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實ㅅ 주001) 진실(眞實)ㅅ: 진실의 진실한. ‘ㅅ’은 무정명사 다음에 오는 관형격조사이다. ‘진실’은 교법(敎法)에서, 진(眞)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베푼 방편에 대해 영구불변하는 실의(實義)를 이른다.
므른 주002) 虛空애 주003) 허공(虛空)애: 허공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야 주004) 야: 가득하여. 가득차게. -[滿]+야(보조적 연결어미).
이쇼 주005) 이쇼: 있되. 이시-[有]+오/우(설명·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젓디 주006) 젓디: 젖지. 젖-[霑]+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거니와 주007) 아니거니와: 아니하거니와. 아니하지마는. 아니-[不]+거니와(상반, 대립의 종속적 연결어미).
와 구슬와
서르 주008) 브텨 주009) 브터: 붙어서. 의지해서. 븥-[附/依]+어(연결어미).
난 주010) 난: 생긴. 나-[生/出]+ㄴ(관형사형어미).
므른
하락 져그락 주011) 하락 져그락: 많으락 적으락. 하-[多]+락(반복의 종속적 연결어미), 젹-[少]+으락(반복의 종속적 연결어미). ‘-으락’은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서로 엇바뀌어 일어남을 표시하는 연결어미이다. ‘-으락 ~-으락’은 종속적 연결어미가 진행상을 보이는 것으로 동시적 동작의 반복을 나타낸다.
업스락 이시락 주012) 업스락 이시락: 없으락 있으락. 없-[無]+으락(반복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시-[有]+락(반복의 종속적 연결어미).
거니와 虛空애 眞實 므른 젓디
아니야 주013) 아니야: 아니하여. 아니-[不]+아/어/야(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브레 주014) 섯기여 주015) 섯기여: 섞이어. -[混]+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하콰 주016) 하콰: 하늘과. 하ㅎ[天]+과(접속조사).
콰 주017) 콰: 땅. 땅의. ㅎ[地]+과(접속조사). 마지막 명사 다음에 접속조사 ‘과’가 왔으나 그 뒤에 관형격조사가 생략되었다.
예 주018) 예: 사이에. [間]+에/예(처소부사격조사).
뷘 주019) 뷘 : 빈 땅이. 뷔-[空]+ㄴ(관형사형어미) [地].
업시 주020) 업시: 없이. 없-[無]+이(부사형전성어미).
잇 주021) 므릐 주022) 므릐: 물의. 믈[水]+의(관형격조사). ‘믈[水]’이 무정명사이므로 ‘ㅅ’이 와야 하지만 여기서는 ‘믈’을 의인화해서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본다.
주023) : 모습을. ‘’은 목적격조사. ‘ᄌᆡ’는 한자 ‘樣子/樣姿’를 한글로 적은 것이므로 ‘’로 표기해야 한다. 여기서의 ‘’는 주격조사 ‘ㅣ’가 통합된 형태를 그대로 쓴 것으로 보인다. ‘’는 정음 초기 문헌부터 정음으로 적혔다. 당시에 이미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주는 표기이다.
보건댄 주024) 보건댄: 보건댄. 본즉. 보-[見]+건댄(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因緣도 주025) 인연(因緣)도: 인연(因緣)도. 인연(因緣)이. ‘도’는 보조사이다. ‘인연’은 결과를 내는 직접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른다.
아니며
自然도 주026) 자연(自然)도: 자연(自然)도. 자연이. ‘도’는 보조사이다. ‘자연’은 사람이나 물질의 본디의 성질, 곧 본성(本性)을 이른다.
아니라
十方世界 주027) 시방세계(十方世界): 시방세계(十方世界)를. ‘’은 목적격조사. ‘시방세계’는 동(東), 서(西), 남(南), 북(北)의 사방(四方)과, 건(乾), 곤(坤), 간(艮), 손(巽)의 사우(四隅), 그리고 상·하(上下) 등 시방(十方)에 있는 무수한 세계를 이른다.
다
자바 주028) 자바: 잡아. 잡아서. 잡-[執]+아(연결어미).
이쇼 形容
몯 주029) 몯: 못할. 몯-[不]+ㄹ(관형사형어미).
들 주030) 므리 다
머구머 주031) 머구머: 머금어. 먹-[含]+옴/움(명사형어미)+어(보조적 연결어미).
잇칠대만법:5ㄴ
니라 주032) 잇니라: 있느니라. 있는 것이다.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진실(眞實)의 물은 허공에 가득하여 있되 젖지 아니하거니와, 달과 구슬이 서로 의지해서 난 물은 많으락 적으락 없으락 있으락 하니라. 허공에 가득한 진실의 물은 젖지 아니하니라. 불에 섞이어 하늘과 땅의 사이에 빈 땅 없이 있는 물의 모습을 본즉 인연(因緣)도 아니며 자연도 아니어서 시방세계(十方世界)를 다 잡아 있되, 형용(形容) 못할 뜻을 물이 다 머금어 있느니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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