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칠대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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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등지 008


주001)
녜:
옛적에. 옛날에. 녜[昔](명사).
님굼미 주002)
님굼미:
임금이. 님굼[君]+이(주격조사). 체언의 말음 [ㅁ]을 거듭 적은 중철표기이다. 앞선 시기에는 ‘님금’이 주로 쓰였다. ¶御製 님금 지샨 그리라〈훈언 1〉.
忠國師 주003)
충국사(忠國師):
충국사(忠國師)께. ‘’는 존대 자질의 명사 다음에 오는 낙착점 처소의 부사격조사이다. ‘충국사’는 당나라 숙종(肅宗) 때의 고승 혜충(惠忠) 스님을 이른다.
무로 엇뎨야 주004)
엇뎨야:
어찌하면. 어찌하여야. 엇뎨-[何]+아/야(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부텨 외니고 주005)
외니고:
되는 것입니까. 외-[爲]+(직설법 선어말어미)+니고(‘쇼셔’체의 설명의문형어미).
야 오 주006)
오:
사뢰되. -[白]+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來日 주글 노미 주007)
주글 노미:
죽을 사람이. 죽-[死]+을(관형사형어미) 놈[者]+이(주격조사). 당시에는 ‘놈’이 평칭이었다.
잇니고 야 對答호 來日 주글 노미 잇니다 주008)
잇니다:
있습니다.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다(‘쇼셔’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야 을(→올)

칠대만법:22ㄱ

주009)
올여:
올리어. 오-[上]+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을여’는 ‘올여’의 오각이다.
오쇼셔 주010)
오쇼셔:
오십시오. 오-[來]+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내 알외요리다 주011)
내 알외요리다:
제가 알릴 것입니다. 제가 알리겠습니다. 나[我]+ㅣ(주격조사) 알외-[告]+오/요(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청자존대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리다’는 ‘쇼셔’체의 추측 평서형 종결어미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1인칭 겸양어 ‘저’가 없어서 상대방이 임금임에도 ‘나’가 쓰였다.
그 주글 노 려오나 주012)
려오나:
데려오거늘. 려오-[率來]+나/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려오-’는 ‘리-[率]+어(연결어미)#오-[來]’의 합성어이다.
  주013)
 :
뜰의 가에. [庭] [邊]+(처소부사격조사).
기름 기 다 주014)
기름 기 다:
기름을 가득히 담은. 기름[油] 기[滿](부사) 담-[盛]+(보조사).
소라 주015)
소라:
소래기를. ‘소래기’는 항아리의 뚜껑이나 그릇으로 쓰이는 굽이 없는 질그릇을 이른다.
쳐 닐오 주016)
쳐 닐오:
가리켜 이르되. 치-[指]+어(연결어미) 니-[謂]+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기름 소라 드러 주017)
드러:
들어. ‘들-[擧]+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기름 디 아니케 주018)
디 아니케:
넘치지 아니하게. -[溢]+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不]+게(연결어미).
가져오면 너를 주기디 아니호리라 주019)
주기디 아니호리라:
죽이지 아니할 것이다. 죽이지 아니하리다. 죽-[死]+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不]+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고 기름 드러 오라 대 주020)
오라 대:
오라고 한즉. 오라고 하니까. 오-[來]+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ㄴ대(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기름 드러 오거늘 두 녁 겨틔셔 주021)
두 녁 겨틔셔:
두 편 곁에서. 양 편 곁에서. 두[二](수관형사) 녁[偏](명사) 곁[傍]+의셔(출발점 처소부사격조사).
百般呈才다가 주022)
백반정재(百般呈才)다가:
백반(百般) 정재(呈才)하다가. ‘백반’은 ‘갖가지, 또는 제반(諸般)’이라는 뜻이다. ‘정재’는 ‘조선조에 대궐 잔치에서 하던 노래와 춤’을 이른다. 어미 ‘-다가’는 이어지던 동작이 일단 그치고, 다른 동작으로 옮기는 행위를 서술하는 완료상의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아니 노햇거늘 주023)
아니 노햇거늘:
아니 놓았거늘. 아니 놓았는데. 아니[不](부사) 놓-[放]+아(보조적 연결어미) 잇-[有]+거늘(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呈才 그치고 그 기름 소라 디 아니야 노하 그 놈려 주024)
그 놈려:
그 사람에게. 그[其](지시관형사) 놈[者]+려(낙착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조사 ‘려’는 ‘리-[與]’의 활용형이 화석화하여 조사가 된 것이다.
무로  건나올 저긔 주025)
건나올 저긔:
건너올 때에. 건나오-[渡來]+ㄹ(관형사형어미) 적[時]+의(처소부사격조사).
두 녁 겨틔셔 므슷 일 더뇨 주026)
더뇨:
하더냐. -+더(회상법 선어말어미)+뇨(‘라’체의 1, 3인칭 설명의문형어미). 이 내용은 직접 이루어진 문답이 아니고 중국의 고사를 인용해 와서 이러한 의문형을 썼다.
무러 그 노미 對答호 아못 일도 주027)
아못 일도:
아무 일도. 아못(관형사).
몰로다 주028)
몰로다:
모릅니다. 모-[不知]+오/우(선어말어미)+(청자존대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니 이리

칠대만법:22ㄴ

호니  모도와(→아) 道애 주029)
도(道)애:
도(道)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도’는 범어로 ‘Bodhi’라고 한다. 불타 정각의 지혜인 불과(佛果), 또는 그 지혜를 얻기 위해 닦는 근본 원리를 이른다.
들 시라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옛적에 임금이 충국사(忠國師)께 묻되, “어찌하면 부처가 되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충국사가〉 사뢰되, “내일(來日) 죽을 사람이 있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임금이〉 대답하되, “내일 죽을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충국사가〉 “올라오게 하십시오. 제가 알릴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 죽을 사람을 데려오거늘 뜰 가에 기름을 가득히 담은 소래기를 가리키어 말하기를, “기름 소래기를 들어 이 기름이 넘치지 않게 가져오면 너를 죽이지 아니할 것이다.” 하고, “기름을 들어서 오라.”고 했다. 기름을 들어서 오는데, 두 편 곁에서 온갖[百般] 가무[呈才]를 하는데도 아니 놓았거늘 가무를 그치고 그 기름 소래기를 넘치지 아니하게 놓았다. 그 사람에게 물었다. “뜰을 건너올 때 두 편 곁에서 무슨 일을 하더냐?” 묻거늘 그 사람이 대답하되, “아무런 일도 모릅니다.”〈라고〉 했다. 이렇게 하니 마음을 모아 도(道)에 드는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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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녜:옛적에. 옛날에. 녜[昔](명사).
주002)
님굼미:임금이. 님굼[君]+이(주격조사). 체언의 말음 [ㅁ]을 거듭 적은 중철표기이다. 앞선 시기에는 ‘님금’이 주로 쓰였다. ¶御製 님금 지샨 그리라〈훈언 1〉.
주003)
충국사(忠國師):충국사(忠國師)께. ‘’는 존대 자질의 명사 다음에 오는 낙착점 처소의 부사격조사이다. ‘충국사’는 당나라 숙종(肅宗) 때의 고승 혜충(惠忠) 스님을 이른다.
주004)
엇뎨야:어찌하면. 어찌하여야. 엇뎨-[何]+아/야(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05)
외니고:되는 것입니까. 외-[爲]+(직설법 선어말어미)+니고(‘쇼셔’체의 설명의문형어미).
주006)
오:사뢰되. -[白]+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07)
주글 노미:죽을 사람이. 죽-[死]+을(관형사형어미) 놈[者]+이(주격조사). 당시에는 ‘놈’이 평칭이었다.
주008)
잇니다:있습니다.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다(‘쇼셔’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09)
올여:올리어. 오-[上]+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을여’는 ‘올여’의 오각이다.
주010)
오쇼셔:오십시오. 오-[來]+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주011)
내 알외요리다:제가 알릴 것입니다. 제가 알리겠습니다. 나[我]+ㅣ(주격조사) 알외-[告]+오/요(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청자존대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리다’는 ‘쇼셔’체의 추측 평서형 종결어미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1인칭 겸양어 ‘저’가 없어서 상대방이 임금임에도 ‘나’가 쓰였다.
주012)
려오나:데려오거늘. 려오-[率來]+나/아(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려오-’는 ‘리-[率]+어(연결어미)#오-[來]’의 합성어이다.
주013)
 :뜰의 가에. [庭] [邊]+(처소부사격조사).
주014)
기름 기 다:기름을 가득히 담은. 기름[油] 기[滿](부사) 담-[盛]+(보조사).
주015)
소라:소래기를. ‘소래기’는 항아리의 뚜껑이나 그릇으로 쓰이는 굽이 없는 질그릇을 이른다.
주016)
쳐 닐오:가리켜 이르되. 치-[指]+어(연결어미) 니-[謂]+오/우(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7)
드러:들어. ‘들-[擧]+어(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18)
디 아니케:넘치지 아니하게. -[溢]+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不]+게(연결어미).
주019)
주기디 아니호리라:죽이지 아니할 것이다. 죽이지 아니하리다. 죽-[死]+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不]+오/우(선어말어미)+리(추측법 선어말어미)+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20)
오라 대:오라고 한즉. 오라고 하니까. 오-[來]+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ㄴ대(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1)
두 녁 겨틔셔:두 편 곁에서. 양 편 곁에서. 두[二](수관형사) 녁[偏](명사) 곁[傍]+의셔(출발점 처소부사격조사).
주022)
백반정재(百般呈才)다가:백반(百般) 정재(呈才)하다가. ‘백반’은 ‘갖가지, 또는 제반(諸般)’이라는 뜻이다. ‘정재’는 ‘조선조에 대궐 잔치에서 하던 노래와 춤’을 이른다. 어미 ‘-다가’는 이어지던 동작이 일단 그치고, 다른 동작으로 옮기는 행위를 서술하는 완료상의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주023)
아니 노햇거늘:아니 놓았거늘. 아니 놓았는데. 아니[不](부사) 놓-[放]+아(보조적 연결어미) 잇-[有]+거늘(설명, 이유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4)
그 놈려:그 사람에게. 그[其](지시관형사) 놈[者]+려(낙착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조사 ‘려’는 ‘리-[與]’의 활용형이 화석화하여 조사가 된 것이다.
주025)
건나올 저긔:건너올 때에. 건나오-[渡來]+ㄹ(관형사형어미) 적[時]+의(처소부사격조사).
주026)
더뇨:하더냐. -+더(회상법 선어말어미)+뇨(‘라’체의 1, 3인칭 설명의문형어미). 이 내용은 직접 이루어진 문답이 아니고 중국의 고사를 인용해 와서 이러한 의문형을 썼다.
주027)
아못 일도:아무 일도. 아못(관형사).
주028)
몰로다:모릅니다. 모-[不知]+오/우(선어말어미)+(청자존대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주029)
도(道)애:도(道)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 ‘도’는 범어로 ‘Bodhi’라고 한다. 불타 정각의 지혜인 불과(佛果), 또는 그 지혜를 얻기 위해 닦는 근본 원리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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