이 역시도 매우 드물다. ¶슬프다 닐굽찻 놀애 블로매 슬허 놀애 고〈두해 25:29〉. 穆王 닐굽찻  丙戌이라〈석상 6:11〉. 닐굽차힌 귀 두텁고 넙고 기르시고 귓바회 세시며〈월석 2:25〉. 닐굽재 게 잇 거슬 구며 술와 밥을 구흘 마를 니디 마롤디니라〈번소 8:21〉.
주047)
아:아는. 알-[識]+(관형사형어미).
주048)
믜우니:미운 것. 미운 것과. -/믜우-[憎]+은/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주049)
고오니:고운 것. 고운 것을. -/고오-[麗]+/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주050)
:가리는 분별하는. -[分別]+(관형사형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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