扶桑國에서 주001) 부상국(扶桑國)에서: 부상국(扶桑國)에서. ‘에서’는 출발점 부사격조사이다.
와
애 주002) 븓 주003) 브리 주004) 와 주005) 과 주006) 과: 쑥의. [艾]+과(접속조사).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가 왔으나 그 뒤에 관형격 조사가 생략되었다.
시예 주007) 시예: 사이에. 사이에서. 시[間]+예(처소부사격조사). ‘예’는 음절부음 [j] 다음에 오는 처소부사격조사이다. ‘시’는 같은 책의 ‘’나 이후의 ‘이’ 등으로 보아 경상도방언형의 반영으로 보인다.
새지블 주008) 새지블: 띳집을. 초옥(草屋)을. 새집[茅屋]+을(목적격조사).
아니
브터 주009) 브터: 붙어. 태워. 븥-[燃]+어(보조적 연결어미).
이시며 주010) 이시며: 있으며. 이시-[有]+며(대등적 연결어미).
거우로애셔 주011) 거우로애셔: 거울에서. 거우로[鏡]+애셔(출발점 부사격조사).
날딘댄 주012) 날딘댄: 날진댄. 나-[生]+ㄹ딘댄(조건, 전제의 종속적 연결어미).
거우로 주013) 거우로: 거울의. 거우로[鏡]. ‘거울[鏡]’은 이보다 앞선 시기인 15세기에는 ‘거우루’라 했고, 좀 뒤인 15세기 후반부터 ‘거우로’라 썼다. 이 책과 17세기 이후에 간행된 책에는 ‘거우로’와 ‘거울’이 주로 쓰였다. 이 책에도 ‘거우로’가 보인다. ¶ 각시 아 粉 노라 야 거우룰 보거늘〈석상 24:20〉. 늘거 료란 거우로애 아노니〈두초 21:41〉. 거울로 보 붓그리노라〈두중 1:50〉.
가비 주014) 엇디 주015) 엇디: 어찌. 엇디[何](부사). 앞선 시기에는 ‘엇뎌/엇더’로 쓰였으나, 이 책에는 ‘엇디’도 보인다. ¶ 엇뎌 그리록 여위시니고〈월석 23:87〉. 네 엇더 암 내야주디 아니다〈월석 7:17〉.
디 주016) 디: 싸지. 그만한 값이 있지. -[値]+디(보조적 연결어미). 앞선 시기에는 ‘-’가 주로 쓰였다.
아니며
에셔 주017) 에셔: 쑥에서. [艾]+에셔(출발점 부사격조사).
날딘댄
바 주018) 바: 밭에. 밭[田]+/의(처소부사격조사). ‘밭’은 처소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녀느 주019) 검주리 주020) 나디 주021) 나디: 나지. 나-[生]+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리니 주022) 아니리니: 아니하리니. 아니할 것이니. 아니-[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추측법 선어말어미 ‘-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와 주023) 거우로와 주024) 거우로와: 거울과. 거우로[鏡]+와(접속조사).
과 주025) 과: 쑥과. [艾]+과(공동 부사격조사).
야 주026) 어우러 주027) 어우리: 어울려. 어울-[協]+이(부사파생 접미사).
난 브른
더우며 주028) 더우며: 더우며. -/더우-[暖/熱]+으며/며(대등적 연결어미).
시그며 주029) 시그며: 식으며. 식-[冷]+으며(대등적 연결어미).
주그락 주030) 주그락: 죽으락. 죽-[死]+으락(반복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으락’은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서로 엇바뀌어 일어남을 표시하는 연결어미이다. ‘-으락 ~-으락’은 종속적 연결어미가 진행상을 보이는 것으로 동시적 동작의 반복을 나타낸다.
살락 주031) 살락: 살락. 살-[生]+락(반복의 종속적 연결어미). ‘-으락’은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서로 엇바뀌어 일어남을 나타내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거니와 주032) 거니와: 하거니와. 하지만. -[爲]+거니와(상반, 양보의 종속적 연결어미).
하콰 주033) 하콰: 하늘과. 하ㅎ[天]+과(접속조사).
콰 주034) 콰: 땅. 땅의. ㅎ[地]+과(접속조사). 마지막 명사 다음에 접속조사 ‘과’가 왔으나 그 뒤에 관형격조사가 생략되었다.
시예 주035) 시예: 사이에. 사이에서. 시[間]+애/에/예(처소부사격조사). ‘예’는 음절부음 [j] 다음에 오는 처소부사격조사이다. ‘시’는 같은 책의 ‘’나 이후의 ‘이’ 등으로 보아 경상도방언형의 반영으로 보인다.
기 주036) 주037) 眞實ㅅ 주038) 진실(眞實)ㅅ: 진실(眞實)의. 진실한. ‘ㅅ’은 무정명사 다음에 오는 관형격조사이다. ‘진실’은 교법(敎法)에서, 진(眞)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베푼 방편(方便)에 대해 영구불변하는 실의(實義)를 이른다.
브른
덥도 주039) 식도 주040) 식도: 식지도. 식-[冷]+도(보조사). ‘도 ~도’는 반대되는 사물이나 사실을 나란히 들어 말할 때 쓰는 표현이다.
아니며
죽도 주041) 사도 주042) 아니야 주043) 아니야: 아니하여. 아니-[不]+아/어/야(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므레 주044) 섯기여 주045) 섯기여: 섞이어. 섞여서. -[混]+이(사동접미사)+어(종속적 연결어미).
하콰 콰 시예
뷘 주046) 뷘 : 빈 땅. 뷔-[空]+ㄴ(관형사형어미) [地].
업시
이쇼 주047) 이쇼: 있되. 이시-[有]+오/우(설명·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衆칠대만법:6ㄴ
生 주048) 중생(衆生): 중생(衆生)의. ‘’는 관형격조사.
주049) : 마음을. [心]+(목적격조사).
조차 주050) 조차: 좇아. 좇-[隨]+아(종속적연결어미).
거슬 주051) 거슬: 거스를. 거슬-[逆]+ㄹ(관형사형어미).
性이 주052) 성(性)이: 성(性)이. ‘이’는 주격조사. ‘성’은 사람이 나면서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변의 본질로서의 ‘불성(佛性)’이나 ‘법성(法性)’을 이른다.
업스니 주053) 업스니: 없으니. 없-[無]+으니(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凡夫 주054) 범부(凡夫): 범부(凡夫)는. ‘’은 보조사. ‘범부’는 지혜가 얕고 우둔한 중생을 이른다. 견도(見道) 이전으로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못한 이를 통틀어 이렇게 부른다.
노런 주를 주055) 그런 주를: 그런 줄을. 그런(관형사) 줄(의존명사)+을(목적격조사). ‘노런’은 ‘그런’의 오각이다.
몰라 브터
나니라 주056) 나니라: 나느니라. 나는 것이다. 나-[生/出]+(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며 주057) 며: 하며. 하고. -(인용동사)+며(대등적 연결어미).
절로 주058) 나니라
니 주059) 니: 하느니. -(인용동사)+(직설법 선어말어미)+니(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브른 주060) 이 브른: 이 불은. 이[此](지시관형사) 블[火]+은(보조사).
브터 나며 절로
나매 주061) 나매: 남에. 나는 것에. 나-[生/出]+옴(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나-(거성)’의 어간 말모음이 /ㅏ/ 이어서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된 [׃남]은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나(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 :남(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선어말어미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만 상성으로 바뀐다. 그러나 이 책에는 방점 표기가 없어서 그냥 ‘나매’로 적혔다.
븓디 주062) 븓디: 의거하지. 근거로 하지. 븓-[依據]+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니라 주063) 아니니라: 아니하니라. 아니한 것이다. 아니-[不]+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부상국(扶桑國)에서 와 쑥에 붙는 불이 해와 쑥의 사이에 띳집을 아니 붙어
(=태우고)
있으며, 거울에서 날진댄 거울의 값이 어찌 싸지 아니하며, 쑥에서 날진댄 쑥 밭에 다른 검불이 나지 아니할 것이다. 해와 거울과 쑥과 더불어 어울려 난 불은 더우며 식으며, 죽으락 살락 하지만 하늘과 땅의 사이에 가득히 있는 진실의 불은 덥지도 식지도 아니하며, 죽지도 살지도 아니하여 물에 섞여서 하늘과 땅의 사이에 빈 땅 없이 있되, 중생의 마음을 좇아 거스를 성(性)이 없으니, 범부(凡夫)는 그런 줄을 몰라서 붙어 나는 것이라고 하며
(=거나)
, 절로 난 것이라고 하느니, 이 불은 붙어서 나고 절로 남에 의지하지 아니하니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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