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칠대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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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만물 2


세흔 주001)
세흔:
셋은. 셋째는. 세ㅎ[三]+은(보조사). 문장의 구성으로 보면 여기서의 기본수사 ‘세ㅎ’은 차례수사인 ‘셋재’로 써야 한다. 이 책에는 차례수사를 써야 할 곳에 여기처럼 기본수사를 쓴 경우가 있다.
브리니 주002)
브리니:
불이니. 블[火]+이(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비취 주003)
비취:
비치는. 비추는. 비취-[燿]+(보조사). 동사 ‘비취-’는 자동사와 타동사에 모두 쓰이는 이른바 능격동사(能格動詞)이다.
 주004)
:
따스한. 따뜻한. -[溫]+ㄴ(관형사형어미).
氣韻이오 주005)
기운(氣韻)이오:
기운이고. 기운(氣韻)+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기운’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어떤 현상 같은 것을 이른다. 이보다 앞서거나 조금 나중에 간행된 책 중에 한글로 ‘긔운’이라 쓴 예도 있다. 단독으로 쓰인 말이 아니고 파생어의 경우에서다. ¶다 긔운젓고 어디다 일컫니〈번소 6:25〉. 시쇽이 일라 긔운젓고 올타 디라〈소학 5:23〉.
네흔 주006)
네흔:
넷은. 넷째는. 네ㅎ[四]+은(보조사). 여기서도 기본수사 ‘네ㅎ’는 차례수사인 ‘넷재’로 써야 한다.
미니 주007)
미니:
바람이니. [風]+이(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 주008)
:
바람은. [風]+(보조사).
萬物 길어내 주009)
길어내:
길러내는. 기-/기르-[養]+어(보조적 연결어미)#내-[成]+(관형사형어미).
氣韻이오 다재 주010)
다재:
다섯째는. 다재[第五]+(보조사). 차례수사 ‘다섯째’를 가리키는 말은 16세기 문헌에는 ‘다재/다슷재’가 쓰였다.
虛空이니 주011)
허공(虛空)이니:
허공(虛空)이니. ‘-이니’는 ‘-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로 분석된다.
虛空 하 다(뎌)히며 주012)
히며:
땅이며. ‘다히며’는 ‘히며’의 오각(誤刻)이다. ‘ㅎ[地]+이(서술격조사)+며(대등적 연결어미).’
一切 주013)
일체(一切):
일체. 일체의. ‘일체’는 범어 ‘Sarva’를 옮긴 말이다. ‘만물의 전체’, ‘온갖 것, 또는 모든 것’을 이른다. ‘일체’에는 사물의 전체를 말하는 일체[全分의 一切]와 제한된 범위의 전부를 말하는 일체[少分의 一切]의 두 종류가 있다.
萬物를 주014)
만물(萬物)를:
만물을. ‘를’은 목적격조사 ‘을’에 선행체언의 말음 [ㄹ]이 거듭 적힌 이른바 중철표기이다.
다맛 주015)
다맛:
담아 있는. 담고 있는. 담은. 담-[含]+아(보조적 연결어미)#잇-[有]+(관형사형어미).
그르시오 주016)
그르시오:
그릇이고. 그릇[器]+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여슷재 주017)
여슷재:
여섯째는. 여슷재[第六]+(보조사). 차례수사 ‘여섯째’를 가리키는 말은 16세기 문헌에는 ‘여슷재’가 쓰였으나 매우 드물다.
보 거시니 면 주018)
면:
밝으면. -[明]+면(연결어미).
萬物 주019)
만물(萬物):
만물(萬物)을. 목적격조사로 ‘’을 썼다. ‘’은 ‘’에 선행체언의 말음 [ㄹ]이 거듭 적힌 이른바 중철표기인데, 이렇게 한자로 표기된 명사 다음에 조사가 통합될 경우 15세기 문헌에서는 분철했다. 바로 앞의 예와 달리 목적격조사는 모음조화가 지켜지지 않았다.
난나치 주020)
난나치:
낱낱이. 15세기 문헌에는 ‘낫나치’로 적혔는데, 여기서 ‘난나치’가 된 것은 역행의 비음동화가 반영된 것이다. ¶낫나치 보  시 야〈월석 8:8〉. 낫나치 다 가짓 곳빗 도다〈두초 7:31〉. 난나치 리 거셔〈번박 상:41〉.
보고 닐굽은 주021)
닐굽은:
일곱째는. 닐굽[七]+은(보조사). 여기서의 기본수사 ‘닐굽’은 차례수사 ‘닐굽재’로 써야 한다. ‘닐굽재’는 16세기 문헌에 그 예가 많지는 않다.
아 주022)
아:
아는. 알-[識]+(관형사형어미).
識이니 주023)
식(識)이니:
식(識)이니. ‘식’은 범어로 ‘Vj̀ñāna’라 하고, 파리어로 ‘Viññāṇa’라고 한다. 대상을 식별하여 인식(認識)하는 마음의 작용을 이른다.
아 識 주024)
제:
스스로. ‘제’는 재귀대명사 ‘저[自]’에 격조사 ‘ㅣ’가 통합된 형태로 쓰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문맥으로 보아 ‘스스로’의 뜻을 가진 부사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時節 일티 주025)
일티:
잃지. 잃-[失]+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야 分明히 아 거시라 衆生 주026)
중생(衆生):
중생은. ‘’는 보조사.
이 주027)
이:
이를. 이것을. 이[是]+(목적격조사).
보 주028)
보:
보되. 보기를. 보-[見]+오/우(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보·’는 ‘·보-[見](어간, 거성)+·오·(설명의 연결어미, 거성+거성) ⟶ :보·(상성+거성)’로 분석된다. 중세국어 시기의 문헌에서 어간의 말음이 /ㅏ, ㅓ, ㅗ, ㅜ/ 인 용언은 그 뒤에 연결어미 ‘-오/우’가 통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만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그러나 이 책에는 방점이 표기되지 않아서 그냥 ‘보’로 적혔다.
이 다 사오나온 주029)
사오나온:
나쁜. 사나운. 모진. 사오-/사오나오-[惡]+/ㄴ(관형사형어미).
몯 주030)
몯:
몹쓸. ‘몯’은 ‘‘몯[不]#-[用]+ㄹ(관형사형어미)’로 분석된다. ‘몯-’는 ‘쓰지 못하다’에서 ‘악착스럽고 고약하다’로 의미가 변전하였다.
거시라 주031)
거시라:
것이라. 것이라고. 것(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보니라 주032)
보니라:
보느니라. 보는 것이다. 보-[見]+(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부텨 주033)
부텨:
부처는. 부처께서는. 부텨[佛]+(보조사).
닐굽 가짓 주034)
닐굽 가짓:
일곱 가지의. ‘ㅅ’은 무정명사 다음에 오는 관형격조사.
거슬 주035)
거슬:
것을. 것(의존명사)+을(목적격조사).
보샤 주036)
보샤:
보시되, 보시기를. 보-[見]+샤(존경법 선어말어미)+오/우(설명·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寶徘(→貝)라 주037)
보배(寶徘→寶貝)라:
보배라. 보배라고. 보배(寶貝)+∅(서술격조사)+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보배’는 당시에도 한자로는 ‘寶貝’라고 썼으나(리 뎨일 보븨니-馬是第一寶貝〈번박 상 : 43〉), 이 책에서는 ‘寶徘’를 쓰고 있다. ‘배(徘)’ 자의 뜻에 비추어 보면 오기(誤記)로 짐작된다.
야 업시 주038)
업시:
없이. 없게. 없-[無]+이(부사형전성어미).
몯 거시

칠대만법:3ㄴ

로다
주039)
거시로다:
것이로다. 것이구나. 것(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도/로(감동법 선어말어미)+다(종결어미). 감동법 선어말어미 ‘-도-’는 서술격 다음에서 ‘-로-’로 실현된다.
혜시니라 주040)
혜시니라:
헤아리시느니라. 생각하시느니라. 생각하시는 것이다. 혜-[量]+시(존경법 선어말어미)+(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셋은
(=셋째는)
불이니 해가 비치는 따스한 기운(氣韻)이고, 넷은(=넷째는) 바람이니 바람은 만물을 길러내는 기운이고, 다섯째는 허공이니 허공은 하늘의 땅이며 일체 만물을 담아 있는 그릇이고, 여섯째는 보는 것이니 밝으면 만물을 낱낱이 보고, 일곱째는 아는 식(識)이니 아는 식은 스스로 때[時節]를 잃지 아니하여 분명히 아는 것이다. 중생은 이것을 보되 이것이 다 나쁜 몹쓸 것이라고 보느니라. 부처는 이 일곱 가지의 것을 보시되, 다 보배라고 하여 없게 못할 것이로구나〈라고〉 생각하시느니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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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세흔:셋은. 셋째는. 세ㅎ[三]+은(보조사). 문장의 구성으로 보면 여기서의 기본수사 ‘세ㅎ’은 차례수사인 ‘셋재’로 써야 한다. 이 책에는 차례수사를 써야 할 곳에 여기처럼 기본수사를 쓴 경우가 있다.
주002)
브리니:불이니. 블[火]+이(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주003)
비취:비치는. 비추는. 비취-[燿]+(보조사). 동사 ‘비취-’는 자동사와 타동사에 모두 쓰이는 이른바 능격동사(能格動詞)이다.
주004)
:따스한. 따뜻한. -[溫]+ㄴ(관형사형어미).
주005)
기운(氣韻)이오:기운이고. 기운(氣韻)+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기운’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어떤 현상 같은 것을 이른다. 이보다 앞서거나 조금 나중에 간행된 책 중에 한글로 ‘긔운’이라 쓴 예도 있다. 단독으로 쓰인 말이 아니고 파생어의 경우에서다. ¶다 긔운젓고 어디다 일컫니〈번소 6:25〉. 시쇽이 일라 긔운젓고 올타 디라〈소학 5:23〉.
주006)
네흔:넷은. 넷째는. 네ㅎ[四]+은(보조사). 여기서도 기본수사 ‘네ㅎ’는 차례수사인 ‘넷재’로 써야 한다.
주007)
미니:바람이니. [風]+이(서술격조사)+니(종속적 연결어미).
주008)
:바람은. [風]+(보조사).
주009)
길어내:길러내는. 기-/기르-[養]+어(보조적 연결어미)#내-[成]+(관형사형어미).
주010)
다재:다섯째는. 다재[第五]+(보조사). 차례수사 ‘다섯째’를 가리키는 말은 16세기 문헌에는 ‘다재/다슷재’가 쓰였다.
주011)
허공(虛空)이니:허공(虛空)이니. ‘-이니’는 ‘-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주012)
히며:땅이며. ‘다히며’는 ‘히며’의 오각(誤刻)이다. ‘ㅎ[地]+이(서술격조사)+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13)
일체(一切):일체. 일체의. ‘일체’는 범어 ‘Sarva’를 옮긴 말이다. ‘만물의 전체’, ‘온갖 것, 또는 모든 것’을 이른다. ‘일체’에는 사물의 전체를 말하는 일체[全分의 一切]와 제한된 범위의 전부를 말하는 일체[少分의 一切]의 두 종류가 있다.
주014)
만물(萬物)를:만물을. ‘를’은 목적격조사 ‘을’에 선행체언의 말음 [ㄹ]이 거듭 적힌 이른바 중철표기이다.
주015)
다맛:담아 있는. 담고 있는. 담은. 담-[含]+아(보조적 연결어미)#잇-[有]+(관형사형어미).
주016)
그르시오:그릇이고. 그릇[器]+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주017)
여슷재:여섯째는. 여슷재[第六]+(보조사). 차례수사 ‘여섯째’를 가리키는 말은 16세기 문헌에는 ‘여슷재’가 쓰였으나 매우 드물다.
주018)
면:밝으면. -[明]+면(연결어미).
주019)
만물(萬物):만물(萬物)을. 목적격조사로 ‘’을 썼다. ‘’은 ‘’에 선행체언의 말음 [ㄹ]이 거듭 적힌 이른바 중철표기인데, 이렇게 한자로 표기된 명사 다음에 조사가 통합될 경우 15세기 문헌에서는 분철했다. 바로 앞의 예와 달리 목적격조사는 모음조화가 지켜지지 않았다.
주020)
난나치:낱낱이. 15세기 문헌에는 ‘낫나치’로 적혔는데, 여기서 ‘난나치’가 된 것은 역행의 비음동화가 반영된 것이다. ¶낫나치 보  시 야〈월석 8:8〉. 낫나치 다 가짓 곳빗 도다〈두초 7:31〉. 난나치 리 거셔〈번박 상:41〉.
주021)
닐굽은:일곱째는. 닐굽[七]+은(보조사). 여기서의 기본수사 ‘닐굽’은 차례수사 ‘닐굽재’로 써야 한다. ‘닐굽재’는 16세기 문헌에 그 예가 많지는 않다.
주022)
아:아는. 알-[識]+(관형사형어미).
주023)
식(識)이니:식(識)이니. ‘식’은 범어로 ‘Vj̀ñāna’라 하고, 파리어로 ‘Viññāṇa’라고 한다. 대상을 식별하여 인식(認識)하는 마음의 작용을 이른다.
주024)
제:스스로. ‘제’는 재귀대명사 ‘저[自]’에 격조사 ‘ㅣ’가 통합된 형태로 쓰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문맥으로 보아 ‘스스로’의 뜻을 가진 부사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주025)
일티:잃지. 잃-[失]+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26)
중생(衆生):중생은. ‘’는 보조사.
주027)
이:이를. 이것을. 이[是]+(목적격조사).
주028)
보:보되. 보기를. 보-[見]+오/우(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보·’는 ‘·보-[見](어간, 거성)+·오·(설명의 연결어미, 거성+거성) ⟶ :보·(상성+거성)’로 분석된다. 중세국어 시기의 문헌에서 어간의 말음이 /ㅏ, ㅓ, ㅗ, ㅜ/ 인 용언은 그 뒤에 연결어미 ‘-오/우’가 통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만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그러나 이 책에는 방점이 표기되지 않아서 그냥 ‘보’로 적혔다.
주029)
사오나온:나쁜. 사나운. 모진. 사오-/사오나오-[惡]+/ㄴ(관형사형어미).
주030)
몯:몹쓸. ‘몯’은 ‘‘몯[不]#-[用]+ㄹ(관형사형어미)’로 분석된다. ‘몯-’는 ‘쓰지 못하다’에서 ‘악착스럽고 고약하다’로 의미가 변전하였다.
주031)
거시라:것이라. 것이라고. 것(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32)
보니라:보느니라. 보는 것이다. 보-[見]+(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33)
부텨:부처는. 부처께서는. 부텨[佛]+(보조사).
주034)
닐굽 가짓:일곱 가지의. ‘ㅅ’은 무정명사 다음에 오는 관형격조사.
주035)
거슬:것을. 것(의존명사)+을(목적격조사).
주036)
보샤:보시되, 보시기를. 보-[見]+샤(존경법 선어말어미)+오/우(설명·인용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37)
보배(寶徘→寶貝)라:보배라. 보배라고. 보배(寶貝)+∅(서술격조사)+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보배’는 당시에도 한자로는 ‘寶貝’라고 썼으나(리 뎨일 보븨니-馬是第一寶貝〈번박 상 : 43〉), 이 책에서는 ‘寶徘’를 쓰고 있다. ‘배(徘)’ 자의 뜻에 비추어 보면 오기(誤記)로 짐작된다.
주038)
업시:없이. 없게. 없-[無]+이(부사형전성어미).
주039)
거시로다:것이로다. 것이구나. 것(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도/로(감동법 선어말어미)+다(종결어미). 감동법 선어말어미 ‘-도-’는 서술격 다음에서 ‘-로-’로 실현된다.
주040)
혜시니라:헤아리시느니라. 생각하시느니라. 생각하시는 것이다. 혜-[量]+시(존경법 선어말어미)+(직설법 선어말어미)+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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